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전국서 못난이 채소 370톤 매입…기상이변으로 망가진 농작물 구매 확대

노현주 기자 / 기사승인 : 2023-10-31 09: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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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회사법인 지우’ 이재규 대표가 파프리카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쿠팡 제공)

 

[일요주간 = 노현주 기자] 쿠팡이 지난 여름 기상이변으로 피해를 입은 농작물을 대규모로 구매해 농민들의 어려움을 돕는 한편 소비자들의 높은 가격 부담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쿠팡에 따르면 지난 세 달 동안 강원도 평창, 전라북도 익산, 경상남도 창녕 등 전국의 농장에서 18종류의 잡상품을 포함해 약 370톤의 채소를 구매했다. 

전복우박, 폭염 및 호우와 같은 비정상적인 날씨로 인해 올 여름에는 잡상품의 수가 늘어났다. 특히, 충청북도 음성, 경상남도 창녕, 전라북도 익산에서 농장 피해가 두드러졌다.

쿠팡에서는 일반 채소보다 약 30% 저렴한 가격으로 잡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예를 들어 쿠팡에서 '맛있는데 모양은 아닌 흰 오이'는 5개 묶음으로 약 4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맛있는데 모양은 아닌 애호박'은 개당 1000원에 판매된다.

농민들은 쿠팡의 잡상품 대규모 구매에 대해 "경영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전라북도 익산의 농업회사 '지우'의 이재규 대표는 "올해 폭염과 호우로 인해 수확량이 평소의 70~80%만 됐고 잡상품의 양이 두 배로 늘어나서 버릴 위험이 있었다. 그런데 쿠팡의 도움으로 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상남도 창녕군의 농업법인 '신신 농장'의 최상록 대표는 "버릴 위험이 있는 채소의 수가 증가하는 것이 큰 문제였다"고 전하며, "소비자들은 채소의 신선도와 맛이 외모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며 잡상품을 한 번 경험한 사람들은 종종 그것을 다시 찾는다"고 설명했다.

채소의 높은 가격을 안정화하는 대안 중 하나로 잡상품의 판매 확대가 선택됐다. 사실 올해 농산물의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커지면서 가격도 상승했다.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9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농산물의 가격은 지난 해 동월 대비 7.2% 상승해 소비자의 쇼핑 카트에 부담을 주고 있다. 쿠팡의 잡상품 구매 확대는 지역 농장의 판매 채널을 확장하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쇼핑 카트에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채소의 외모보다 신선도와 맛과 같은 품질과 경제성을 중요시하므로 '못생겼지만 맛있는' 채소의 인기가 증가하고 있다"며 "쿠팡은 어려움에 처한 지역 농민들과의 상생을 계속 추구하고 가격을 안정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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