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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전국민주우체국본부 제공) |
[일요주간=임태경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이하 민주우체국본부)는 3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산우체국 집배원 자살 시도 사건의 책임을 묻고 가해자인 집배실장의 즉각 경질과 우정사업본부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21일 발생한 사건을 계기로 열렸다. 오산우체국 소속 집배원 A 씨는 유서를 작성한 후 배달 업무를 마치고 오산천 남촌대교에서 투신을 시도했으나, 극적으로 경찰에 의해 구조돼 목숨을 건졌다. 피해자는 이후 3일간 병원에 입원했다.
◇ “A 씨, 직장 내 괴롭힘과 의도적인 민원 유발 등으로 심각한 정신적 고통 겪어”
A 씨는 지난해 4월 오산우체국에 발령받아 근무해 왔으며, 유서에는 “집배실장의 표적 감사로 힘들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우체국본부에 따르면 A 씨는 지속적인 직장 내 괴롭힘과 의도적인 민원 유발 등으로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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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자 A 씨가 작성한 유서. (사진=전국민주우체국본부 제공) |
특히 6월 말부터 7월까지 겸배(동료의 배달 구역을 함께 떠맡는 상황)로 업무 강도가 크게 증가했음에도, 관리자들은 예정에 없던 집배 구역 점검과 사유서 제출 요구 등 추가적인 압박을 가했으며, 7월 17일에는 기록적인 폭우 속에서 점검을 예고했다가 반발로 무산됐고, 다음날 강행된 점검 이후 ‘반송함 미수거’를 이유로 재차 사유서를 요구했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7월 21일, 피해자가 출근하자마자 관리자들은 다시 사유서 2장을 요구했고, 이에 견디다 못한 피해자는 유서를 남긴 후 투신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우체국본부는 사건 직후인 7월 22일 오산우체국장과 면담을 갖고 집배실장의 경질을 요구했으며, 7월 25일에는 우정사업본부장에게도 공식적으로 해당 요구를 전달했다. 하지만 30일까지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자,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본격적인 대외 대응에 나섰고, 기자회견 후 대통령실에 요구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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