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의 허와 실

안성자 작가 / 기사승인 : 2009-05-11 10:34:19
  • -
  • +
  • 인쇄
하나님의 모습과 닮기 위해 살아가기 위해 삶 속에서 가장 많은 경험을 하고 성숙해질 수 있는 결혼에서부터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 아직도 우리나라와 같은 봉건적인 사고가 만연한 사회에서는 평탄하지 못한 결혼 생활을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실정이기에 사고 전환이 쉽지 않지만, 이제라도 보다 솔직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인간이 타고난 기질상 진실한 결혼 생활은 깨지고 부서질 수밖에 없다.지금 당장은 부서질지라도 그 길이 참을 향해 가는 길이다.

그 결과 나에게 남겨진 결과는 부도 명예도 권력도 아니다. 더욱 진실한 ‘나’ 가 자리하고 있으며 그 ‘나’ 속에는 모든 것이 들어 있다. 보이지 않는 수많은 가치가 ‘나’ 안에 차곡차곡 쌓인다. 그것들은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 들이고, 그것만이 참 인간이 되는 길이다. 그것이 모든 사람들의 목표라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면 세상은 많이 달라졌으리라.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과거 자신의 삶이 아무리 비참하고 저차원이라도 진실된 마음으로 승리했다면 그러한 삶을 극복한 사람들에 대한 찬사와 경외심을 숨기지 않는다. 오히려 그러한 사실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어 그와 유사한 경험을 하는사람들의 길잡이가 되게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들의 모든 것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외형, 환경보다 인격, 인간의 존엄성,인간을 우선순위에 둔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러한 부분에서 갈 길이 멀게 느껴진다. 인간에 대한 경외심과 존엄성이 비교적 낮다. 그러므로 인간이 주축이 되어야 하고 인간 완성이 삶의 목표가 되는 길이 너무 멀다. 게다가 모든 것을 너무 빨리 이루려는 습관 때문에 몇 가지 장점은 있을지라도 많은 단점이 내포되어 있다. 속도가 빠른 만큼 과정이 허술할 수밖에 없었으며 원래 가야 할 목적과 방향을 상실하기 쉽고 더 빠른 속도로 오류에 휘말리게 된다.

그러한 원리가 사회의 모든 부분에 적용되고 있다. 그러므로 모든 것들도 정도를 거치지 아니하며 결혼 생활도 그렇게이루어지고 있었다. 인간이 살아가는 목적은 인간 때문이요, 결국 인간의 완성을 위해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정을 충실히 하여 그 과정 속에서 성숙해져야 하므로 올바른 성숙을 위해서는 정상적인 과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과정이 생략된 관계로 과정의 주체가 되는 참 인간은 온데간데없어지고 내용은 상관하지 않고겉모양으로 우선순위가 결정된다. 정작 본질은 잊어버리고 결과물에만 모든 초점을 모으며 참 인간은 뒷전이 되어버렸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현상만을 중시하고 부나 성공 사례들만 들추어내어 과정은 어찌 되었건 좋은 결과면 모든 것이 상관없다고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했다. 따라서 모두 그러한 것만 선호해 사람들은 과정은 무시하고 모양 만들기만 치중했다. 그러한 것들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라는 반박도 없는 세월이 너무 많이 지속되었다. 누구든지 과정은 상관없이 결과만좋으면 도둑질해 부를 누리는 것도 똑똑하고 잘난 사람이라고칭찬받는 세상이다.

반면 그렇게 오랫동안 진실을 다하며 버티고 있는 사람에게는 바보라고 손가락질을 하는 세상이다. 어떤 것이 진실인지분간하지 못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그러므로 진실 때문에 수 많은 고난을 통과하며 겪은 참상도 약점이 되며, 자신의 약점을 알리면 무시당하고 홀대를 받게 된다. 오히려 그 때문에 불리한 입장이 되므로 무엇이든 자신의 약점을 감추는 것을 미덕으로 알고 상대에게 자신을 노출하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한다.

그러기에 자신을 부풀리는 사례가 많고 결혼 생활이 파탄났다는 사실이나 자신이 비참한 경험을 했다는 사실을 커다란 약점이요 망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지배적인 사고 때문에힘이 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날로 증가해도 해결하려고 시도하기는커녕 점점 자신들의 삶을 노출하기를 꺼린다.

그렇게 사는 것이 현명하게 사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속에서 그들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져 아무도 그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게 된다. 따라서 그들의 삶은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무엇이든 결과만을 중시하고 물질이나 환경의 높낮이가모든 것을 나타내고 평가되고 있는 세태이므로 그럴 수밖에 없다. 참 인간이 되는 인간의 진정한 목적은 어디로 가고 물질과 환경이 목적이 되어버렸다.

세월이 흐르면서 물질과 환경의 위상은 더 높아져 참 인간이 되기 위해 진실을 다하는 사람들은 모두 뒷전이 되었다. 지금이라도 그렇게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오히려 정상적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려야 한다. 그들이 아무리 진실하게 살려고 발버둥 쳐도 무엇이 참인 줄 몰랐기에 모두에게 외면당하고 스스로도 좌절과 실의에 빠져 있는 상태다.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우주의 법칙과 인간의 실체, 우리를 속이는 것들의 정체,그들 자신을 모르기 때문이며 더 큰 이유는 무지이다.

자신의 처한 환경에서 진실과 정직으로 최선을 다했다면 어느 누구에게라도 부끄러울 이유가 없다. 순진하고 바보 같은면이 오히려 진실일 수 있었으며 그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성숙하게 되었다. 훗날 그 진가가 나타나게 되리라는 사실을 안다면 창피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그들이 적응하지 못한 것은 잘못된 기준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기준은정상적인 것이 아니다.

이제라도 진실이 앞장서는 시대가 와야 한다. 더 이상 지체되면 영영 회생 할 수 없을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 이제는 진실이 아닌 포장된 진실을 진실이라고 따라가게 할 수 없다.결혼은 환상이 아니지만 그를 통해 모든 것을 이루리라 착각하고 따라갔는데, 결혼은 참 인간이 되기 위한 신호탄일 뿐 이었다. 결혼을 통해 이 세상의 주체인 만큼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인간을 알 수 있고 인간에 대해 가장 많이 터득할 수 있는
환경을 얻게 된다.

결혼의 목적은 그렇게도 많은 사람이 추구하고 따라가는 인간의 최대 목표인 행복한 가정도 아니요, 부도, 명예도 아님을 알게 되었다. 그런 것들은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만든 환경일 뿐이요, 인간으로부터 파생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까지 역사가 진행되어오면서 추구했던 인류의 목적과 의도가 참과는 빗나간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 주체이기에 모든 것이 인간의 손에 의해 이루어지므로 참 인간이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한 목적을 이루는 데 가장 기초적이고 가장 중요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결혼의 참 의미라고 할 수 있다. 결혼은 참 인간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유일한 환경인 셈이다. 참 인간이 되려면 부서지고 깨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참 인간을 만들어야 할 결혼 생활도 과정을 생략하고 겉포장만 서둘러 왔으니 인간을 만들 수 있는 장소마저 고갈된 상태라 하겠다. 서로 겉으로 사랑하는 척 상대의 비위를 맞춰가며 무탈하게 살아가는 것이 성공한 결혼이라고 여기며 너도나도 그리 되기를 갈망하고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참 인간이 되는 기회는 점점 줄어들어 사람들이 결혼의 의미를 확실하게 알지 못하므로 결혼의 필요성도 깨닫지 못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결혼이 참 인간 되는 길이라면 모두가 그 길을 회피하지 않을 테지만 시대는 참 인간이 되는 길보다도 좋은 환경과 물질이 주체가 되어버렸다. 그 때문에 주체인 자신은 팽개치고 환경이 목적이 되어 그것을 가꾸기 위해 모두들 쫓아가고 있다.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기에 모두 진실을 회피하다가 결국 환경에 밀리게 되었다. 처음부터 인간의 모순을 인정하고 결혼의 참 의미를 알게 해주고 그러한 힘듦만이 나를 나 되게 만든다는 인식을 심어주었어야 했다.

그랬다면 오히려 힘듦을 미덕으로 알고 진실한 대응을 했을 지 모른다. 그런데 힘든 것은 팔자가 세서 그렇다고 보기에 좋은 것만 취하도록 가르쳐 역사는 어느 사이에 인간을 환경의 뒷전으로 밀려나게 만들었다.이 세상의 주체는 인간이다. 우선 주체의 확립이 순서요,그 다음에 오는 것은 어찌 보면 부수적인 것이다. 처음 인간의 모습은 모순에서 출발했으며 그것이 모순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출발했기에 모두가 엉망이 되었다.

다시 말해서 태어날 때 엉망진창인 나를 온전한 인간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모든 사람들이 나아갈 길이다. 모든 사람들은 나는 제쳐놓고 행복한 가정, 부요, 명예 등을 쫒아가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요, 내 자신의 확립이 우선이다.그동안 나는 어느 정도 완벽하며 아무 문제가 없다고 여기고 나를 고친다는 생각은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단순히 주변 환경이 나를 고쳐주기를 목 놓아 기다렸던 셈이다.

여기서 주변환경이라 함은 나를 제외한 가족을 포함한 모든 이웃과 환경을 의미한다. 그런데 결혼을 하면 가족 중 뛰어난 사람이 주체요, 나는 보조 역할을 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사랑이요, 겸손이요, 희생인 줄 알았었다. 그리고 남편을 하늘처럼 믿고 따라야 된다고 여겼으며 그 생각은 하나님을 제대로 믿기 전에는 변함이 없었다.

많은 처리를 받게 된 후에야 각자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하나님께서 나를 만드시기 위해 가족을 허락하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결혼을 통해 가족을 형성하는 것은 성숙된 인간으로 변화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수순, 과정이다. 인간이 혼자태어나 다시 혼자가 될 때까지의 시간은 다시 하나님과 닮은 모습의 혼자가 되기 위한 단련을 위해 필요한 시간이다.

인간의 목표는 신성인 하나님 기준까지 가는 것이고, 거기까지 가기 위한 징검다리가 인간을 포함한 이 우주의 만물이다. 육을 가진 인간이 하나님을 닮기 위해서는 육, 보이는 현상을 통과해 영적인 차원까지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세상의 보이는 모든 것들을 통과해야만 한다. 통과라는 의미는 하나님과 함께 직접 몸으로 부딪혀 경험을 통해 자유로워진다는 뜻이다.

결혼과 함께 생긴 가족은 인간을 뛰어넘기 위해 다시금 새로운 대상을 만나 살아내야 할 또 하나의 시험대다. 더 쉽게 얘기하자면 가까운 가족은 온전한 내가 되기 위해 필요한 훈련 파트너의 몫을 담당한다고 보아야 한다.
온전치 못한 내가 가족을 통해 가장 많이 변화하게 되므로 누구든지 그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어느 한 쪽이 성숙되든가 뛰어넘기까지는 부딪히면 소리가 나고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질적인 육이 서로 만나면 적응을 하거나 자리다툼을 하기위해 당분간은 충돌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것도 모르고 서로사랑한다고 굳은 약속을 하고 시작하지만 세월이 흐르면 출발 할 당시와는 너무 달라져 사느니 마느니 갈등을 한다. 가족을 뛰어넘는 것이 가장 어렵지만 또 가장 많은 참 의미가 들어 있다.

그러나 가족을 혈육의 차원으로만 고집한다면 도저히 뛰어넘기 어렵다. 가족이라는 미명 아래 도저히 남이라 생각할 수 없는 관계를 맺게 하시고 때로는 원수가 되는 상황을 도저히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을 것이다. 가족을 나와 혈육과 상관없는 인간들 속에 포함시킬 수 있어야 뛰어넘을 수 있으며 그것 역시 나를 만들어주는 환경의 일환으로 볼 수 있어야 하는데 도무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그것은 모두가 보이는 차원으로만 해석을 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하나님의 참 뜻을 어느 정도 알았을 때에나 깨닫게 된다.참이 아직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기에 많은 사람들이 헤매고있다. 이 세상의 모든 환경은 보이는 차원에서 접근해서는 도저히 답을 얻을 수 없다. 그러므로 참인 줄 알고 엉겨 붙어서는 안 된다. 이 세상 어떤 환경도 참이 아니라는 의미다. 참이 아닌 것에 엉겨 붙어버리면 반드시 사단이 난다는 것을 몰랐다. 일시적으로 뛰어넘을 때까지 붙여주시는 것인데 영원한 줄 착각하고 의지하고 찰싹 달라붙어 버리려 했다.

가족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은 어찌 보면 나를 만들어주는 요소나 환경일 뿐인데 결혼하게 되면 나는 없어지고 남편, 혹은 아내, 자식이 먼저고 그들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정상이며참 의미인 줄 알았다.자신의 몸의 일부라고 생각했는데 때로는 원수로 또는 가장 괴롭히는 상대로 둔갑하는 현상 앞에서 사람들은 언제나 좋은 쪽으로만 기준을 두려고 했다.

비록 좋은 방향으로 진행된다고 치더라도 좋지 않은 쪽으로 해결되는 이유를 반드시 알아야만 진정한 해결이 가능해진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될 수록 피하고 싶고 덮어버리고 싶고 미루고 싶은 생각 때문에 아직도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결혼의 목적과 의미도 잡다한 문제들은 뒤로 숨겨놓고 좋은 부분들만 드러냈기에 모두 참 의미를 알 수가 없었다. 그러므로 결혼은 누구나 실망하는 것이 정상이다. 의미와 목적을 잘
못 안 상태에서 온전치 못한 존재가 만나 살아가는데, 당연한 결과일 수밖에 없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