이마트 트레이더스, '고가 의류 짝퉁' 또 터졌다...'스투시' 티셔츠 가품 논란에 판매 중단

임태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1-10 15: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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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A 씨 "이마트, '스투시' 맨투맨 티셔츠 상품 가품 논란에 판매 즉시 중단하고 선제적으로 환불 진행"
네이버 블로거 ‘보름달’ “소비자, 유통경로와 신속한 환불 및 대응 정책 제공하는 업체인지 확인해야”
"트레이더스, 2023년 겨울 판매 몽클레르 패딩 가품 논란으로 환불 사태 이후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아"
▲유튜브 채널 '상자의 신발상자'를 운영 중인 유튜버 A 씨가 지난 12월 30일 이마트 트레이더스(창고형 매장) 월계점에서 구입한 스투시 맨투맨 티셔츠가 가품으로 판명났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채널 '상자의 신발상자' 갈무리)

[일요주간=임태경 기자] 이마트가 자사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에서 판매한 유명 의류 브랜드 '스투시' 제품이 가품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패션 콘텐츠 유튜브 채널 '상자의 신발상자'를 운영 중인 유튜버 A 씨가 지난 12월 3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서울 이마트 트레이더스(창고형 매장) 월계점에서 구입한 스투시의 회색 애쉬헤더 맨투맨 티셔츠(구매가 9만 9000원)가 가품이라고 폭로한 이후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유튜버 A 씨에 따르면 이마트는 '스투시' 맨투맨 티셔츠 상품에 가품 논란이 일자 판매를 즉시 중단하고 환불을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가품 여부와 관계없이 선제적으로 전액 환불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제품의 가품 논란과 관련해 병행수입 상품의 검수 시스템과 유통 구조의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튜브 채널 '상자의 신발상자'를 운영 중인 유튜버 A 씨가 지난 12월 30일 이마트 트레이더스(창고형 매장) 월계점에서 구입한 스투시 맨투맨 티셔츠가 가품으로 판명났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채널 '상자의 신발상자' 갈무리)


네이버 블로거 ‘보름달’은 “병행수입 상품은 가격이 저렴하지만 A/S 및 정품 증명서 발급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소비자들도 저렴한 가격만을 보고 상품을 구매하기보다는 유통 경로와 판매처의 신뢰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환불 및 대응 정책을 제공하는 업체인지도 꼼꼼히 확인을 요한다”고 당부했다.

◇ 사건의 시작...유튜버의 가품 의혹 제기

유튜버 A 씨가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에서 구입한 스투시 브랜드 제품의 태그(Tag)에는 '이 제품은 병행수입된 제품이다'고 쓰여 있었다.
 

▲유튜브 채널 '상자의 신발상자'를 운영 중인 유튜버 A 씨가 지난 12월 30일 이마트 트레이더스(창고형 매장) 월계점에서 구입한 스투시 맨투맨 티셔츠가 가품으로 판명났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채널 '상자의 신발상자' 갈무리)


A 씨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구매한 '스투시 맨투맨'을 리셀 플랫폼 '크림'에 판매하려고 등록했다며 하지만 크림은 이 상품을 '가품'으로 판정했고 A 씨에게 판매 제한 페널티를 부과했다. 크림 측은 기존대로 개인 간 거래(CtoC) 상품에 대한 검증 절차에 따라 살펴봤고 결론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A 씨는 추가로 한국명품감정원에 진품 여부 감정을 의뢰했는데 이곳에서도 '가품' 판정을 받았다는 영상을 게재했다.

지난 6일 제품을 확인한 감정원은 A 씨에게 소견서를 통해 로고 마감, 메인 라벨, 케어 라벨, 구성품이 정품과 상이하므로 위조품으로 판단된다고 분석 결과를 통보했다.

A 씨는 신세계라는 그룹을 믿었다면서 앞으로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어떻게 믿고 장을 봐야 할지 모르겠다며 강한 불신을 토로했다.

 

▲유튜브 채널 '상자의 신발상자'를 운영 중인 유튜버 A 씨가 지난 12월 30일 이마트 트레이더스(창고형 매장) 월계점에서 구입한 스투시 맨투맨 티셔츠가 가품으로 판명났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채널 '상자의 신발상자' 갈무리)

 

A 씨가 올린 해당 영상에는 1400여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작년 겨울 트레이더스에서 판매하던 몽클레르 패딩이 가품이여서 환불진행한다던 뉴스가 있었다. 그 뒤로 트레이더스에서는 고가의 의류는 색안경끼고 보게되던데 전혀 개선되지 않았나보디"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누리꾼도 "저도 작년 초에 트레이더스 구성점에서 똑같은 스투시 후드 구매했다가 크림에서 가품 판정 받았다. 이마트 고객센터에 전화해보니 외부 업체에서 들어와서 파는거고 그 업체에서 수입필증 보여줬으니 자기들은 당연히 정품인줄 알았다고만 한다. 크림에서 가품 판정 받았다고 하니 되려 구매할 때 재판매 금지 안내문 못봤냐면서 크림을 어떻게 믿냐 걔네가 가품이라고 하면 가품인거냐는 식으로 말하더라. 제가 계속 따지니 크림이 일부러 가품판정을 내는거라고 말하는데 그냥 어이가 없어서 크림 패널티 나온것도 전부다 환불해달라고 하니 해줘서 그냥 환불엔딩으로 끝났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채널 '상자의 신발상자'를 운영 중인 유튜버 A 씨가 지난 12월 30일 이마트 트레이더스(창고형 매장) 월계점에서 구입한 스투시 맨투맨 티셔츠가 가품으로 판명났다고 밝혔다. 사진은 해당 영상에 달린 댓글들이다. (사진=유튜브 채널 '상자의 신발상자' 갈무리)

 

지난 2023년 12월 이마트는 트레이더스는 홀세일 클럽이 판매한 몽클레르 패딩 2종(병행수입 상품)이 가품으로 의심돼 해당 상품 회수에 나선 바 있다. 당시 회수 대상 상품은 2023년 10월 22일부터 12월 15일까지 트레이더스 6개 점포(하남, 고양, 구성, 송림, 위례, 수원)에서 판매된 몽클레르 여성용 헤르미퍼 패딩과 남성용 클루니 패딩이었다.

 

◇ 병행수입의 한계


병행수입은 제조사가 아닌 벤더사(위탁판매업체)를 통해 상품을 수입하는 방식으로 제조사의 공식 온오프라인 채널이나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상품과 달리 정품 증명서 발급, A/S 등의 대상에서 제외된다.

네이버 블로거 ‘보름달’은 “이 때문에 (병행수입 상품은) 정품 여부를 100%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며 “병행수입 상품은 제조사로부터 직접 검증을 받을 수 없다는 검수 체계의 허점이 있고 병행수입과 정식 유통상품의 진위를 명확하게 확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가격이 공식 판매가보다 훨씬 저렴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경우가 많다”고 부연했다. 

 

한편 스투시 브랜드 가품 논란에 대해 이마트 측은 납품업체가 제출한 수입 신고 필증, 송장(인보이스), 거래 계약서 등 서류 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가 논란이 점점 커지자 결국 판매를 중단하고 고객들에게 전액 환불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마트는 협력업체와 함께 여러 검증 기관을 통해 상품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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