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섹스와 깊이

코넬비뇨기과 / 기사승인 : 2011-03-11 11: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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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칼럼]코넬비뇨기과

깊이에 대한 열망은 섹스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섹스를 말초적인 자극쯤으로 생각하지만 오랜 여운을 남기는 깊고 그윽한 섹스는 여전히 최고의 극치감으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자궁 섹스니 접이불루 (섹스는 하되 사정은 하지 않는 것.


이럴 경우 좀더 깊은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는 새로운 테크닉이 각광을 받고 있고 클리토리스 오르가즘보다는 질 오르가즘이 선호되고 있다. 모두들 ‘깊고 그윽한’ 울림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보르치오 오르가즘이라는 새로운 성감이 관심을 끌고 있다. 보르치오란 자궁구와 자궁 질부를 이르는 말로 이 곳을 자극할 경우 복부 안에서 터져 나오는 숨 막히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페니스의 첨단이 자궁질부를 질러 들어감으로써 야기되는 보르치오 오르가즘은 사실상 자궁 섹스의 다른 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질의 최첨단이란 결국 자궁 입구와 같은 뜻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를 자극할 수 있는 대물에 대한 욕망은 가면 갈수록 점점 더 거세질 전망이다.


사업가 임 모씨는 최근 희한한 경험을 체험했다. 아내와의 잠자리에서 내장이 경련하는 듯한 맹렬한 오르가즘을 느낀 것이다. 그것은 마치 핵폭탄이 투하된 후에 나타나는 버섯 구름처럼 은근하고도 끈질겼다. 그는 어떻게 그런 느낌이 오게 됐는지 좀처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내는 출산한 지 2개월도 안 된 임산부였고 몸은 부기조차 빠지지 않은 상태였다. 질 또한 헐거워질 대로 헐거워져 있음을 물론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지? 아내가 나 모르는 비법이라도 쓴 걸까? 밤새도록 흥분에 뒤척이던 그는 잠에서 깬 아내의 손을 잡고 이렇게 속삭였다.


고마워 여보. 이게 다 당신이 노력한 덕분이야. 무슨 소리야?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아내는 그를 빤히 쳐다보았고 그제서야 그는 아내의 노력과는 다른,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았다. 잠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인터넷을 뒤졌다.


그리고 누군가 인터넷 사이트에 기록해둔 자궁 섹스에 관한 자료들을 읽게 되었다. 그에 따르면 자궁 섹스를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는 출산 후라고 했다.


출산으로 인해 자궁이 아래로 내려오고 이 때문에 좀더 쉽게 자궁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럼 이게 다 우연이었단 말야? 그는 그 후에도 몇 번이나 똑같은 경험을 했고 흥분에 들뜬 그는 포효하는 야수처럼 이렇게 외쳤다. “심봤다~”

행복한 경험은 늘 자랑하기 마련인 법. 흥분에 들뜬 그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친구를 만날 때마다 입술에 침이 마르도록 자신의 체험담을 늘어놓기 것이다. 야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도 마라. 니네 마누라 거시기는 뭐 익스트라 수퍼 울트라냐?


친구들은 모두 그의 말을 일축했지만 가슴 속에 이는 호기심만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다시 모였을 때 친구들의 화제는 단연 자궁 섹스에 집중되어 있었다. 친구들은 모두들 아내와의 잠자리에서 자궁 섹스를 시도했지만 한결 같이 실패했다고 했다.


자궁섹스란 그저 호사가들의 입방아일 뿐 실현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니들이 몰라서 그래. 자궁섹스는 분명 있다니까... 그는 끝끝내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하는 수 없이 그들 모두는 사우나로 향했다. 임 씨의 물건이 다른지 어디 한 번 확인해 보자는 것이었다.


하여 사우나에 들어가 옷을 벗고 누웠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의 크기는 친구들에 비해 월등했다. 평상시의 크기는 물론 발기된 페니스 또한 크고 단단했다. 그 때부터 친구들 사이에선 확대 수술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몇 친구들 역시 임 씨처럼 자신의 경험담을 자랑 삼아 늘어놓기 시작했다.

독일의 소설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중에 ‘깊이에의 강요’ 라는 작품이 있다. 소묘를 뛰어나게 그리던 한 여인이 작품에 깊이가 없다는 평론가의 말에 그만 자살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깊이가 없다’ 는 평론가의 말에 너도나도 그 여자의 작품을 깊이가 없는 듯 치부해버렸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누군가의 말 한 마디가 때로는 소중한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 지조도 없이 부화뇌동하다 보면 자칫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남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지혜 또한 필요함을 물론이다. 깊이는 예술 작품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하룻밤에 만리장성도 쌓는다는 섹스... 그런 섹스에서 깊고 그윽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행복이 어디 있을까. 그러니 오늘 밤엔 한 번쯤 그 깊고 그윽한 경지에 도전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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