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치열한 '수싸움'...물밑 조율 '스파이 라인' 주목

최종문 기자 / 기사승인 : 2018-05-24 10: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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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펜스 "북미회담 철회리비아 전철 밟을 수도" 경고
北 최선희 "북한을 계속 모독하면 북미회담 재고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사진은 NHK 캡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사진은 NHK 캡처)

[일요주간=최종문 기자]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간에 회담의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신경전이 수면 위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미국의 양보만 얻어내려고 한다면 북미정상회담 철회는 물론 북한이 리비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날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갖고 놀려고 한다면 군사충돌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에 뒤질세라 북한도 맞불을 놨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담화문을 통해 북미정상회담 재고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 부상은 “핵보유국인 우리 국가를 고작 리비아와 비교하는 것만 보아도 그(펜스)가 얼마나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인가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펜스는 자기의 상대가 누구인가를 똑바로 알지 못하고 무분별한 협박성발언을 하기에 앞서 그 말이 불러올 무서운 후과에 대해 숙고했어야 했다”고 강조하며 미국이 끔찍한 비극을 맞을 수 도 있음을 내비췄다.


최 부상은 “저들이 먼저 대화를 청탁하고도 마치 우리가 마주앉자고 청한 듯이 여론을 오도하고 있는 저의가 무엇인지, 과연 미국이 여기서 얻을 수 있다고 타산한 것이 무엇인지 궁금할뿐”이라며 “우리는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으며 미국이 우리와 마주앉지 않겠다면 구태여 붙잡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리를 회담장에서 만나겠는지 아니면 핵 대 핵의 대결장에서 만나겠는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과 처신여하에 달려있다”면서 “미국이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나는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을 재고려에 대한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미간 강대강의 말폭탄이 이어지면서 냉기류가 감지되고 있지만 물밑에선 이른바 '스파이 라인'이 가동되며 북미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조율이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남·북·미 관계가 최근 삐걱이는 모양새로 비춰지고 있지만 물밑 조율은 계속 되고 있는 셈이다.


'스파이 라인'에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서훈 남한 국정원장,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세 사람이 남·북·미 3국을 대표해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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