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잇단 의료사고에 '사면초가'...신생아 사망 이어 약처방 실수까지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8-05-17 13: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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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사진=newsis)
이대목동병원.(사진=newsis)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지난해 ‘신생아 집단 사망 사고’로 국민적 공분을 샀던 이대목동병원에서 또 다른 의료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16일 JTBC뉴스룸은 이대목동병원이 류마티스 통원 치료 환자 박모씨에게 약을 처방했는데 환자가 피를 토하고 머리가 빠지는 부작용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병원은 박씨에게 일주일에 여섯알 먹어야 할 약을 하루에 여섯알을 먹도록 잘못 처방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박씨는 약물 과다복용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다.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몰랐던 박씨는 8일 동안 약을 복용했다.


박씨가 복용한 약은 ‘메토트렉세이트정’으로 알려졌다. 이 약의 권장량은 일주일에 20mg 이하로 과다복용할 경우 몸을 방어하는 백혈구가 감소해 생명에도 지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씨의 경우 권장량의 무려 5배에 달하는 100mg 정도를 복용했다.


그의 아들에 따르면 병원 측은 해당 실수를 인정하고 환자가 회복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박씨의 상태가 호전되자 태도를 바꾸며 퇴원을 강요했다.


당시에도 박씨의 상태는 머리카락이 계속 빠지고 살도 근육량도 다 빠져 거동조차 힘들었지만 병원 측은 부작용이 사라졌다며 퇴원을 압박했다는 것. 심지어 제때 퇴원하지 않을 시 보상금은 물론 입원비까지 물어야 할 것이라고 사실상 협박했다는 게 박씨 아들의 주장이다.


이 같은 언론 보도 이후 병원은 박씨에게 당장 퇴원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박씨의 아들은 17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좀 더 자세한 상황을 설명했다.


박씨는 현재 다른 병원에 있는데 류마티스 치료를 위한 약은 이대목동병원에서 타 복용하고 있다. 이 같이 전산시스템으로 처방전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이대목동병원과 박씨가 다니던 또 다른 병원, 약을 제조해준 약국은 모두 약이 잘못 처방된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퍼럼 약물 과다 처방에 대한 방지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에서 박씨와 같은 사례가 또 발생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이대병원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전산시스템을 바꾸면서 처방을 입력하다 일어난 실수라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해 12월16일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들이 집단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밤 사이 잇따라 숨진 사건으로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시신에서는 모두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검출됐다.


사고 전날 당직 간호사 2명은 지질영양제 1병을 개봉해 주사기 7개에 옮겨 담았고 이중 5개를 상온에서 5~8시간 보관했다. 이후 신생아 5명에게 투여, 이중 4명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영에 의한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 4월29일 해당 사고 주치의와 수간호사 등 의료진 7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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