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어느 교회는 엄청난 예산에 비해 구제비는 0.0001%에 불과하며 2,000억을 들여 초 호화판 예배당을 짓는가 하면 농촌교회는 생활비도 어려운, 교계도 빈익빈 부익부 차별화되고 있다.
어느 성직자는 우리나라에 15대 밖에 없는 고급 외제 승용차와 자녀 교육비, 성지순례 여행비 등 수십억 원의 퇴직금까지 분에 넘치는 대우를 받고 있다. 이러한 혜택을 보면서 국가에 대한 감사와 국민의 납세의무를 않는다는 것은 잘못이다.
-미국: 정교분리원칙아래 교회는 면세지만 목사 개인 급료에 대한 소득세를 낸다.
-독일: 목회자를 공무원 대우의 급여와 함께 세금을 내고 있다.
-일본: 종교 법인법이 제정되어 세금을 내고 있다.
한국처럼 성직자에게 납세의무를 방치한 나라는 없다. 가톨릭교는 1994년부터 소득세 납부와 예,결산을 공개하고 있으며, 한국 불교 조계종은 세금납부를 찬성하였고, 서울 영락교회 등 일부 목회자들은 자발적으로 세금을 납부하고 있어 앞으로 성직자는 신앙의 양심에 따라 공평하게 납세의무는 당연히 해야 할 것으로 본다.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교회도 있지만, 십자가 첨탑이 높은 대형교회 일수록 돈이 남아돌아 사용처마저 불분명 하다.
최근 불승들의 거액 도박판과 영등포 어느 목사는 헌금 수억을 미국의 환락가 라스베어가스 도박판에서 돈을 잃었는데, 검사의 심문으로 왜 목사가 도박을 했느냐고 물으니 ‘하나님이 시켜서 했다’는 소가 웃다가 등뼈 부러지는 소리로 뭇사람의 조소꺼리가 된 일이 있다.
한국 개신교가 올해로 128년의 역사다. 1,884년 미국의 ‘알렌’ 선교사가 고종의 시의(侍醫)로 의료 선교를 시작으로 인구대비 25% 신도 1,000만 명과 55,000개의 교회당이 들어선 것은 세계 역사상 드믄 일이라고 한다.
세계 50대 대형 교회 중 23개가 한국에 있고(美 크리스천 월드지) 신도 수 60만 명을 자랑하는 여의도 순복음 교회가 재산싸움으로 내홍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목사와 신도 간에 재산 소송 사건만도 전체교회 18%로 법원이 골치를 앓고 있다는 것이다.
동양 제일의 석조 건물인 테헤란로에 있는 ‘충현교회,가 세습제로 인해 아들 목사가 아버지 목사를 모략을 하는 비윤리적인 파문이 일었고, 천문학적 큰 돈을 제왕처럼 목사 혼자서 주물럭거리는 물신주의(物神主義)가 판을 치고 있어 개신교가 비대하여 병들어 감에 신자든 비신자든 한국기독교의 개혁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기독교의 본산인 유럽의 고색 찬연한 웅장한 교회당은 주일이면 노인 몇 명이서 찬송을 부를 뿐 공동화(空洞化)로 변했다. 매년 20만 명씩 신도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한국의 교회도 이대로 가다가는 그것을 따르지 말라는 법이 없다.
16세기 초 교황 레오10세는 베드로 성당 개축운영비용으로 면죄부(免罪符)를 판매하여 호의호식하는 기독교의 부패상을 고발, 종교개혁을 한 ‘마르틴 루터’의 통곡과 잘못된 종교지도자들이 신(神)을 죽였다는 니체의 항변을 상기 할 일이다.
종교는 한 시대를 이끌어가는 마지막 남은 양심의 보루(堡壘)라 했는데, 성직자는 양심에 따라 납세의무를 함이 옳다고 본다.
금년 한 해도 저물어간다. 구세군 종소리가 울리고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진다. 나라와 민족을 사랑한 청년, 후쿠오카 감옥에서 조국의 해방을 보지 못하고 애석히 죽어간 민족시인 ‘윤동주님의 십자가(十字架)란 시가 생각난다.
- 십자가 -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 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십자가가 허락 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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