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삭풍이 유흥가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이미 많은 업소들이 무너졌고 현재 영업을 하고 있는 곳도 지금의 상황이 지속되면 상황은 어떻게 전개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죽기 살기’로 버티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와중에서 불황을 제압하고 성공적인 영업을 하기 위한 업주들의 노력도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조조할인과 같은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경우도 있고 또 일부는 업소의 컨셉 자체를 더욱 더 세분화함으로써 자신만의 타겟으로 영업을 하는 곳도 생기도 있다. 또 때로는 기존의 룸살롱 영업에 다양한 즐거움을 덧붙여 손님들을 끌어당기는 곳도 있다. 한 룸살롱 영업 상무는 “지금의 상황은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라는 말로 요약된다. 어떻게 해서는 머리를 짜서 손님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기획과 아이디어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그들이 어느 정도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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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제로 ‘내상’없는 룸살롱 이용
룸살롱들의 불황극복 프로젝트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조조할인’이라는 할인 시스템이다. 이 업소는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오는 손님들에 대해 파격적인 할인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룸살롱들은 대개 8시부터 오픈을 하는 시스템이다.
직장인들이 저녁을 먹고 간단하게 소주 한잔을 하는 시간에 오픈을 해서 9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영업과 서비스에 들어간다. 그러니 사실 아가씨들의 라이프스타일도 이 시간에 맞춰져 있다. 일반적으로는 기존의 직장인들이 집에 돌아가서 휴식을 취하는 시간인 8시 경부터 본격적인 자신들의 일이 시작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불황은 이러한 기존의 라이프스타일마저 파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실 4시라는 조조할인의 시작 시간에는 직장인들이 쉽게 올 수 있는 시간은 아니다. 하지만 그 매력적인 가격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그들을 오게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룸살롱 가격은 1인당 30만원 수준이다. 약간 비싼 곳이라고 하면 35만원이라는 고가다. 하지만 조조할인을 하는 업소에서는 1인당 13만원에 비용을 맞추고 있다. 손님들의 입장에서는 놀라운 가격이 아닐 수 없다. 조조할인을 이용해봤다는 한 직장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실 평상시에는 이 조조할인 서비스를 이용하기는 쉽지 않다. 6시에 칼 퇴근을 하고 간다고 하더라도 빠듯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사의 동료와 함께 월차를 내고 가는 수 밖에 없다. 비록 술을 먹는 시간이 좀 이르기는 하지만 낮술의 즐거움이라는 것도 있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저렴한 가격은 월차를 낼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비록 술자리는 조금 일찍 끝나기는 했지만 오히려 집에 일찍 들어갈 수 있게 되고 아내로부터 의심도 받지 않으니 더할 수 없이 좋은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아쉬운 것은 자주 갈 수 없다는 것이 있지만 앞으로도 휴가기간 등을 이용해 최대한 조조할인 이벤트를 활용할 계획이다.”
보다 전문적인 컨셉으로 무장해 정확한 타켓에 어필하려고 하는 노력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최근 도산공원 사거리 삼원가든 인근에 오픈한 ‘1학년 1반’이라는 업소는 ‘정통 퍼블릭 아지트’를 표방한다. 사실 룸살롱에 가게 되면 가장 큰 걱정이 이른바 ‘내상’이라고 하는 것이다. 고가의 비용을 지불한다고는 하지만 아가씨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든지 좋지 않은 서비스를 받았을 경우에는 이용자들도 마음이 상하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학년 1반은 ‘회원제’라는 것을 내세워 철저한 서비스는 물론 내상은 배제하고 있다. 특히 셋트제 가격은 이 업소의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세트를 계속해서 추가할 때마다 가격이 내려가는 방식이다. 양주와 특안주가 서비스되는 첫 번째 세트는 20만원이지만 두 번째는 18만원, 세 번째는 15만원으로 내려간다. 최장 3시간이라는 넉넉한 시간 동안 놀 수 있으며 여기에 애프터, 별도 팁이 없고 아가씨들의 ‘따블’도 없다.
세트제를 할 경우에는 안주까지 덤으로 나오기 때문에 요리 수준에 가까운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오픈 기념 이벤트는 남성들을 끌어들이는 주요한 포인트라고도 할 수 있다. 3월 한 달간 저녁 9시까지 방문했을 경우 1인당 15만원이라는 파격가로 서비스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양주 한 병에 룸 봉사료까지 포함된 가격이다.
다양한 파격적 서비스 있어
특히 부대 서비스도 상당한 수준이다. 42인치 고급PDP 음향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음료는 무제한 공짜 리필, 여기에다 혼자 방문을 하더라도 결코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넉넉한 시간은 손님들의 마음마저 푸근하게 해준다. ‘한 타임’의 시간이 최장 3시간이다. 요즘 한창 성업중인 풀살롱업소들에 비해 룸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2배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1학년 1반을 이용해봤다는 한 경험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불경기라서 업소들이 다양한 할인이벤트를 하기는 하지만 손님의 입장에서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서비스의 질이라고 할 수 있다. 할인은 좋지만 그에 따라서 서비스의 질까지 떨어지면 할인을 하는 별로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 업소들의 할인 서비스를 몇 번 이용을 해봤지만 영 마음이 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몇몇 유흥사이트에서 회원제 형태로 운영되는 이 업소의 경우 확실히 내상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특히 커뮤니티로 단단하게 묶여 있는 유흥사이트의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서 인지 업소 측에서도 상당히 많이 신경을 써주는 편이고 손님들이 최대한 수준 높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있었던 점이 인상 깊었다고 할 수 있겠다.”
유흥가들의 불황 극복을 위한 프로젝트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민/헤이맨라이프 기자(www.heymanlif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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