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구경회 기자]“봉축법요식이 열리는 지금, 저는 북미회담의 성공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머리를 맞대고 있을 것입니다.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빈자일등’의 마음으로 축원해주시기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2년 봉축법요식에는 문 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축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지난 22일 미국으로 떠났다.

문 대통령은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은 참으로 특별하다. 원래의 뜻과 이름을 찾고자 했던 불교계의 오랜 염원이 이루어졌다”며 “오늘 전국의 사찰에 모인 스님들과 불자 여러분께서 ‘염화미소’를 지으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부처님의 귀한 가르침을 되새겨본다”며 “부처님은 우리 안에 스스로 깨닫는 힘과 지혜가 있다는 것을 일깨우고, 우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알려주셨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스스로를 존중하면서 다른 사람도 이해하고 존중하도록 가르쳐 주셨다”고 전했다.
아울러 “불교는 우리에게 하나의 종교를 넘어 그 자체로 소중한 정신이자 문화”라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올바름을 실천하는 ‘파사현정’, 생명과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자비행’은 우리 사회를 성숙시키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또 “불교문화는 오래도록 불자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일상을 맑고 향기롭게 가꾸어 주고 있다”며 “스님들은 국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전해 달라. 사찰은 국민들에게 번잡한 생각을 잠시 멈추고, 쉼과 평안을 얻도록 해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많은 국민들은 그렇게 부처님의 마음을 가지게 됐다”며 “오늘 한반도에 화합과 협력, 평화가 실현되어가고 있는 것도 부처님의 자비에 힘입은 바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부처님의 마음을 실천하고 우리에게 전해주신 고승대덕 스님들께 경의를 표한다”며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전국 사찰에서 타종과 예불로 간절히 기도해 주신 불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요즘 저는 세상의 모든 존재가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절실히 느낀다. 우리가 노력하면 나쁜 인연도 좋은 인연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며 “부처님의 대자대비하심이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모두 성불하십시오”라고 맺었다.
문 대통령이 22일까지 1박2일간 워싱턴에서 방미 일정을 소화한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역을 제외한 배석자 없는 한미 단독회담을 통해 북한을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한 뒤 24일 한국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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