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건과 관련해 김태촌은 지난달 28일 대구지방경찰청의 소환 요구에 아픈 몸을 이끌고 수사에 응했다. 하지만 조사 직후 심장마비 증세로 혼수상태에 빠진 김태촌은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일요주간>은 지난 6일 김태촌이 입원해 있는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그의 친 누나 김숙자(69)씨를 만날 수 있었다.
“동생이 쓰러진 원인이 있다.”
김숙자씨는 극도로 예민해 있는 상태였다. 현재 의식이 없는 사람 앞에서 ‘이랬다 저랬다’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마음이 아프다는 말을 연신 내뱉었다.
“동생(김태촌)이 회복이 되든지 회복이 안 되든지 확정이 되면 이번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다. 회복이 되면 내가 너무 기쁜 마음으로 하고 회복을 못하면 억울하니까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혼수상태가 지속이 되고 있고 뇌가 회복이 안 된 상태에서 절망에 빠져있는데 호소하면 무슨 소용이 있나. 하지만 알릴 건 알릴 것이다.”
그는 “이번 일을 가만히 넘길 수 없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세세하게 밝히기 위해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숙자씨는 8남매 중 큰 언니로 김태촌에게는 엄마 같은 존재라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김태촌을 돌봤고 소년원부터 재작년 징역살이까지 뒷바라지 했다고.
그는 김태촌이 폐렴증세로 입원했을 때도 항상 옆에서 간호를 했고 누구보다도 김태촌을 잘 알고 있는 장본인이다. 김태촌은 지난 3일 오전 8시 갑자기 쓰러지면서 호흡이 멎어 급히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김숙자씨는 “심장이 멎어서 심폐소생술을 했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처음 쓰러졌을 당시 호흡도 못했는데 지금은 인공호흡기로 호흡만 하고 있는 상태다”며 동생의 현재 상황을 전했다.
김태촌은 지난달 28일 대구지방경찰청의 계속된 소환 요구에 조사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였다고 한다. 당시 담당의사도 그의 몸 상태가 안 좋아 말렸다는 게 김숙자씨의 설명이다.
지금은 정확한 모든 것을 밝힐 수는 없다는 김숙자씨는 “경찰 조사받고 와서 쓰러져 죽는다면 너무 원통할 것 같다”며 “어떠한 부분으로 인해서 동생(김태촌)의 생명을 위독하게 만든 중요한 부분들이 있다”고 말을 아꼈다.
◆김태촌 대구 사건은 음모?
조직 폭력배 보스 김태촌. 그의 이름은 2006년 권상우 협박사건으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번 대구 협박 사건에 연루돼 또 한 번 세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태촌은 서울대학교 병원에 입원을 해 많은 이들에게 싸늘한 시선을 받아왔다. 경찰의 소환조사를 피하기 위해 김태촌이 몸을 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태촌의 갑작스런 건강악화는 그동안 무성했던 루머들을 일축하고 있다는 게 김숙자씨의 주장이다. “처음 서울대병원 입원할 때 김태촌이 아닌 다른 사람 이름을 바꿔 입원해서 숨어 있다는 등의 말이 많았다. 하지만 합법적인 것이다. 병원에서 오히려 그렇게 하라고 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 줄 수 있다고..”
그는 “이번 대구 협박 사건도 아무 것도 아닌 건데 동생이 이용당한 것이다”며 “동생 같은 사람들이 청탁받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이상하게 엮어서 태촌이를 자리로 끌어들이고 ‘김태촌이가 협박했다’ 해야 사건을 풀어갈 수 있으니 큰 사건으로 만든 것이다. 내 동생이 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했다고 하고 사연이 많다”며 동생의 억울함을 대변했다.
이어 “대한민국 범죄사회에서 두목이라는 사람이 돈 받는데 가겠습니까”라고 반문한 뒤 “소소한 것으로 남 돈 받는데 가겠냐”며 “그 돈 줄지도 안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상대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하지만 김태촌을 개입시키기 위해 교묘한 수법으로 개입을 시켰다”고 덧붙였다.
김숙자씨는 “김태촌이 대구 협박 사건 조사를 받으면서 할 얘기도 못하면서 정신적 스트레스로 힘들어했다”며 “(2월) 28일 조사를 받으러 가기 전에는 감기, 몸살, 천식, 폐렴에 심적 고통을 받고 있었다”고 했다.
그가 출두한 28일 많은 취재진들이 대구 지방경찰청에 있었다. 김숙자씨는 “언론들이 대거 몰린 것이 동생에게 큰 부담감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김태촌은 조사를 받으러 가던 날 새벽 누나 김숙자씨에게 “앞으로 남은여생을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사업과 선교활동을 하며 살고 싶다”는 문자를 남겼다고 한다. 김태촌은 마지막 꿈을 꽃 피우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
◆그에게 마지막 꿈, 학교폭력 근절사업과 선교활동
“김태촌의 마지막 꿈은 청소년들을 선도하는 것이다.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사업을 하고 선교활동을 하며 사는 것의 그의 소박한 꿈이다.”
김숙자씨는 “동생은 청소년시절부터 소년원을 갔다 왔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을 보면서 나 같은 경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심어준다는 것’을 항상 얘기해 왔다”며 “애들이 바른길로 인도하기 위함이다. 청소년 선도 사업을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가장 중요한 시기가 청소년이니까요..”라고 김태촌의 뜻을 대신 전했다.
향후 동생의 구체적 계획에 대해 묻자 “그런 것을 목사님들과 함께 상의하고 쓰러지기 전까지 고민했다. 일반인들보다는 나 같은 사람이 선도를 하면 조금 더 좋은 길로 인도할 수 있고 빠른 길이라고 항상 얘기했다”며 “근데 지금 저렇게 누워 있으니 이 마음이 오죽하겠느냐”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태촌은 누나와도 일도 많이 했다. 김숙자씨는 “독거노인, 장애인들을 위해 떡, 식자재, 비누 ,책, 치약, 칫솔, 의료품등을 한 차에 싣고 지방도 많이 다녔다”며 “동생과 같이 다녔다. 생활용품도 나눠도 주고 같이 노래도 불러주며 소외계층의 외로움을 달래줬다.
가끔 재소자들을 다루는 스님과 같이 갈 때도 있었다. 저희와 종교가 다르지만 마음은 같다고 생각 한다”면서 “하지만 사람들이 동생(김태촌)의 신앙도 가식이라고 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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