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 김응훈 "15년 지켜온 광안리 선상호텔… 반드시 완성해 부산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

이진영 / 기사승인 : 2026-09-21 13: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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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즈크루브(주) 김응훈 총괄사장 "자본·조선기술·호텔 운영 연계 모색… 체류형 관광거점 목표"
2700억 규모 수상관광호텔… "투자·지분 참여부터 사업권 인수까지 모두 열어놓겠다"
▲ 웨일즈크루브(주) 김응훈 총괄사장. (사진=이진영 기자)


광안대교를 마주 보는 광안리 앞바다에 호텔이 뜬다. 객실 200실과 대형 컨벤션·웨딩홀, 루프탑 수영장, 상업시설을 갖춘 수상관광호텔 ‘웨일크루즈’다. 2011년 첫발을 뗀 뒤 중국 투자 차질과 코로나19, 행정소송까지 겹치면서 사업은 오랜 시간을 돌아왔다. 이제 다시 사업을 추진할 여건은 갖춰졌다. 남은 과제는 호텔 건설을 밀고 갈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는 일이다.


광안리 사업장 인근 커피숍에서 만난 웨일즈크루즈㈜ 김응훈 총괄사장은 “15년 동안 지켜온 사업인 만큼 반드시 선상호텔을 완성해 부산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텔을 실제로 건설하려면 새로운 자금과 추진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끝까지 소유하는 것보다 사업을 제대로 완성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국내외 기업과의 폭넓은 협력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 “광안리를 보는 관광에서 머무는 관광으로”
 

- 15년 전 왜 광안리 바다에 호텔을 짓겠다는 생각을 했습니까.
“광안리에는 광안대교와 바다라는 대체하기 어려운 관광자원이 있습니다. 그런데 관광객이 와서 야경을 보고 떠나는 것만으로는 지역경제에 한계가 있습니다. 관광객이 머물면서 먹고 자고 즐길 수 있는 체류형 관광시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김 사장이 그리는 웨일크루즈는 단순한 숙박시설이 아니다. 광안대교와 바다를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바다 위에서 숙박과 휴양, 행사와 쇼핑을 함께 즐기는 복합 해양관광시설이다.


현재 계획은 광안리 전면 해상에 지하 1층~지상 4층과 루프탑, 연면적 약 3만4314㎡ 규모의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객실 200실을 비롯해 약 900평 규모의 컨벤션·웨딩시설과 루프탑·야외수영장, 식음·상업시설 등이 들어서며 육상에는 별도의 주차시설도 계획하고 있다.

◇ 중국 투자 차질에 코로나·소송까지
 

- 사업이 15년이나 지연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입니까.
“한 가지 이유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중국 측과 투자와 선박 건조를 구체적으로 추진하던 중 사드 사태가 발생하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이후 코로나19까지 닥쳤습니다. 다시 사업을 일으켜 세우려는 과정에서는 행정처분과 소송까지 이어졌습니다.”


사업은 2011년 첫 승인을 받은 뒤 여러 차례 고비를 맞았다. 투자환경 악화와 코로나19에 이어 사업계획 승인 취소를 둘러싼 행정소송이 이어지면서 추진 동력도 크게 약해졌다.
 

김 사장은 사업 중단으로 입은 가장 큰 손실을 ‘돈과 시간, 그리고 동력’이라고 표현했다.
“소송을 하면서 법률비용과 사업 유지비가 계속 들어갔습니다. 더 큰 손실은 시간이었습니다. 투자자들이 떠나고 사업을 다시 일으킬 자금도 소진됐습니다. 어렵게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이제 호텔 건설에 집중할 수 있게 됐는데, 정작 건설을 밀고 갈 동력이 약해진 겁니다.”
 
◇ 2700억원 사업… “이제 필요한 것은 새로운 추진력”
 

- 현재 사업 규모는 어느 정도입니까.
“금융비용과 예비비 등을 포함하면 총사업비를 약 2700억 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2700억원을 한꺼번에 투입하는 사업은 아닙니다. 선박 건조와 기반시설, 호텔 인테리어와 영업 준비에 따라 단계적으로 자금이 들어갑니다.”


회사 측 재무검토 자료에 따르면 직접 투자비는 약 1954억 원이다. 이 가운데 선박 건조와 해상 연결시설 약 1126억 원, 호텔 및 부대시설 인테리어 약 354억 원, 육상 주차시설 약 164억원 등이 주요 사업비다. 회사는 초기 건조와 기반시설 공사에 필요한 신규 자금을 약 600억~900억 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웨일크루즈는 지난 5월 28일 조선소와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회사 측 설명으로는 본격적인 선체 건조에 앞서 엔지니어링과 설계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 건조에 들어가면 약 24개월의 공기를 예상하고 있다.
 
◇ “해외 자본과 기술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 중국 등 해외에서 선체를 건조하는 방안도 검토합니까.
“사업비를 줄이고 공기를 단축할 수 있다면 적극 검토해야 합니다. 특히 중국은 대형 조선 인프라와 가격 경쟁력이 있습니다. 선체와 대형 구조물을 현지에서 제작한 뒤 국내로 가져와 국내 기준에 맞춰 안전검사와 호텔시설 공사를 마무리하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김 사장은 중국을 단순한 선박 건조기지로만 보지 않았다. 조선 기술과 자본, 관광객 유치와 호텔·상업시설 운영까지 연결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중국 조선소를 활용할 경우 건조비를 줄이고 공기를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실제 절감 규모는 조선소와의 계약조건과 환율, 국내 검사·인증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중국을 포함한 해외 투자자가 직접 사업에 참여하는 것도 가능합니까.
“물론입니다. 단순히 자금만 투자하는 방식일 필요도 없습니다. 자본과 건조 능력, 호텔 운영, 관광객 유치까지 함께할 수 있다면 훨씬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국내든 해외든 능력 있는 기업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 “경영권보다 사업을 완성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
 

- 결국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새로운 투자자입니까.
“단순히 돈만 투자하는 사람을 찾는 것은 아닙니다. 호텔·리조트, 관광, 건설, 해양산업 등에 경험이 있고 장기적으로 이 사업을 키울 수 있는 기업을 원합니다.”


그는 투자 방식에도 선을 긋지 않았다.
“우리가 15년 동안 지켜왔다고 해서 반드시 끝까지 우리가 소유하고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충분한 자금력과 사업능력을 갖추고 부산과 광안리의 가치를 높이며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검증된 기업이라면 지분 참여와 공동사업은 물론 경영권이나 사업권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협의할 수 있습니다.”


회사 측은 전략적 투자자의 지분 참여뿐 아니라 과반 지분과 경영권 이양, 조건이 맞을 경우 사업권 전체 인수 협상까지 열어놓고 있다. 김 사장은 다만 한 가지 전제는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사업권 매입 자체가 목적이어서는 안 됩니다. 선상호텔을 제대로 완성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부산 관광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이어야 합니다. 그런 기업이라면 우리가 지난 15년 동안 쌓은 경험과 사업 추진 노하우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수 있습니다.”
 
◇ “누가 소유하느냐보다 광안리 바다에 호텔을 띄우는 것이 목표”
 

- 15년을 버텨온 김 사장이 마지막으로 그리고 있는 모습은 무엇입니까.
김 사장은 커피숍 창밖 광안리 바다를 바라봤다.
“저 바다 위에 호텔이 실제로 들어서는 것입니다. 광안리를 찾은 사람들이 호텔에서 광안대교의 야경을 보고, 머물고, 즐기고, 다시 부산을 찾게 만드는 겁니다. 누가 주인이냐보다 이 사업을 반드시 완성해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시설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15년 동안 사업을 지켜온 회사가 이제 소유보다 완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자본과 기술, 호텔·관광사업 경험을 갖춘 국내외 기업이라면 투자부터 공동사업, 지분과 경영권 참여까지 협상의 문은 열려 있다. 그 기준은 분명하다. 광안리 선상호텔을 실제로 완성하고 부산의 관광자산으로 키울 수 있느냐다.
 
인터뷰를 마치고 다시 바라본 광안리 바다는 조금 다르게 보였다. 저 바다 위에 선상호텔이 들어선다면 광안대교와 어우러진 또 하나의 부산 풍경이 만들어질 것이다. 부산시민에게는 새로운 해양문화 공간이 되고, 국내외 관광객에게는 부산을 다시 찾게 하는 새로운 명소가 될 가능성도 충분해 보였다. 15년을 돌아온 광안리 선상호텔이 이제 설계도와 계획을 넘어 실제 부산의 해양관광 랜드마크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요주간 / 이진영 기자 kor678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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