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노동자 죽어간다"…인천공항 자회사 노동자, 연속야간노동 중단 촉구

임태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7 09: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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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17일 야간노동 실태 기자회견 개최
▲ 지난해 11월 21일 국회 소통관, 공공운수노조 및 더불어민주당 이용선·모경종, 진보당 윤종오 의원실 공동주최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정책 역행 시도, 중단하라!'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 경쟁력 강화방안 연구용역 보고서> 폐기 촉구 기자회견" 정안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지부장 투쟁발언 모습. (사진=공공운수노조 제공)


[일요주간=임태경 기자] 인천국제공항 자회사 노동자들이 연속야간노동으로 인한 사망과 건강 피해가 잇따르자, 교대제 개선과 안전한 노동환경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16일 “인천국제공항이 세계 1위 공항을 자처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열악한 교대근무와 과중한 야간노동에 시달리는 자회사 노동자들이 하나둘 쓰러지고 있다”며 연속야간노동 중단과 교대제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공항은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국가 관문이다. 2001년 개항 이후 현재까지 약 1만 명의 자회사 노동자들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공항 시설을 유지하고 여객 안전을 책임져왔다. 그러나 인력 부족과 3조 2교대(주주야야비휴) 체제 속에서 반복된 야간노동은 노동자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게 인천공항지역지부의 주장이다.

 

◇ 지난 3월, 29세 청년 노동자 숨지 이후 노동자 2명 연이어 쓰러져


앞서 지난 3월 15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야간근무 중이던 29세 청년 노동자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으며, 3월 19일과 20일에는 두 명의 노동자가 연이어 쓰러졌다. 모두 10년 이상 3조 2교대 근무를 해오던 인천공항 노동자들이다.

인천공항지역지부는 “다행히 의식을 회복했지만,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며 후유증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며 “야간노동의 유해성은 이미 사회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반 근무에 비해 사고 발생 확률이 30% 높고, 뇌심혈관계 질환, 수면장애, 우울증 등 각종 건강 장해를 유발한다”면서, 시급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어 “연속야간노동이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며 이는 구조적인 인권 문제라고 덧붙였다.

특히 2007년부터 인천공항 정규직 노동자들은 연속야간노동을 중단한 상태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2020년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정책이 시행되면서 자회사 노동자들에게도 4조 2교대 전환을 약속했지만, 해당 노사합의는 현재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게 인천공항지역지부의 지적이다.

인천공항지역지부는 “공항 운영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자회사 노동자들은 여전히 차별받고 있다”며 “모회사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원청의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노사합의를 즉시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지역지부는 17일 오전 11시 30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7번 게이트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노동안전보건위원회 주최로 자회사 노동자들의 실제 피해 사례들이 공개된다. 야간노동 중 발생한 뇌심혈관계 질환, 심지어 난임 및 유산에 이른 사례까지 발표될 예정이다.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안전한 공항은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존중하는 데서 출발한다”며 “공항에서 더 이상 죽거나 쓰러지는 노동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연속야간노동을 폐지하고 4조 2교대 전환을 즉시 시행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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