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케이오·세종호텔 노조 “코로나 핑계로 해고…尹 해결하라”

성지온 기자 / 기사승인 : 2022-03-30 09: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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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사회적 재난 어려움에도 고용유지 지원금 신청 하지 않았다
-케이오, 코로나19 핑계로 정리 해고…복직 위한 길거리 투쟁 2년 째
-아시아케이오, 세종호텔 공동 대책 위원회 “尹, 긴급구조대책 마련하라”
▲ 아시아나케이오·세종호텔 공동대책위원회는 29일 서울 종로구 대통령 인수위원회 부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팬데믹과 같은 재난 시기 해고는 부당하다며 윤석열 당선인에 긴급 구조 대책을 촉구했다. <사진=성지온 기자>

 

[일요주간 = 성지온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새 정부에 긴급 구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아시아나케이오·세종호텔 공동대책위원회는 29일 서울 종로구 대통령 인수위원회 부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재난에 피해 당한 국민을 지원하는 것은 정부 역할이지만 코로나19로 해고 된 노동자들에 대한 대책은 전혀 논의되고 있지 않다”라면서 “윤석열 당선인과 인수위는 코로나 위기 전가 부당 해고 사태를 당장 해결하라”라고 촉구했다. 아시아나케이오·세종호텔 공동대책위원회는 코로나 사태 당시 부당해고 된 아시아나케이오, 세종호텔 노동자들의 연대조직이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와 여야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른 손실보상, 고용유지를 위해 위기 업종 기업들에 천문학적인 재정을 쏟아부었지만 정부 지원금을 받은 기업들은 고용 유지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면서 “감염병 재난이 노동자들의 과실로 초래된 위기가 아니었음에도 기업들은 모든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기업은 코로나19 특별고용지원업종 대상으로 휴업수당의 최대 90%까지 지원하는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이 가능했다. 정부 지원을 통해 일자리를 유지하는 방안이 엄연히 존재했다”라며 “그러나 아시아나케이오와 세종호텔은 고용 유지 지원금 신청을 의도적으로 피했다. 오히려 코로나를 핑계 삼아 인적 구조조정과 노조 탄압을 단행했다”라고 밝혔다.

아시아나케이오는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아시아나에어포트의 재하청업체다. 아시아나케이오는 지난해 5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로 노동자들에게 명예퇴직과 무기한 무급휴직을 권고했다. 이를 거부한 노동자 8명은 해고됐다. 이들 중 6명은 노동위원회, 서울중앙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회 등으로부터 ‘부당해고’인정을 받기도 했다.


더욱이 아시아나항공은 이 기간 동안 정부로부터 기간산업 안정 기금 2조 4000억원을 지원받았음에도 노동자들을 경영난을 이유로 해고했다. 노동자에 휴업 수당의 90%를 지원하는 고용유지 지원금은 신청하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이현미 민주노총 서울본부 수석부본부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대통령 인수위원회 부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성지온 기자>

이날 김계월 아시아나케이오지부 지부장은 “아시아나케이오 해고 노동자들은 코로나 발생 2년여간 거리에서 부당해고에 맞서 투쟁 중이다. 그 과정에서 정년을 맞이한 노동자가 지난해 2명이고 내일모레면 한 명 더 는다”라면서 “노동위원회가 부당해고라고 노동자의 손을 들어줬지만, 박삼구 회장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코로나는 노동자의 잘못이 아닌데 왜 2년 동안 고통을 겪어야 하는 건 온전히 노동자 몫이냐”라고 반문했다. 

 

반면, 세종호텔은 2020년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했다. 그러나 기한이 만료되자 아시아나케이오와 동일하게 2차 신청 때 지원금 신청을 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해고자가 속출했다. 정년을 8개월 앞둔 직원, 육아 휴직 중인 직원까지 해고 통보를 받았다.

 

고진수 세종호텔지부 지부장은 “세종 호텔에서 근 10년 가까이 임금 한 번 인상하지 않고 일했다. 신라 호텔은 다른 호텔과 다르게 인건비 비중도 낮고 영업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모두 어려웠을 때 한 차례 어려움을 겪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구조조정의 칼날을 겨눴다”라면서 “사측은 해고를 하지 않기 위해 어떠한 노력도 이행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는 부당 노동 행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코로나를 핑계로 해고된 노동자들이 현장으로 복직할 수 있도록 윤석열 새 정부가 국가의 역할을 다해줄 것을 바란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 아시아나케이오·세종호텔 공동대책위원회는 29일 서울 종로구 대통령 인수위원회 부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팬데믹과 같은 재난 시기 해고는 부당하다며 윤석열 당선인에 긴급 구조 대책을 촉구했다. <사진=성지온 기자>

 

마지막으로 공대위는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은 오늘 기준으로 683일 째, 세종호텔 노동자들은 118일째 부당해고 철회를 위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라면서 “윤석열 새 정부는 코로나19 경제위기의 책임을 뒤집어 쓴 노동자들에 대한 피해 회복으로부터 약속 이행이 시작되어야 한다. 그 시작점은 원직복직이며 긴급구조 대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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