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씨 "실수로 누락됐다는 거짓말까지, 수화물 도착시간 공지 하지도 않아" 분통...대한항공 측 "호텔비 말고는 보상 안 돼...소송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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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ewsis. |
[일요주간=임태경 기자] 지난 8월 14일 인천에서 파리로 향하는 KE901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들이 1시간 출발 지연되는 동안 대한항공(회장 조원태)에서 승객 수하물 누락 사태와 관련해 사유를 정확하게 고지하지 않은 것은 물론 거짓말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항공사에서 항공편과 함께 출발해야할 승객들 수하물을 고의로 뺐다는 점도 문제지만 사전대처와 사후대처가 전혀 없었다는 게 승객들의 주장이다.
25일 본지가 제보 플랫폼 제보팀장과 제보자 A 씨를 통해 취재한 결과를 종합하면 A 씨는 지난달 14일 대한항공(KE901) 직항 편을 타고 파리에 도착했고 도착 후 40분가량 수하물 찾는 곳에서 기다렸으나 짐이 나오지 않았고 대한항공 직원을 통해 확인해 보니 파리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선수단 짐이 너무 많아서 탑재된 이코노믹 승객들 짐을 빼느라 연착이 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 측은 수하물이 실수로 누락됐다고 승객들에게 거짓말까지 한 사실이 확인됐다.
A 씨는 “수하물이 실수로 누락됐다고 한 거짓 수화물탑재완료메시지와 1시간 출발이 지연된 상황을 따져 물으니 (대한항공 측은) 사실 장애인올림픽선수단 짐이 생각보다 많아서 탑재된 이코노믹승객들 짐을 빼느라 연착이 됐다고 실토했다”며 “한국에서 고지를 해줬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항의하니 (승객들이) 탑승을 다 했는데 그때 말해도 달라질 건 없었을 것 같아서 그냥 (수하물을) 뺐다는 뻔뻔하고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고 분개했다.
A 씨는 “연고지 없는 분들은 급한 대로 (대한항공 측에서 지급한) 50유로(Euro, 유럽 연합의 화폐 단위) 가져가고 나중에 변호사 선임해서 대한항공 상대로 소송을 하라는 뻔뻔하고 무책임한 대답을 들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수하물을 언제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알려주지 않아 다음날 다른 숙소를 예약 못하는 사람도 수두룩 했고 바로 다른 나라로 가야 되는 저도 떠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수하물을 받아줄 사람이 없는 에어비엔비 숙소 앞에서 하루종일 기다린 분도 있다. 결국 새벽 3-4시까지 안절부절못하다가 짐을 받고 바로 스페인으로 떠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실수가 아닌 고의로 고지 없이 탑재돼 있는 이코노믹 승객들 짐을 뺐다”며 “내 짐을 빼느라 연착된 1시간 동안 충분히 고지할 수 있었고 파리 공항에서 짐이 빠졌음을 충분히 알릴 수 있었는데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았고 수하물 도착 여부 등 고의적인 사고를 잘 수습해 보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음날 대한항공 측에서 어떠한 연락도 하지 않고 수하물의 도착시간을 선공지 하지도 않아 기다리다 못해 콜센터로 연락해 봤지만 모르쇠로 일관했다”며 “여러 번의 연락 끝에 보상팀과 연락이 됐지만 호텔비 말고는 보상이 안 된다는 형식적인 이메일을 받았다”고 밝했다.
이어 “다른 분들은 대한항공에 연락했지만 보상팀에서 연락을 안 줘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며 “제대로 된 사과도 못 받고 책임자랑 통화도 못해보고 형식적인 이메일을 받아보니 얼마나 (승객들을) 만만하고 우습게 봤으면 이렇게 행동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만 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억울하면 고소하라던 대한항공 직원이 이상한 사람인지 알았는데 여러 직원과 대화해 보고 결과를 받아보니 그분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며 “실수가 아니고 고의로 탑재된 짐을 뺐다는 점도 어이없지만 가장 화나는 부분은 사전·사후대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대한항공 측에 여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본사 관계자는 담당자 부서(홍보팀)에 해당 내용을 전달했고 연락이 갈 것이라는 답변만 수차례 되풀이 했다. 이후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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