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山 큰是님의 이뭣꼬'...국회의원회관서 '베풂'실천

김병은 / 기사승인 : 2011-04-04 08: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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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금산 큰스님 31회 자선행사 '훈훈'

반평생을 '받들 시(是)'의 뜻을 본받아 스스로를 낮추고 '베풂'을 실천해 온 국제불교미술문화협회 총재 금산 큰스님이 31번째 '베풂' 실천에 나선다. 자신은 비록 가진 것이 없더라도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해 따뜻한 정과 사랑 나눔을 몸소 실천해 온 금산 큰스님은 달마도의 대가로 정평이 나있을 만큼 국제미술계의 거장으로도 손꼽힌다. 일요주간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국회의원회관에서 '제31회 金山 큰是님의 이뭣꼬'를 통해 자선행사를 가지는 금산 큰스님을 만나 그의 '베풂'의 철학을 들어 봤다.


“받들 시(是)를 알아” 노승 금산 큰스님이 본 기자를 첫 대면하자마자 내뱉은 첫마디다. 뜬금없이 받들 시(是)를 알고 있냐고 물으니 황당할 수 밖에 없다. 같이 동행한 기자 역시 황당함을 감추지 못해 안절부절한 모습을 보였다. “받들 시(是)를 아느냐”고 그는 재차 물었다.


일단은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금산 큰스님은 다시 뜻을 물었지만 언뜻 답을 하지는 못했다. 금산 큰스님은 묘한 미소를 띠며 받들 시(是)를 정확히 하나하나 풀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날 일(日), 아래(下) , 사람(人) 한 글자씩 놓고 보면 사람이 가장 아래에 위치한다는 것이 금산 큰스님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였다. 사람은 모름지기 자신이 가장 낮은 지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위를 바라보며 베풀고 사는 것이 진정으로 사람이 가야할 길이라는 것이다.


불교, 기독교를 떠나 모든 종교인도 그런 자세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올바른 성직자의 길이라고 말했다. 금산 큰스님은 같은 맥락에서 종교인들은 나 혼자만의 세계인 ‘구도(求道)’를 추구할게 아니라 남을 도우며 사는 ‘구제(救濟)’를 먼저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금산 큰스님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옛날 스님은 바보고 거지승자였는데 현재는 자본주의 사회이다보니 거짓이 많다”며 “시대에 발맞춰 불교도 새롭게 태어나 구제가 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현재의 모든 종교가 앞만 보고 사는데 반드시 과거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금산 큰스님의 주장이다.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은 과거를 뒤돌아보며 어려운 이웃에게 자비 실천하는 자세를 가져야박희태 국회의장. "반평생 이웃과 세상을 향한 큰스님의 자비심이 배어있는 나눔의 공간될 것"


금산 큰스님은 요즘 스님들이 ‘베풂’이 많이 사라진 것에 대해서도 많이 안타까워했다. 금산 큰스님은 ‘봉은사 사태’를 예로 들며 스님들이 ‘베품’의 깊은 뜻을 잊어버리고 혼자 독식하려는 마음이 생겼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발생하게 됐다고 ‘베풂’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금산 큰스님은 욕심을 버리고 남에게 밥 얻어먹을 수 있는 스님이 진정한 스님의 자세로 무소유의 정신을 항상 마음에 품고 살면 진정한 불자의 길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금산 큰스님은 ‘베풂’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자신을 입산 득도시킨 모 스님의 “붓을 잡으면 보일 것이니 사람 패듯이 붓을 잡아라”라는 뜻을 받들어 현재 전국을 돌며 전시회를 열고 작품을 쾌척하여 소아암환자, 백혈병환자, 결식아동 등 불우한 이웃을 돕고 있다.


금산 큰스님은 인간으로써 가져야할 도리에 대해서도 대안을 제시했다. 스님은 인간이란 무릇 사리를 벗어나면 살수 없는 존재인데 요즘 사람들은 그 간단한 이치를 깨닫지 못한다고 현재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경책했다.


금산 큰스님은 “인간이란 결국 순리를 벗어날 수 없는 것”이라며 “소나무는 소나무일 뿐 원리를 먼저 생각하지 말고 살아가는데 진정 필요한 부분인 진리를 먼저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산 큰스님은 이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자신의 뿌리를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보통 사람들이 자신의 뿌리를 이야기하는데 제대로 알고 있는 경우가 드물고 조상이 어디부터 시작되는 것인지도 잘 모르는 것에 대해 “진정한 뿌리가 어디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산 큰스님은 “낙엽은 떨어졌으나 그 몸체의 소중함을 생각하면서 이 시대의 어른들이 없었다면 과연 우리들이 현존했겠느냐”며 “어른들을 소외하고 이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은 과거를 뒤돌아보며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자비를 실천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산 큰스님의 말에 따르면, 나의 조상이 바로 뿌리인데 조상은 할아버지, 할머니부터이고 아버지는 줄기가 되며 자식은 잎이라는 것만 잊지 않고 살아가면 된다는 것이다.


금산 큰스님이 시종일관 누구나 할 수 있는 법문을 들려주는 것보다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함께 생각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현 시대를 바라보는 금산 큰스님의 단호함을 엿볼 수 있었다.


한편 국제불교 문화교류협회와 대한불교 범종단 원로회가 주최하고 일요주간이 주관하는 '제31회 金山 큰是님의 이뭣꼬' 자선행사에는 박희태 국회의장을 비롯한 정치계와 문화, 경제, 사회, 언론, 종교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해 금산 큰스님과 함께 어려운 이웃들에게 '베풂'을 실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 앞서 박희태 국회의장은 "이번 전시회는 금산 큰스님께서 수행의 길을 걸어오시면서 깨달아 오신 가르침을 함께 하는 장(場)이자, 항상 이웃과 세상을 향한 큰스님의 자비심이 훈훈하게 배어있는 나눔의
공간이라고 생각한다"며 "한 점, 한 획 큰스님의 마음이 담긴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불법의 세계를 만나는 기회가 되고,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을 나누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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