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남의 첫 걸음마가 결혼이다.

안성자 작가 / 기사승인 : 2009-05-11 10: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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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인생의 새로운 출발인 셈이다. 사랑의 정점에 이르는 첫 걸음마를 시작하는 출발점이며 그 사랑이 영원하리라는 기대감을 가지기에 낭패를 보았다. 사랑의 완성을 위한 출발이기에 어른이 되기까지는 많은 부딪힘이 있어야 함은 너무 당연할 것인데 그렇지 않다고 착각했다.

부모 슬하에서 지낸 삶은 보호를 받았지만, 결혼을 하면 새로운 짝을 만나 둥지를 틀고 보살펴야 할 자식을 낳고 스스로 살아가야 한다. 그러한 과정들을 통하여 온전한 내가 만들어진다. 가장 힘든 부분이 혈육으로부터의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 생각과 너무나 다르시다. 아무것도 몰랐을 때는 가족끼리 무슨 문제가 있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그곳에 가장 큰 함정이 있었다. 단, 가장 큰 함정이 있기에 가장 큰 유익도 숨겨 있다는 것도 함께 알아야 한다.

가장 가까운 가족을 통해 인간의 부대낌을 거치면서 인간에 대해 깊이 깨닫게 된다. 누구나 평온한 가운데서는 발견할 수 없다. 너무 사랑한다고 할 때는 잘 모르다가 이별하게 된다거나 위기가 오면 누구나 숨겨져 있던 본색이 드러나게 된다.

문제가 없는 부부 사이도 처음엔 서로 너무 사랑한다고 시작했지만 그 사랑이 퇴색되어 언제 그랬는지 모르게 된다. 모두가 처음에 느낀 사랑을 찾아보려 노력하지만 온데간데없어지고 모두가 그러려니 포기하고 살아간다. 그것은 인간적인 육에서 비롯된 사랑이라는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참 사랑은 하나님의 경지가 아니면 불가함을 몰랐기에 그동안 인류는 가당치도 않은 사랑타령만 했다.

인간도 참 사랑을 찾아야 하는데, 그것은 인간이 모든 과정을 통과한 후 하나님처럼 되었을 때나 가능하게 된다는 것을 몰랐다. 그 참 사랑을 알게 되려면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결국 인간이 완성의 정점에서나 느낄까 말까 하는 것인데 지금까지 모두 겉모양만 흉내를 내고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지금까지 어떻게 하면 참 사랑에 도달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하나님처럼 변화될 수 있을지 결과론적인 이론이나 노력은 무수히 해왔다. 스스로를 죽여가며 상대를 진심으로 사랑해보려고, 사랑한다고, 용서해보려고, 용서한다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오면 모두 발각되며 순간순간 마음이 변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참 사랑에 도달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 길이 없었다. 설교나 지식을 통해 많은 가르침을 받아 그렇게 실천하려 해 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내면에 있는 분노가 뿜어져 나오고 도무지 진정한 의미의 변화를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 그럴수록 더 많이 회개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늘리면서 변화를 원했지만 큰 발전이 없었다.

그러한 무지 때문에 해결되지 않은 채 오류가 겹겹이 쌓여 혼돈 속에 있었으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정체된 상태 속에 머무른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진행해온 것들을 다시 한 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그렇게 찾았던 참 사랑은 알고 보니 영적인 하나님의 경지에서나 가능한 것이며 인간적인, 육의 차원에서는 아무리 노력하고 참이라고 우겨보지만 결국은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영적인 하나님을 알기 위해서는 겉모양을 닮는 것이 아니고 내면을 닮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이는 현상의 대가를 지불한 후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축적해야 한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영에서 영으로 취해도 된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반드시 행위를 거쳐 얻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여기서 영, 영적인 하나님에 대한 의미를 어렵고 신비하게 여길 수 있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인간의 속성은 영적 속성이다. 쉽게 말하면 영은 보이지 않는 세계다. 보이는 현상이 육의 차원이라면 보이지 않는 차원은 영의 차원이다. 보이는 차원이 일차원의 세계라면 보이지 않는 차원은 이차원의 세계다. 모든 문제를 눈에 보이는 현상으로만 풀려고 했으므로 해결되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인간은 육이기에 귀신이 상주할 수밖에 없으며 그 귀신을 물리치면 비록 육에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속성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인류는 그러한 원리는 어렴풋이 알았다 치더라도 결과적인 접근이었기에 귀신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으므로 오히려 참 생명이 되는 길이 막히게 되었다.

모두 눈에 보이는 현상만을 좇은 결과다. 생명, 영은 보이는 차원을 완전하게 살아낸 다음 보이지 않는 차원으로 가게 된다. 보이는 현상을 뛰어넘으려면 모든 행위가 수반되어야 한다. 하나님이 인간을 통해 이루려는 의도는 비록 육에 있지만 육에 있는 동안 고통과 귀신을 해결해 하나님의 속성으로 변화되는 것을 원하신다. 하나님을 인정하고 반드시 하나님의 도움으로 모든 보이는 현상을 뛰어넘으면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힘이 축적되면 영, 생명이 하나님의 속성으로 변화된다.

현실을 하나님과 손잡고 뛰어넘으면 저절로 조금씩 하나님의 속성으로 바뀌고 그것이 느껴진다. 그러므로 주변에 존재하는 현실의 점 하나라도 무시하면 안 된다. 그것이 하나님의 겉면은 물론 속까지 닮게 하고 그 힘이 쌓이면 강자가 된다. 영은 누구에게나 있으며 다만 죽었던 영은 행위를 통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다시 영, 생명이 살아난다.

가장 많은 영의 사건의 요체가 되는 결혼은 필수다. 인간이 되는 가장 중요한 환경이 결혼이다. 인간 공부의 가장 으뜸이 결혼을 통해 얻어진 가족이다. 따라서 거기서 파생된 모든 부분을 피해서는 안 된다. 눈에 보이는 현상들을 어느 것 하나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사고로 살아야 하며 그 모든 것들을 알아야만 깊고 넓은 생명을 만들 수 있다. 그러기에 내가 나 되기 위해서는 남편과 자식들을 스스로 피하면 안 된다. 하나님께서 때가 되어 밀어내실 때까지는 그 자리를 지키면서 생명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무엇이나 모든 것이 나를 만들기 위한 환경이라고 보아야 뛰어넘기가 수월하다. 그러나 인식이 부족하면 주체가 아닌 객체가 되고 주체의 도구가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내가 살아가는 목표가 참 인간이 되기 위함인 줄을 깨닫고 가족을 통한 괴롭힘을 자신을 연마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결혼이란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고 정상적인 인간의 생태 중 하나로 필수적이라고 보아야 한다. 만약 거부하면 참 인간이 되는 과정을 스스로 피하는, 순리를 거역하는 일이므로 정상적이고 건강한 삶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러므로 온전한 결과도 기대할 수 없다. 처음부터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과정을 생략하고 먼저 추월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인간은 미숙한 존재로 태어나 하나님처럼 성숙되면 결국은 온전한 혼자가 되어 떠나가게 된다. 스스로 참 인간이 되려면 산속으로 피해서는 안 되며 북적대는 인간들 사이에서 온갖 재료를 활용해 하나라도 놓칠세라 부딪히며 만들기를 자원해야 한다. 산속으로 피하는 것은 스스로 기회를 포기한 상태요, 하나님의 온전한 모습을 구체적인 과정 없이 취하는 형태라고 보아야 한다.

인간의 속성은 거의 비슷하다. 태어날 때 혹은 후천적인 노력으로 아무리 거룩한 모습을 닮으려 해도 하나님에 의해 설정된 삶에서 거듭나지 아니한 사람은 큰 발전이 없다. 자식도 내 삶의 일부분이다. 자식을 통해 얼마나 많은 생명 창출을 하는지 모른다. 대개는 하나님을 모르기 때문에 인간의 정에 이끌려 살아가지만 그냥 무심결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너무나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자기가 생명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놓쳐버리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조금씩 하나님을 영으로 알게 되면 삶 속에서 처리받아 뛰어넘은 만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보이지 않는 느낌으로 달라진다. 그리고 지금 눈에 보이는 현상을 모두 반대로 해석해야만 옳은 답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가장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가장 귀하고 값진 가치를 구할 수 있다. 그 모든 것의 의미를 알게 되어 지금까지 잘못된 사고로 잘못 살아왔다는 자책이 밀려오고 하나님의 놀라우신 각본에 그만 입을 다물지 못하게 된다. 결혼이나 자식을 매체로 혈육을 웬만해선 끊을 수 없도록 해놓으시고도 결국엔 모든 관계에서 자유를 원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인간들은 혼돈에 젖어 제발 혈육 앞에선 자유로워지지 않게 해달라고 아우성이지만 여지없이 잘라내버리시는 하나님이시다. 이제 성숙되면 모든 개념이 정리되어 하나님의 의도를 알게 되고 자유하기 위해 몸부림치게 된다.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결단코 하나님 원하시는 대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분별이 여지없이 생겨난다.

그토록 잘 살아보려고 온갖 고통을 이기고 여기까지 왔건만 생명이 성숙되니 마냥 부질없었던 것에 목을 매달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의 허무한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아무것도 몰랐기에 당할 수 있었던 것이고 만약 미리 답을 알아버렸다면 생명을 만들 수가 없다. 무엇이든 실컷 당하고 나면 알게 되는 것이 육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육의 정체는 많이 당해보지 않으면 알 길이 없으므로 참을 아는 방법은 당함밖에는 도리가 없다.

그렇다고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거나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많은 고통을 이기고 안에서 곪아 있던 부분이 치유되어 어느 정도 성숙하면 자신도 모르게 가족에 대한 참 사랑이 솟아오른다. 그때쯤이면 그것이 바로 참 사랑일 것이라고 느끼게 된다. 그 사랑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다. 지금까지의 다툼과 괴로움은 가족을 참으로 사랑하기 위한 일보 후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육성을 그대로 둔 채로는 아무리 사랑해보려고 노력해도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육, 인간성의 한계다.

인간들은 실수를, 잘못됨을, 망함을 너무도 싫어하지만 사실은 그것처럼 나를 나 되게 만드는 첩경은 어디에도 없다. 눈에 보이는 현상과 보이지 않는 가치를 맞바꾸는 것만이 참의 길이다. 외형의 망함이 크면 클수록 내면에 쌓이는 가치가 그만큼 크다.
생명의 길은 절대로 추월이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모두 너무 바쁘다. 과정을 무시하고 남보다 앞서가려는 병에 걸려 있다. 다른 사람보다 먼저 결과를 만들고 싶어 안달이다. 그 결과가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착각하지만 결국 철이 들어서야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모든 것은 때가 있다. 순리에 따르면서 자연스럽게 익어가는 것이 정도다. 지금 당장 소원대로 안 되면 죽을 것 같아도 그렇지 않다.

나이가 어릴수록 본인이 원하는 욕망을 빨리 이루려 안달이고 지금 순간을 놓치면 큰일 날 듯 여겨진다. 만약 자신들의 계획대로 안 되면 망할 것 같은 생각 때문에 조바심을 내지만 알고 보면 바쁠 것은 하나도 없다. 하나님은 오히려 안 되어서 다른 길로 가는 것이 더 좋은 길임을 아시므로 그리 하신 것인데 그 길을 못 가게 되었다고 당장 죽고 싶다고 야단법석이다.

모든 사건 속에는 하나님의 의도가 계시므로 순리에 순응하면 된다. 모든 비밀이 하나님이 주시는 환경 속에 들어 있으며 그 길만을 따라가면 되는데, 모두가 하나님은 제쳐두고 자기 마음대로 살아간다. 그 순간에 최선을 다했는데도 안 되는 것은 할 수 없다. 지금 당장은 그것 때문에 고민하고 그것만 이루어지면 만사형통일 것 같지만 그것이 이루어지면 얼마 가지 않아 또 목이 마르다.

젊을 때 잘나가던 사람도 한번 잘못하면 순간에 망가지는 것이 우리네 삶이었다. 인생은 넘어지고 자빠지고 수만 번의 고비를 겪게 마련이다.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했다. 너무 젊은 나이부터 빨리 이루어지는 것을 바라지만 그것이 영원히 유지되지 않는다.

아무것도 급할 것이 없다. 어차피 내가 만들어지려면 꼭 소비되어야 할 시간과 사건의 함량이 필요하다. 건너뛴다고 빨리 갈 것 같지만 빨리 간다고 능사가 아니다. 가야 할 방향과 목표와 의미를 모르고 갔으니 되돌아 다시 가야 한다. 모두가 보이는 차원에서 환경만을 쫓아 열심히 간다. 가다 보니 그 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세월이 필요한지 아무도 모른다.

나에게는 이 우주의 만물, 인간들, 가족, 자식들은 환경이다. 그 환경을 이기는 것이 결단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천신만고 끝에 나름대로 사방에서 집어삼키려는 환경을 뚫고 오히려 사탄을 집어삼켜버리고 죽지 않고 버티고 끝까지 살아남은 자가 승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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