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너써클' 논란 속 연임 성공한 우리금융 임종룡…신년사엔 '자축'만 있고 '반성'은 없었다

김완재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5 16: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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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 진출 등 '종합금융' 치적 과시 주력 손태승 부당대출·잇단 금융사고 언급 외면…내부통제 의지 의문
▲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 . (사진=newsis)

 

[일요주간 = 김완재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026년 새해를 맞아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선언하며 연임 체제의 포문을 열었지만 시장의 시선은 싸늘하다. 지난해 금융권을 뒤흔든 전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과 끊이지 않는 내부 횡령 등 금융사고에 대한 자성 없이 오로지 자신의 ‘치적 알리기’에만 급급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 ‘종합금융’ 성과 강조하며 화려한 연임 자축

임종룡 회장은 지난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지난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통해 보험업에 진출한 점을 거론하며 우리금융이 드디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갖췄음을 강조했다. 임 회장은 올해를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규정하고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화려한 청사진 뒤에는 임 회장을 둘러싼 ‘이너써클(Inner Circle) 인사’ 논란과 경영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그림자처럼 따라붙고 있다. 연임 과정에서 불거진 관치 논란과 내부 파벌 경영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신년사 어디에서도 조직 쇄신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 뼈아픈 ‘부당대출’ 침묵…무너진 신뢰는 뒷전

가장 큰 지적을 받는 지점은 내부통제 실패에 대한 ‘침묵’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발생한 약 1078억원 규모의 금융사고를 비롯해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는 등 창사 이래 최대의 도덕적 해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2월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지주ㆍ은행 등 주요 검사결과에 따르면 은행권에서 총 3875억 원(482건) 규모의 부당대출이 확인됐으며 이중 2334억 원(60.2%)은 손태승 친인척 부당대출을 비롯해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 7월 18일 서울 회현동 우리금융 본사에서 임종룡 회장이 그룹 시너지 계획과 전사적 AX 추진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newsis)

 

◇ “치적보다 책임이 먼저” 매서운 외부 시선


손태승 친인척 부당대출 규모는 금감원이 기존에 파악한 350억 원에서 380억 원 늘어난 총 730억 원이었으며 이중 46.3%인 338억 원이 부실화된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부당대출액 중 451억 원(61.8%)는 2023년 3월 임종룡 회장 체제의 경영진 취임 이후에 취급됐고 이중 123억 원(27.3%) 이미 부실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임종룡 회장 체제에서도 100억 원대 횡령 사건 등 대형 금융사고가 반복되면서 ‘내부통제 강화’는 우리금융의 최우선 과제로 꼽혀왔다.

그러나 임 회장의 신년사에는 이러한 사태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나 구체적인 재발 방지 대책이 실종됐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그룹 수장이 신년사에서 조직의 가장 아픈 부분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리스크를 외면하겠다는 시그널로 읽힐 수도 있는 만큼 외형 확장이라는 치적에 매몰돼 고객 신뢰 회복이라는 본질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해 경영진 책임론을 시사하며 강력한 인적·시스템 쇄신을 요구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임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종합금융’ 성과만을 부각한 것은 당국의 쇄신 요구와도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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