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판매 어린이제품, 기준치 348배 초과 발암물질 검출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4-04-25 14: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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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물질‧내구성 22개 중 11개 부적합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서울시가 ‘C커머스(중국 전자상거래)’ 유해성 제품 퇴출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제품 11개에서 기준치를 수백배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어린이 신발을 꾸밀 때 사용하는 ‘신발 장식품’과 ‘햇빛 가리개’ 등으로, 서울시는 앞으로도 검사 품목을 선정해 결과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25일 서울시는 테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제품 22개를 대상으로 유해 화학물질 검출 및 내구성을 조사한 결과, 11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324~348배 초과하는 유해·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해외 온라인 플랫폼 판매 상품에 대한 서울시의 첫 안전성 검사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구매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어린이용 제품’에 초점을 맞춰 검사가 이뤄졌다.

 

폼목은 신발 장식품(16개), 키링, 어린이용 욕조, 어린이용 칫솔, 어린이용 피크닉의자, 어린이용 차량용 햇빛가리개, 어린이용 수영모자 등 22개 제품이다.

 

특히 어린이 슬리퍼·운동화 등을 꾸밀 때 사용하는 ‘신발 장식품’ 16개 중 7개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DBP)가 기준치 대비 최대 348배 초과 검출됐다.

 

일부 제품에서는 ‘납 함유량’도 기준치 대비 최대 33배 검출되기도 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불임 유발 등 생식 독성이 있으며 그 중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다.

 

‘어린이용 차량용 햇빛 가리개’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약 324배 초과 검출됐다. 제품 일부 부분에서 납 함유량 또한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유해물질이 다량 확인됐다. 더욱이 물리적 시험에서는 작은 힘에도 부품들이 조각나 유아들의 삼킴, 질식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초저가 전략으로 한국 진출 약 1년 만에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렸다. ‘알테쉬(알리·테무·쉬인)’ 이용자가 1500만 명까지 급증하면서 중국 해외직구는 미국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섰다. 특히 알리와 테무는 지난해 한국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앱 1,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시기별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을 월별로 선정하고 3개 전문 시험기관과 협의를 거쳐 실제 검사 품목을 확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대상에 대해 매주 유해성 검사 실시 후 검사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서울시가 지난 8일 해외 온라인 플랫폼 대책을 발표한 후 현명한 소비자들의 해외직구 이용사례가 줄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안전성 검사를 통해 해외 유입 제품에 대한 철저한 관리로 소비자 피해를 적극적으로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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