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그 무한한 건강 효용성

송봉근 교수 / 기사승인 : 2010-06-06 12: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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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봉근 교수의 한방클리닉(6)

오리고기는 알칼리성 식품, 체내서 산성화 막아주는 식품으로 바뀌어
일반적으로 단백질과 지방 및 무기질과 일부 비타민 A와 C를 함유





▲ 오리는 몸에서 포화지방을 분해 배출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중풍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식용 또는 약용으로 많이 이용되어 왔다.




살기가 어려워져서 일까 아내를 오리에 비유하는 유머가 유행한 적이 있다. 집에서 살림만 하는 여자는 집오리, 돈 벌어 오라고 바가지 긁는 여자는 탐관오리, 직장 다니며 돈을 좀 버는 여자는 청둥오리, 주식 투자로 돈을 엄청 번 여자는 황금오리라고 부른단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 집 근처에 있던 오리 전문점이 생각났다. 몇 년 동안 오리 전문점으로 명성이 자자하던 음식점이 언젠가 지나면서 보니까 한정식 집으로 바뀌었다가 요즘에는 다시 오리 고기집으로 바뀌었다.


들리는 바로는 얼마 전 조류독감이 유행할 때 죄 없는 오리가 수난을 당하면서 사람들도 조류를 멀리하는 바람에 불황이 겹쳐 어쩔 수 없이 업종을 변경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 조류독감이 사라지게 됨에 따라 맛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다시 찾아 들자 오리 전문점으로 다시 업종을 바꾸었다고 한다.

오리는 야생인 들오리를 길들인 것으로 기원전 3000년-200년경 이집트에서 사육한 흔적이 있고, 아시아에서는 중국 남부지방의 늪지대에서 기원전부터 사육해 왔다고 한다. 보통 오리는 잡식성으로 곡물이나 어패류나 수초류를 먹는다.


오리고기는 알칼리성 식품이다. 그래서 섭취할 경우 체내의 산성화를 막아줄 수 있는 식품이 된다. 오리 고기에는 일반적으로 단백질과 지방 및 무기질과 일부 비타민 A와 C를 함유되어 있다. 그리고 닭이나 칠면조와 같은 다른 가금류에 비하여 지방 함량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포화지방은 다른 가금류와 비슷하지만 불포화지방산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 여기에 오리는 몸에서 포화지방을 분해 배출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중풍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식용 또는 약용으로 많이 이용되어 왔다.


주로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즐겨먹는 중국 사람들이 고혈압 환자가 적은 이유 중의 하나로 오리고기와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을 선호하는 식습관을 들기도 한다. 사실 중국의 북경오리요리는 중국을 대표하는 음식중의 하나로 세계적인 명성을 지니고 있을 정도이다. 중국 말기 지배자였던 서태후가 미용식으로 즐겨 먹었다는 음식도 바로 북경오리요리라고 하는데, 오리고기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어 동맥경화증도 예방하고 비만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또 리놀렌산과 같은 필수 지방산도 많아 피부미용에도 도움이 된다. 오리고기에 함유된 필수아미노산과 콜라겐은 피부를 탄력 있게 가꿀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한의학적으로 오리는 성질이 차가운 편이다. 일반적으로 한의학적 이론에 따르면 중풍이나 동맥경화증 또는 고혈압과 같은 질병은 각종 음식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하여 화기가 몸이나 혈관 내에 쌓이기 때문에 발병하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성질이 차가운 오리고기는 몸에 화기가 쌓이지 않도록 하는 효능이 있어서 중풍이나 동맥경화증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또 동의보감에는 오리고기는 허한 것을 보하고 화기를 없애고 몸의 장부를 튼튼하게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오리의 혈액은 모든 독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또 오리의 기름은 성질이 매우 차갑고 몸의 부기를 없애주고 학질과 같은 질환으로 인한 오한이나 발열을 다스린다고 말하고 있다. 한의학적으로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부종을 가라앉히고 오한이나 발열을 치료하는 약들은 해독작용이나 항염 또는 소염작용이 강한 성질을 가진다.


그래서 최근 오리고기가 체내에 쌓인 독을 풀거나 중화시키면서 원기를 북돋워 주는 효능을 많이 강조하는 글들을 많이 보게 된다. 여기에 오리고기는 각종 화학물질과 공해에 대한 해독작용 외에도 신경통, 관절염, 신장염, 골수염, 늑막염 증의 치료에도 효능이 있다고 한다.


이젠 음식도 허기만 채우기 위하여 먹던 시절은 오래 전의 이야기이다.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음식과 건강을 결부시키려는 경향이 많아졌다. 그래서 웰빙 음식이니 하는 말들이 요즘의 화두이기도 하다. 그래서 육류의 섭취에서도 건강을 생각하느라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멀리 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명절 때나 되어야만 접할 수 있었던 것을 기억하는 세대에게는 격세지감이 있긴 하지만 사실 쇠고기나 돼지고기와 같은 포유류의 육류는 오리나 닭고기와 같은 조류 살코기에 비하여 콜레스테롤이나 지방의 함량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오리와 같은 가금류를 웰빙 음식으로 선호하는 경향이 많은지도 모르겠다. 물론 포유류의 육류 중에도 쇠고기처럼 색이 빨간 고기가 돼지고기처럼 색이 하얀 육류에 비하여 콜레스테롤의 함량이 많고 또 각종 암이나 심장병의 발병률도 더 높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동의보감에는 쇠고기는 위장을 보하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는 반면 돼지고기에 대하여는 뼈와 근육이 허약한 것을 낫게 하지만 약의 효능을 죽이고 중풍을 일으킬 수 있으니 오래 먹지는 말아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언급한대로 오리고기에는 비타민 A가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 A는 체내에서 활성화되면 인체에 침입하는 각종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증강시키는 효능을 지닌다. 반대로 비타민 A의 활성이 떨어지면 병균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각종 질병에 대한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그렇다면 요즘 신종플루가 유행하는 시기에 몸의 저항력을 높여주기 위하여 미리 오리고기로 체력을 보충하는 것도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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