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완연히 봄이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신부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본인들이 사용할 혼수품이다. 지역의 대형 유통시장 및 백화점은 이미 각양각색의 혼수품들을 전시판매하는 이벤트 행사로 분주하다. 진열상품은 최고 50%이사 할인해 주거나 구입금액에 따라 사은품을 제공하는 업체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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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신부만큼이나 언제나 화사한 웃음으로 그들을 맞이하는 김유진씨. |
텍스빌(혼수백화점) 1층에서 엘르(ELLE)침구류 매장을 운영하는 김유진(33)씨의 하루 일과를 따라가 봤다. 젊은 사람이 이불을 판매한다는 것이 좀 의아하다는 주변의 상점주인들의 반응이다.
그녀는 벌써 두 아이의 엄마다. 그런 그녀가 고등학교 때부터 침구류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봉이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아 부자가 되었다면 나는 이불을 팔아 부자가 되어보겠어요”라고 말하는 그녀가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모두들 힘들어하는데 도리어 에너지가 넘쳐 보여 신선하다.
“가족 혼수처럼 꼼꼼히 챙기다보니 나이 많은 어르신들 단골 많아”
“어릴 때부터 동경해오던 꿈을 이제 시작했으니 곱절로 노력해야겠어요”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그녀. “인생도 마찬가지 인 것 같아요. 투쟁이 있어야 자신만의 자리가 있는 법이죠” 이불 파는데 투쟁까지나 무서운 그녀다.
한편 규격화된 브랜드 침구류와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제품을 함께 판매하고 있어 구매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이곳에오면 가전제품, 가구, 귀금속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어 조금만 발품판다면 자신에게 꼭 맡는 혼수용품을 고를 수 있다.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신혼부부들에게 혼수이불 고르는 요령을 그녀에게 들어봤다.
혼수이불 고르는 요령
침구는 보기에는 거기서 거기 것 같은데 내용물에 따라 가격은 물론 품질에 있어 상당한 차이가 있다. 최근에는 침대 사용이 증가하면서 침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는데 여전히 꼭 구입해야할 아이템들이 많다. 침구는 본인들을 위한 제품 이외에도 부모님을 위한 예단으로 많이 구입하는 품목이라 신경 써야 한다.
침대커버세트 면 & 실크
면이나 실크 소재의 제품으로 2벌 정도 구입하는 것이 실용적이다.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노방제품은 사용하다 보면 솜이 삐져나오거나 색상이 변하는 단점이 있어 최근에는 권하지 않는다. 커튼과 분위기, 색상 등을 맞추거나 세트로 구입하는 것이 달콤한 신혼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좋다.
실크의 경우 물세탁이 가능한 제품이 좋다. 면제품의 경우 세탁 뒤에도 색상이 변하거나 쉽게 해지지 않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침대 스커트 없이 매트리스 커버와 패드만 준비하는 경우도 많다. 따로 맞추어야 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비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공간을 꾸미는데도 효과 적이다.
원암금침
“얇고 가벼운 것이 좋다” 침대만 고집하는 커플이라면 원앙금침은 구입하지 않아도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꼭 구입할 경우라면 물실크 제품으로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이 좋다. 보통 이불엔 가벼운 명주솜을 두고 요에는 목화솜을 부피감 있게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전과는 달라 다양한 색상이 시판되고 있으니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포인트다.
차렵이불
“화려한 꽃무늬의 지퍼식 제품이 좋다” 차렵이불은 꽃무늬가 프린트 된 것을 구입하는 것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해 주므로 신혼집에 어울린다. 지퍼가 달린 것을 구입하면 편리하다. 손님 방문시, 온돌생활을 하고 싶을 때 가끔 사용하면 실용적인 아이템이다. 특히 이불만 하나 더 구입해 침대에 사용하면 좋다.
삼베이불
“침대를 사용해도 삼베는 덤으로 준비” 침대에서 사용하려면 패드와 이불만 구입하면 되지만 큰 부담이 안 된다면 요도 하나쯤 마련해 두는 것이 좋다. 여름엔 침대가 덮기 때문에 요긴하게 쓰인다. 삼베세트를 구입하지 않더라도 침대용 패드를 준비해 두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침구구입 요령
첫째, 구입목록을 작성 후 예산을 세우면 물건 구입하기가 한결 수월하고 낭비가 적다.
둘째, 일반 혼수 시장에서 구입할지 브랜드 매장에서 구입할지 결정해야 한다.
셋째, 가격대 물건의 수량과 종류 등을 고려한다.
넷째, 기본 스타일을 고려 후 물건을 구입한다.
다섯째, 실용적인 아이템을 선택한다.
여섯째, 원앙금침은 침대생활을 할 경우 굳이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일곱째, 원앙금침을 할 경우는 물세탁이 가능한 물실크의 저렴한 소재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침대커버세트
침대세트는 기본적으로 이불, 침대커버, 패드, 베개 2개를 말한다. 요즘은 침대 커버대신 매트리스커버를 많이 찾고 이불대신 이불과 패드를 겸할 수 있는 스프레드를 많이 찾는다. 요즘 신부들은 심플한 디자인에 목수로 포인트를 준 제품이나 스트라이프, 체크무늬를 선호하며 실을 염색해 짠 선염도 인기가 높다.
선염지는 색이 은은해 파스텔톤의 패턴으로 많이 만들어지는데 깔끔하면서도 도시적인 세련미가 풍겨 특히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젊은 층들이 좋아한다. 현재 유럽에서는 커다란 꽃무늬 패턴이 유행이라 우리나라에서도 꽃무늬 침구가 많이 수입되고 있다.
차렵이불 & 누비이불
차렵이불은 봄, 가을에 주로 덮고 누비이불은 여름에 덮는다. 혼수용으로는 각각 1채씩 준비하면 된다. 신부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은 침대세트와 마찬가지로 파스텔톤의 솔리드나 단색으로 매칭된 제품, 스트라이프, 체크무늬 제품 등이다. 소재는 면과 인조섬유, 양단, 실크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땀 흡습성과 통기성은 면이 가장 우수하다.
차렵이불과 누비이불을 구입할 경우 세세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 누빔 정도다. 너무 많이 누벼진 것도 좋지 않으며 1인치에 14땀 정도 누벼진 것이 좋다.
한실이불
한실 이불은 솜을 넣고 홑청을 씌우는 이불을 말한다. 한실 이불에는 신혼부부들이 사용하는 원앙금침과 예단으로 시부모님께 드릴 예단용 이불, 한실누비이불, 한실, 차렵이불 등이 있다.
예단용 이불은 황금 바탕에 대추색 띠를 두른 것으로 부귀와 장수, 자손 번성의 뜻을 담고 있다. 원앙침금은 다홍색 바탕에 연두색 띠를 두른 것으로 청홍이불이라고도 한다. 한실이불의 소재는 양단, 공단, 본견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소재와 솜에 따라 가격차이가 많이 난다.
솜
솜은 목화솜, 양모솜, 명주솜, 화학솜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종류에 따라 가격차이도 많이 난다. 냄새가 나고 털이 빠지며 물에 젖으면 푹 꺼지는 단점이 있는 양모솜은 특수가공으로 단점을 보완한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어 많은 신혼부부들이 찾는다. 특수 가공을 했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 부담이 크다.
목화솜은 흡습성은 좋지만 무거워 주로 요에 이용되며 요즘에는 목화솜과 화학솜을 적당한 비율로 섞어 만든 혼합솜을 많이 이용한다. 가볍고 따뜻해 인기가 높았던 오리털은 냄새가 나고 털이 빠지며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나 다소 주춤한 상태다.
가볍고 물세탁이 강하며 손질하기 편한 화학솜은 수면 건강학상 천연솜에 밀려 뒷전이 됐지만 아직까지도 많이 쓰이고 있다. ☎053-60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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