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 영화 1987 박종철 열사 마케팅 빈축...학원 "학생들 '멘탈' 관리 차원"

김지민 기자 / 기사승인 : 2018-04-03 15: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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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사전에 박종철·이한열 열사 유족 및 기념사업회와 사전 교감 없었다"
학원 측 "본원 출신이라는 것 알려줘도 괜찮을 것 같아 내부 부착용으로 제작"
종로학원이 제작한 故박종철?이한열 열사의 포스팅. (사진=인터넷)
종로학원이 제작한 故박종철?이한열 열사의 포스팅.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54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형 입시학원 종로학원이 영화 ‘1987’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고(故) 박종철?이한열 열사 포스팅을 제작, 마케팅에 이용한 사실이 알려져 안팎으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앞서 박종철?이한열 열사가 영화 1987의 흥행으로 재차 주목을 받은 것과 관련해 종로학원이 이를 이용해 수강생 모집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 이 외에도 종로학원은 문재인 대통령도 종로학원 출신임을 알리는 포스터도 제작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어 이번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포스터를 접한 네티즌들은 '웃기네. 지들이 사상까지 가르친 줄 아나' '저게 재수랑 뭔상관이지' '죽은사람 팔아서 광고하네' ‘돈의 노예’ 등 온라인상에서 격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열사들의 포스터 외부 공개로 ‘홍보물 내용이 부적절한 것 같다’는 비난 여론에 종로학원 측은 3일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학생을 모집하기 위한 홍보용이 아니라 학생들의 ‘멘탈’ 관리를 위해 제작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학원 측은 지난 2일 해당 포스터를 모두 철거했지만, 그럼에도 비판의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종로학원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학생들에게 학원에 불편사항 등을 피드백 받는 간담회를 진행한다”며 “간담회를 진행하던 중 1987 영화가 이슈되는 데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박종철?이한열 열사를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포스터 제작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는 “학생들이 재수생활을 하는데 마음을 다잡기 위해 학원 출신의 사회 각계 분들을 모셔 강연을 진행한다”면서 “이 분들도 학원 출신이라는 것을 알려줘도 괜찮을 것 같아서 학생들이 오가는 복도 등 학원 내부에 부착용으로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포스터가 기존 종로학원 포스터와 마찬가지로 색색별로 정성스럽게 꾸며진 것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보기 좋게 하기 위해 컬러풀, 코팅 등의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학원 측과의 해명과는 달리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위치한 분원 ‘성북종로’의 경우 건물 외관 유리에 해당 포스터가 걸려있었던 사실이 확인돼 비판의 강도가 더 세지고 있다. 게다가 학원 측은 사전에 박종철 열사 및 이한열 열사 유족 혹은 이한열기념사업회 등의 재단과도 사전 교감이 없었다.


아울러 공개된 포스터 사진 하단 측에 포털사이트 ‘네이버’ 검색창을 이용해 열사들을 검색해보라고 유인하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종로학원 관계자는 “네이버 포털 등에 검색해 보면 열사 분들에 대한 기록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화면을 사용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이한열 열사 (재단)관장님과는 연락한 결과, 앞으로 기념사업회와 좋은 방향으로 유대를 이어가는 방향을 강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종로학원은 현재 종로본원, 종로강남본원을 비롯해 분원까지 전국 12군데에 자리하고 있다. 종로기숙학원, 예체능전문관, 독학재수기숙, 독학재수관 등을 포함하면 총 39곳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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