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 도박 파문] “자승스님, 돌 던지면 감내하고 참회...총무원 자리에서 물러나야”

노정금 / 기사승인 : 2012-05-22 08: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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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어느 여승의 참회의 고백 “탐욕스런 승려 몇 명 때문에 불교계가 도탄에 빠졌다”




“이번일은 승려들이 잘못한 것이지 불교가 잘못 한 것이 아니다. 승려들이 도박을 한 것은 사람이 잘못한 것이지 불교가 잘못 한 것이 아닙니다.”

저는 스님이 좋아서 스님이 한 것이 아니라 사찰을 갔는데 사찰이 좋아서 스님이 되었다. 지금도 즐기고 있습니다.”







[일요주간=노정금 기자] 지난 9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성호스님(금당사 주지스님)은 서울중앙지검에 스님 8명이 전남 OO군 모 관광호텔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판돈 수억 원의 도박판을 벌였다며 고발장을 접수했다.

더불어 성호스님은 조계종 승려 도박사건 동영상을 폭로하고 지난 15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명진스님과 자승스님이 과거 강남 모룸살롱에 가서 성매수 한 사실이 있다”고 잇따라 폭로하면서 불교계가 큰 충격에 빠져있다.

이에 <일요주간>은 지난 17일 대한불교조계종에 85년도에 출가해 지난해 대한불교조계종을 나와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니며 자유로운 자비를 구하고 다니는 한 여승을 만나 이번사태와 관련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이번 성호스님의 발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이 사태가 단순한 일은 아니다. 첫째로는 고위간부급이나 중요사찰 스님들이 도박을 한 일은 굉장히 잘못된 일이고 사회 지탄을 받아야 되고 사찰 내에 정비되어져야 될 부분이다. 그리고 쇄신을 해야 될 일이다. 우리가 생각할 때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번일은 종교적 탄압이다. 4월 초파일이 내일모레다. 4월 초파일을 앞두고 이렇게 (언론들이) 보도를 대대적으로 하는 것은 관례적인 부분이다. 불교뿐만 아니라 기독교, 천주교도 큰 나무 밑에는 썩은 나무도 있고 썩은 가지도 있고 풀잎도 있다. 몇 년 묵어서 안에서 벌레가 생기기도 하면서 부패가 생기기도 하기 마련이다.

초파일 직전에 언론에서 이렇게 보도하는 것은 기획적인(의도적) 것으로 보인다. 여야 대부분 요직에 있는 사람들이 장로교다. 종교와 사회적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종교탄압으로 보인다. 탄압에 의해 종교전쟁이 일어난다. 백년도 천년도 목사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했다. 지금 조계종에서 큰 실망을 줌으로써 마음의 뿌리조차도 뽑아버릴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스님들이 불교를 뿌리 채 흔들어 놨다고 볼 수 있다. 목사들이 몇 백년간 해도 못 할 일을 해 준 것이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불교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쇄신을 하겠다’하면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다. 불교는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이번일은 승려들이 잘못한 것이지 불교가 잘못 한 것이 아니다. 승려들이 도박을 한 것은 사람이 잘못한 것이지 불교가 잘못 한 것이 아니다.

- 신도들이 큰 실의에 빠져 있습니다.
▲불교라고 하면 스님이 삼보에 들어가거든요. 삼보는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인 법,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드는 제자들이예요. 우리사회에서도 보면 우등생과 열등생, 불량학생이 있듯이 요직에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 아니 예요. 그 자리를 탐닉해서 들어간 것 이고 탐닉한 것을 탐관오리들이 방탕하게 쓴 것처럼 그렇게 쓴 사람이지 그 사람들은 진정한 수양자가 아닙니다.

- 스님들이 시주 돈으로 도박을 한다는 것이 이해가 쉽게 가지 않습니다.
▲언론에 나오고 활동하고 하는 스님들은 대한불교조계종 고위층에 돈, 명예, 권력이나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들 모든 것을 탐심을 하고 들어온 것입니다. 이 사람들은 이번에 일이 이렇게 터졌어도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기어 올라갈 여지가 많습니다. 근데 정말 좋은 스님들은 표도 안내고 잘살고 있습니다. 저 사람들은 스위트룸 가서 도박을 하고 외제차를 끌고 다니고 했는데 그런 스님들은 아주 극소수에 불과해요.

스님들이 모두 부유하게 사는 것이 아니 예요. 스님들 중에는 잠잘 곳도 없어 힘든 사람들도 있고 사회활동을 많이 하는 스님, 부처님이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게 하라는 가르침 속에 남모르게 좋은 일하는 스님, 불자님들이 많아요. 이렇게 몇 명의 승려가 탐욕스런 행동을 함으로서 모든 승려, 불자들에게는 굉장히 타격이 큽니다.

- 자승스님은 100일 108배 참회를 한다고 하는데요.
▲참회라는 것이 108배한다고 되나요? 사회에 뭔가 보람 있는 일을 해야지 참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이고 국가적,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들을 솔선수범해서 움직이면서 활동하면서 기여를 하면서 용서를 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천막을 쳐놓고 있으면 돌을 던지는 사람, 욕하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돌을 던지면 돌을 맞고 하면서 이런 것을 감내하면서 참회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승스님과 종전스님은 책임지고 물러나야 됩니다.

- 대한불교조계종의 존립에 대한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옆에서 사태를 지켜보시는 분들이 불교도 없애고 조계종도 없애고 하는 얘기를 하는데 신흥종교가 생기면 이보다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불교하면 조계종이고 조계종하면 해야 될 일을 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지 없애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사회가 원하는 단체를 만드는 것이 더 좋은 것이지 이것을 없앤다고 하면 국제적으로도 좋은 일은 아닙니다.

불교는 다양하지만 근본은 자비예요. 하지만 자비를 잘라내는 역할을 이번 사건에서 한 것 이예요. 자비는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측은이 여기고 지금 형편이 베풀 수 없는 형편이지만 자비라는 것이 남에게 베풀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실천하는 것이 자비입니다. 이런 자비종자를 끊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손해를 보는 일이 아닌 가 싶습니다.

- 대한불교조계종의 승려들은 신체포기각서와 재산포기각서를 쓴다고 하는데... 이번 도박도 공금을 사용한 것으로 봐야하나요.
▲이번부터 대한불교조계종의 스님들은 사체(신체)포기각서, 재산포기각서가 기본 이예요. 죽으면 자동적으로 의학연구기관에 기부해야 됩니다. 인정할 수 없는 부분 이예요. 재산포기각서는 개인의 재산으로 할 수 없다는 것 이예요. 독신으로 있지만 가장 가까운 집계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 방지하기 위함인데 지금과 같은 사태가 일어날 수 있었기 때문 저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 이유는 사찰은 큰돈이 들어오고 나가죠. 몇 사람만 관리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오래갈 수 없는 것 이예요. 이번 사태도 공금을 쓴 것 아닌가요. 가장 위험한 것은 요즘은 대한불교조계종에서 직영으로 사찰을 운영합니다. 사실상 사찰 주지가 꼭두각시로 전락한 셈이죠.

- 이전에도 승려 도박 사건이 있었습니까.
▲98년에도 스님들 도박 사건이 있었습니다. (불교계) 내부에서도 권력싸움이 있죠. 그래서 내부 고발자가 있었고요. 이것이 불교 내부에 문제 인 것 같은데 사실 정치적 배경도 무시 못합니다.

- 앞으로 대한불교조계종은 어떻게 이번 일을 헤쳐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가 가장 필요한 것은 불교계 쇄신이 필요하고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데 일어나서 민망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종교계는 ‘사회를 위해서 무엇을 더 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해야 됩니다. 또 법도가 생겨 실천할 수 있는 불교가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내부적으로는 이렇지만 외부적으로 종교적 탄압을 받지 않는 무언가가 만들어져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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