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구경회 기자] 기내식 대란 이후 ‘갑질’ 파문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매년 여는 가족 초청 행사에 직원들을 강제로 참여토록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을 통해 “이 행사는 박삼구 회장을 찬양하는 승무원들의 율동과 구호로 흥을 돋우게 하고 그를 연호하는 이벤트 까지 진행됐다”면서 “또 여성 승무원은 박 회장을 옆에서 수행하며 행사장을 안내하는 등 그의 술잔이 비지 않도록 술을 따라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와 같은 모습이 촬영된 행사 동영상 속 박 회장의 모습은 사이비 종교집단의 교주를 방불케 한다”며 “직원 격려를 명분으로 한 행사에서 주인공인 직원들은 인사발령을 무기로 행사 참석을 강요받아야 했고 박 회장이 흥 돋을 춤을 연습하고 검사까지 받아야 했다”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박 회장은 승무원을 어떤 존재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인가. 승무원을 항공 운행과 관련된 직무와 승객의 안전을 담당하는 전문 인력으로서 인식하고 대우한 적이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그 누구도 승무원의 직무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항공사의 수장 자리에 앉아 있을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기내식 대란은 아시아나의 박 회장이 벌였던 수많은 갑질 행태 중 극히 일부의 문제였을 뿐이라는 사실이 계속해서 증명되고 있다”며 “그가 벌인 상식을 뛰어넘는 일련의 행태들은 박 회장이 가지고 있는 뿌리 깊은 재벌 특권 의식을 여실히 드러낸다”고 꼬집었다.
채 대변인은“ 지난 8일 열렸던 아시아나 직원들의 집회는 가면과 마스크 등 보복의 두려움으로 얼굴을 가린 채 진행돼야만 했다”면서 “무더운 날씨에 얼굴을 꽁꽁 가린 채 집회에 참석한 직원들에게서 보복의 두려움을 안고 박 회장이 휘두르던 무소불위의 갑질을 청산하고자 하는 절절함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아시아나 직원들이 보복의 두려움으로 떨지 않도록‘재벌 갑질’에 대한 일벌백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박 회장의 퇴진과 함께 그를 둘러싼 의혹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원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정의당은 “‘갑질과의 전쟁’과 전력을 다해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그 어떤 형태의 갑질도 용인되지 않도록 항상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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