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선이냐. 모두 아줌마'?등의 댓글 달며 동조 논란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저비용항공사 에어부산의 승객조롱 사태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승객조롱 논란은 에어부산의 한 승무원이 지난 14일 손님들을 조롱하는 듯한 사진과 글을 자신의 SNS(인스타그램)에 게재하면서 일파만파 커졌다.
문제를 일으킨 관련 사진에는 모두 비슷한 파마를 한 중년 여성들의 뒷모습이 찍혀있었고, 해당 글을 작성한 승무원은 ‘All same 빠마 fit (feat. Omegi떡 400 boxes)’ 글을 덧붙였다. 이에 에어부산 승무원 동료들은 해당 게시물에 '룩스 라이크 브로콜리 밭'. '중국 노선이냐. 모두 아줌마' 등의 댓글을 달며 동조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에어부산 해당 승무원과 사무장은 16일 항공사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이들은 사과문에서 “해당 사진은 3개월 전 제주공항에서 부산 김해공항으로 가는 기내에서 해당 단체손님들의 여행기념을 위한 사진 촬영 요청에 따라 본인이 촬영한 여러 컷의 사진 중 하나”라면서 “촬영한 사진들은 모두 단체 손님들께 전달 후 삭제하였으나 문제가 된 사진은 삭제하지 않은 채 지난 4월 14일 SNS에 게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님들의 사진이 뒷모습이라 초상권에 문제가 없다고 경솔하게 생각했다”면서 “부적절한 멘트까지 기재해 많은 분들게 심리적 불쾌감을 드리게 된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사무장은 “관리하는 승무원이 본인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부적절한 게시물에 대해 책임자로서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회사는 이번 일에 대해 자체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해당 승무원은 물론 해당 게시물에 부적절한 댓글을 게재한 직원들도 규정에 따라 엄중 조치 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그러나 이 같은 사과문에도 네티즌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급기야 이 사안은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등장했는데, 해당 글 작성자는 “한 기업 직원들의 일탈이라고 하겠지만 해당 주식을 부산시(에어부산 자기주식 외 2대 주주)가 소유하고 있어 이곳 청와대에 글을 올린다”며 “저의 어머니를 포함한 대한민국 어머니들의 파마머리 모습이 조롱거리 대상이냐”고 분개했다.
이와 관련 에어부산은 17일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오메기떡 400박스에 다른 의도는 없었다”면서 “제주에서 나오는 승객들이 항상 오메기떡을 많이 갖고 타셔서 숫자가 과장되기는 했지만 승무원들끼리 통용되는 유머”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행기 편명은 아직까지 정확히 파악이 안 되지만 비행기 전체 좌석은 195석 정도”라고 덧붙였다.
또 이 관계자는 “이번 일로 전체 승무원을 대상으로 윤리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며 관련 승무원들을 파악하는 과정에 있다”면서도 “처벌 수위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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