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C울산방송 노사 정면충돌..."SM그룹, 방송사 로비 창구로 활용" vs "허위 주장 법적 대응"

임태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5 10: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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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방송사 본연의 책무 무너져"… SM그룹 "악의적 허위 주장, 법적 대응 나설 것"
▲ 17일 서울 서대문구 SM그룹 본사 앞에선 대주주를 규탄하는 ubc울산방송 구성원들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사진=UBC울산방송지부 제공)


[일요주간=임태경 기자] SM그룹이 UBC울산방송을 인수한 뒤 공적 책임을 외면하고 방송사를 계열사 이익을 위한 로비 창구로 활용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이에 맞서 울산방송 사측은 ‘허위 주장’이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진실 공방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 노조 “자산 유용·공익성 무너져...방송사 최대주주 책임 저버려”

전국언론노조와 10개 민영방송 노조, UBC울산방송지부는 지난 17일 서울 서대문구 SM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M그룹이 2019년 UBC울산방송 지분 30%를 인수한 뒤 방송사의 공익성은 뒷전으로 하고, 계열사 이익을 위한 로비 창구로 전락시켰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UBC 자금으로 서울 수유리 부동산 150억 원 매입 ▲울산 옥동 신사옥 복합타운 수의계약 ▲자회사 자금 155억 원 계열사 대여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SM그룹이 방송사의 자산을 편법적으로 유용했다”고 주장했다.

김영곤 UBC 언론노조 지부장은 “SM그룹은 언론사 최대주주로서 최소한의 윤리도 지키지 않았다”며 “방송사를 계열 건설사의 로비 창구로 활용한 책임을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방통위와 공정위, 검찰 등 관계 기관에 ‘철저한 조사와 법적 심판’을 촉구했다.

 

▲UBC울산방송이 지난 24일 한 종합일간지에 게재한 호소문 광고 캡처.

 

◇ 울산방송 “허위 주장…법적 책임 물을 것”

반면 울산방송은 같은 달 24일 입장문을 내고 노조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울산방송 측은 “수유리 부동산은 지역 인재 기숙사 건립을 위해 울산시 협의로 매입한 정상 자산이며, 현재 가치도 상승했다”며 “자회사 자금 대여 역시 이사회 의결과 담보, 이자 수취 등 합법 절차를 거쳐 이미 전액 회수했다”고 밝혔다.

또한 “울산방송의 유보금은 오히려 증가했고, 신사옥 시공사 선정 역시 당시 건설 경기 불황 속에서 합법적으로 진행됐다”며 “방송사를 로비 창구로 활용했다는 주장은 악의적 허위 선동”이라고 반박했다.

노조와 회사가 ‘자산 유용’과 ‘허위 주장’을 두고 맞서는 가운데 방송사의 공익성과 경영 투명성에 대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관계 당국의 조사 결과와 향후 법적 판단이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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