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기린 이치방 시보리 국내 생산…아시아 최초 라이선스 제조

노현주 기자 / 기사승인 : 2026-10-12 10: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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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 라이선스 생산 파트너십, 기린과 손잡고 핵심 공법까지 전수받아
'기린 효모' 제공받아 구현한 고유의 맛과 품질
▲ 하이트진로, 기린과 20년 협력 결실…이치방 시보리 국내 생산 본격화(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일본 기린과의 20년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대표 수입맥주 ‘기린 이치방 시보리’의 국내 생산에 나선다. 일본 현지 제품과 동일한 맛과 품질을 구현하면서 유통 기간을 줄이고 공급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7월 일본 기린과 기술제휴협정 체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기린 이치방 시보리 캔 제품을 전주공장에서 생산한다고 12일 밝혔다. 기린과 자본 관계가 없는 수입·유통사가 해당 제품을 라이선스 방식으로 생산하는 것은 아시아 최초다.

‘이치방 시보리’는 일본어로 ‘첫 맥즙’을 뜻한다. 맥아에서 처음 추출한 맥즙만 사용해 맥주를 만드는 공법으로, 보리 원료 본연의 진한 맛과 깔끔한 풍미가 특징이다. 하이트진로는 기린으로부터 핵심 제조 공법과 기린 효모를 제공받아 제품 고유의 맛과 품질을 구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년 이상 초기 생산 준비 과정을 거쳤다. 일본 현지 기술진이 직접 참여해 원료와 제조 공정, 품질관리 기준을 하이트진로 전주공장 생산 라인에 적용했다. 생산 이후에도 일본 현지 제품과 맛·향 등이 동일한지 반복 검증하고, 양사 기술진의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품질을 지속 관리할 계획이다.

국내 초도 생산 목표는 약 150만L로, 500mL 캔 기준 300만개 규모다. 하이트진로는 내년까지 국내 생산량을 전체 판매량의 약 75%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 하이트진로, 기린과 20년 협력 결실…이치방 시보리 국내 생산 본격화(사진=하이트진로)


국내 생산의 주요 장점은 유통 기간 단축이다. 일본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이 통관을 거쳐 국내 시장에 유통되기까지는 통상 약 한 달 반이 걸리지만, 국내 생산 제품은 이를 1~2주로 줄일 수 있다. 소비자는 일본 현지 제품과 동일한 맛과 품질을 보다 신선하게 즐길 수 있고, 수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외 환경 변수의 영향도 줄어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기린 이치방 시보리는 2004년 하이트진로를 통해 병 제품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2011년 독점 유통 계약을 맺은 뒤 2012년부터 캔 제품과 생맥주도 국내에 유통됐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이 제품의 2020~2026년 연평균 성장률은 82.4%이며, 2025년에는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도 판매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인섭 하이트진로 대표는 “대표적인 수입맥주 브랜드 기린 이치방 시보리의 국내 생산은 지난 20년 동안 기린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이어온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라며 “이번 기술협정 체결을 계기로 양사의 협업은 단순한 유통 파트너십을 넘어 기술과 품질을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 전략적 관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수입맥주 시장은 2018년 정점을 기록한 뒤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본 맥주는 2022년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며 수입맥주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일요주간 / 노현주 기자 nhj77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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