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계열사 진에어에도 조현민 '갑질' 뻗쳤나?...불편한 유니폼 등 폭로 잇따라

김지민 기자 / 기사승인 : 2018-05-04 17: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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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직원들이 만든 '진에어 갑질 불법비리 제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사진=newsis)
진에어 직원들이 만든 '진에어 갑질 불법비리 제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사진=newsis)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세례 갑질로 시작된 한진그룹 회장 일가에 대한 갑질 폭로 및 의혹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그룹 계열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에서도 한진 일가 갑질을 폭로하는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조씨 일가의 갑질, 밀수 의혹 등이 세상에 알려지기까지 그 중심에는 ‘대한항공 불법 비리 제보방’이 있다. 해당 채팅방에는 전현직 임직원들이 가입돼 있으며 조씨 일가 관련 각종 불법과 부당 행위들을 폭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급기야 지난 2일에는 ‘진에어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 제하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 신설됐다.


4일 현재 500여명에 달하는 진에어의 직원들이 이 오픈채팅방을 통해 각종 폭로와 제보가 쏟아내고 있다.


특히 진에어 승무원들의 유니폼에 대한 불만 제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승무원의 유니폼은 ‘진(Jean)’을 연상케 하는 청바지에 티셔츠다. 앞서 진에어 측은 승무원의 복장을 이 같은 유니폼으로 적용하며 직원들의 편의를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일을 하는 직원들 사이에서는 가장 많은 불만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이 유니폼이라는 것. 몸에 달라 붙는 이른바 ‘스키니진’ 형태로 제작된 이 청바지는 항공기 이륙시 기압이 올라가는 기내 특성상 몸을 더욱 옥죄기 때문에 많은 질병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이는 바지로 인해 방광염이나 질염, 소화불량 등으로 고통받는 직원들도 다수였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오픈채팅방에서 승무원 A씨는 “(진에어의 유니폼은) 여자들에게 질염, 방광염을 유발할 뿐 아니라 위장기관을 압박해 가스가 차고 소화가 안 된다”면서 “위장약을 달고 산다”고 토로했다.


승무원 B씨도 “조(현민) 전 전무가 고집하는 청바지. 승무원들은 질염, 방광염, 여름에는 땀띠로 고생하고 밑위 짧은 바지 입고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데 정말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또 승무원 C씨는 “유니폼 TF팀 만들어 회의 때 의견 수렴해서 만든다고 해놓고 의견묵살”이라면서 “보여주기식 회의 1번 진행 후 어떤 모임도 공지도 없이 유니폼 만들어낸게 갑질 횡포가 아니면 뭐냐”고 비판했다.


신규 유니폼에 대한 승무원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사측이 3일 오후 게재한 피팅 일시 정지 공지문 (사진출처= 진에어 오픈채팅방)
신규 유니폼에 대한 승무원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사측이 3일 오후 게재한 피팅 일시 정지 공지문 (사진출처= 진에어 오픈채팅방)

이 같은 논란이 확산되자 진에어 측은 4일 객실 승무원의 신규 유니폼 피팅을 일시 중지한다는 안내문을 올렸다.


그럼에도 승무원들은 “화를 잠재우려고 잠깐 급한 불 끄려는 듯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 같다”며 “잠잠해지면 다시 피팅 시작하고 재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진에어와 관련된 갑질 횡포 논란은 유니폼 뿐만이 아니다. 객실 승무원들은 진에어가 기내 청소에 승무원들을 무임금으로 투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픈채팅방에 따르면 승무원들은 김포공항을 제외한 국내선 공항에서 항공기가 정차하는 동안 국내선에 배치된 승무원 4명이 기내 청소를 실시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승무원 D씨는 “객실 승무원 4명이서 하루에 보통 국내선 3~5편을 비행하는데 매편마다 무임금으로 청소를 한다”며 “이 때문에 승무원들이 식사 시간도 빼앗겨 비행 중에 식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보안점검 등 기내 안전을 책임져야할 승무원들이 다른 업무 부담으로 인해 승객 안전에까지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이 같은 논란과 관련 진에어 측은 유니폼의 경우 조 전 전무가 진에어에 부임한 것은 2012년이고, 유니폼은 2008년 설립 당시부터 입었던 것이기 때문에 조 전 전무가 청바지를 고집해서 유니폼이 청바지가 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진에어 측은 <일요주간>에 이메일 회신을 통해 “우선 저희 유니폼은 스키니진이 아닌 슬림스트레이트진”이라면서 “2008년 설립부터 회사 아이덴티티에 맞춰 청바지를 착용해 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국내선 승무원들이 기내 청소를 실시한 것에 대해서는 “업무 효율을 위해 진행한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타 저비용항공사도 해당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신규 유니폼 피팅을 일시 중단한 것에 대해 “현재 다양한 직원들의 의견을 조금 더 반영하기 위해 중단했다”며 “추후 건의사항을 받아들여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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