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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진행솜씨 타의추종 불허 ▲ MC계의 마이더스 ‘정훈식’.
태어날때부터 타고난 MC ‘천직’
노하우 후배에게 전수 최종목표
울산 출신인 그는 어릴적부터 유난히 남달랐다. 학창시절에는 남들보다 나서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소풍이나 수학여행 등을 가면 장기자랑에 나가는 것은 물론 학우들을 상대로 사회를 볼 정도로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했다.
성격도 워낙 활발하다보니 오락부장이나 체육부장 자리를 한 번도 놓쳐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MC의 꿈을 키운 건 군대를 제대한 후 대학시절부터다.
대학시절 기계공학과를 전공하던 그는 우연한 계기에 행사에서 사회를 하는 MC를 보고 갑자기 머리가 띵해질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 그 사회자가 너무나 커보였기 때문이다.
정훈식 씨는 일요주간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그 사회자가 진행을 하는 모습이 너무나 멋져 보였고 신세계를 접한 느낌이었다”며 “한순간 저 길이 내가 가야 할 길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결국 누가 뭐라 해도 그가 가야할 길은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
그 이후 그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되며 학과공부마저 내팽개치고 MC가 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당연히 MC를 하는 것을 누구에게 배운 것도 아니고 전공도 전혀 관련이 없다보니 모든 걸 혼자 독학해야 했던 그에게는 무척이나 힘든 길이었다. 그러나 천성이 MC를 위해 태어난 그이기에 힘든 줄도 모르고 하루하루가 재미있었다.
교수님도 처음에는 전공과는 다른 길을 택한다고 하니 무척이나 반대를 했지만 그가 진행을 하는 모습을 직접 보신 후에는 그가 가고자 하는 길을 흔쾌히 허락했다고 한다. 그는 “교수님이 과대표까지 하던 녀석이 다짜고짜 MC에 도전하겠다고 하니 많이 황당해 하셨다”면서 “나중에는 오히려 교수님이 일이 있으면 여기저기 추천을 많이 해줄 정도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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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C계의 마이더스 ‘정훈식’. |
그는 솔직히 처음 보면 약간은 우락부락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인지도가 없던 신인시절 행사를 다니다보면 초반에는 분위기가 안사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막상 무대에 올라 사회를 보기 시작하면 처음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반전된다. 시간이 조금 흐르면 행사를 보는 모든 관객들은 자신도 모르게 그에게 빠져들고 만다.
너무나 재치있는 말투와 처음과는 다른 포근한 인상, 일상에 찌든 스트레스까지 한방에 날릴 정도의 진행솜씨가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하기 때문이다.
그의 진행을 본 사람들은 대부분 너무나 다양한 레퍼토리로 인해 혼이 쏙 빠질 정도라고 말한다.
그 역시도 자신에게 빠져드는 사람들을 볼수록 무대에 서는 보람과 긍지가 많이 느껴진다고 했다.
특히 표정이 어두웠던 사람들이 밝아지는 모습을 볼 때는 뿌듯함을 넘어 뭔지 모를 사명감과 함께 다시 한 번 자신이 이 길을 선택하길 너무나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는 12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현재는 울산과 경남지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하다. 당연히 인지도가 올라가고 현란한 진행 솜씨가 입소문을 타다보니 그의 활동 범위는 전국으로까지 확대됐다. 그는 더욱 높은 곳에 도전을 해보고 싶기에 이제는 강사로서의 영역에도 발을 들여놨다. 최근에는 MC는 물론 각 기업의 리더십 교육과 웃음치료 등을 하며 입지를 더욱 굳히고 있다.
오랜 경력을 가지고 있는 노련한 그이지만 스스로 아직 멀었다고 할 만큼 겸손함까지 겸비하고 있다. 그는 “수없이 많은 무대에 서봤지만 설 때마다 가슴이 뛴다”면서 “더 큰 미래를 위해서 더 많은 무대에서 다채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스스로를 작은 사람이라고 평하는 그는 지역에서는 유명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좀 더 큰 무대를 꿈꾸고 있는게 사실이다.
올해로 35세인 그는 큰 무대에 진출하기에는 절대 적다고 할 수 없는 나이다. 그러나 나이를 떠나 그는 도전을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그가 지금까지 MC를 한 자체도 도전의 연속이었다. 자만하지 않고 꾸준히 갈고 닦아 지금의 위치에 올랐듯이 현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다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큰 무대에 서는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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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C계의 마이더스 ‘정훈식’. |
그는 평소 MC계의 전설로 많은 나이에도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뽀빠이 이상용씨를 가장 존경하고 닮고 싶어한다.
그는 “이상용 선배님처럼 나이가 들어서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건강하게 꾸준히 할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을 것 같다”고 평소에도 입버릇 처럼 말한다. 하지만 자신만 모르고 있을 뿐 주변에서는 그를 보고 반드시 그렇게 될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를 아는 한 지인은 “그가 하는 평소 행동을 보면 어떻게 지치지도 않고 재미있게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그런 부지런한 모습만 보더라도 언젠가는 자신이 원하는 큰 무대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MC만 잘 본다고 그가 인정을 받는 건 아니다. 나보다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출연료를 받지 않더라도 한걸음에 달려가는 여린 마음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편적인 예로 울산이라는 지역 특성상 크고 작은 기업들이 많은데 대기업을 둘째치더라도 작은 기업들은 가끔 꾸려가기도 힘든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작은 기업의 사장들은 연말 같은 경우 직원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뭔가를 해주고 싶어도 자금이 여의치 않아 못해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럴때마다 그는 MC로써는 가장 바쁜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힘든 기업이 있다면 다른 일을 마다하고라도 무료로 사회를 봐주며 적게나마 힘을 보태기도 한다.
그는 “회사도 어려운데 업무에 찌든 사람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면서 “그런 사람들이 자신이 진행한 행사가 끝난 후에 밝은 표정을 짓고 많은 활력소를 얻어 분위기가 좋아지는 것을 보면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뿌듯해 했다. 이외에도 그는 가끔 장애인들과 관련된 행사도 진행하며 남모르게 불우한 이웃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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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가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작은 소망이 하나있다. MC로써 대성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최종적으로는 그동안 자신이 갈고 닦은 수많은 경험을 MC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것이다.
MC가 결코 쉬운 길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후배들이 힘든 길로 돌아가지 않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강단에 서서 자신의 노하우를 모두 전수해 주고 싶은 마음이다.
“준비된 자만이 승리한다”는 말이 있듯이 그는 MC를 한 12년간 단 한번도 게으름을 피워본 적이 없다. 간혹 비슷한 행사가 있더라도 다른 모습과 레퍼토리를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준비하고 노력한다.
매사에 준비된 MC, 즐거움을 주는 MC가 최종목표라는 그는 오늘도 자신과 같은 꿈을 꾸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MC계의 전설로 남기 위해 오늘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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