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리베이트 창구로 '창업주 손녀 업체' 활용 정황"…경찰 재수사 착수

노현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6 15:51:20
  • -
  • +
  • 인쇄
JTBC "의사 접대에 창업주 일가 운영 식당·쇼핑몰·자회사 리조트 동원" 보도
대웅제약 "쇼핑몰과 식당은 회사와 무관...회사가 제품 설명회 장소로 이용" 해명
▲대웅제약 로고. (사진=newsis)

[일요주간 = 노현주 기자] 대형 제약사인 대웅제약이 전국 병원 의료진을 상대로 대가성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이 과정에서 창업주 일가가 운영하는 업체와 자회사 리조트를 활용한 정황이 제기됐다. 해당 의혹을 보도한 JTBC의 보도 이후 경찰이 사건을 재수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대웅제약 영업직원들이 의사와 접촉한 뒤 내부 영업 보고 시스템에 만남 장소, 대화 내용, 향후 처방 약속 여부 등을 상세히 기록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청담동의 한 재즈바는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접대 장소로, 이 업장은 대웅제약 창업주의 손녀 윤 모 씨가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윤 씨는 농수산물 쇼핑몰도 함께 운영하며, 일부 의사에게는 이 쇼핑몰 물품이 자택으로 배송되기도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JTBC가 입수해 보도한 보고서에는 ‘의사와 신약 설명회를 진행추후 재방문 의사 밝힘쇼핑몰 물건 감사 인사 수신 등의 구체적인 표현이 포함돼 있다. 이 같은 접대 기록은 단순 친목이나 영업 차원을 넘어 대가성이 있는 리베이트에 해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대웅제약의 자회사 리조트도 빈번하게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JTBC는 “의사 가족을 동반한 여행, 반려동물 전용 객실 제공 등 맞춤형 접대가 이뤄졌으며, 서울 모 대학병원 의사는 2년간 8차례 리조트를 이용한 기록이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JTBC는 또 대웅제약 영업직원이 학회 지원을 조건으로 신약 ‘펙수클루’ 처방을 요청한 내용이 내부 시스템에 기록돼 있는 문서를 입수했다. 해당 문서에는 다이아몬드 등급 후원비로 2억 원을 집행한 뒤, 처방 확대에 대한 감사 인사를 건넨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초기 수사를 담당했던 성남중원경찰서가 개인 병원 일부에만 조사를 제한하고 ‘입건 없이 종결’한 가운데, 경찰은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관해 재수사에 나섰다.

 

▲ 대웅제약 본사 전경. (사진=newsis)

 

◇ 대웅제약 “적법한 활동을 사실과 다르게 과장 보도”

 

이에 대해 본지와 통화한 대웅제약 관계자는 JTBC의 “대웅제약, 의사 접대 땐 '창업주 손녀 운영 업체' 주로 이용” 보도와 관련 “(창업주 손녀가 운영하는) 쇼핑몰과 식당은 회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곳”이라며 “그 식당의 경우 회사가 제품 설명회 장소로 이용한 적이 있는데, 파티를 할 수 있는 화면이라든지, 음향이라든지 이런 걸 갖추고 있어서 활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26일, 대웅제약 측은 본지에 보내온 입장문을 통해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 “최근 일부 언론에서 당사의 학회 후원 및 제품설명회 활동과 관련된 보도가 있었다. 그러나 해당 보도는 관련 법령과 제도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당사의 적법한 활동을 사실과 다르게 과장 보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약사법 및 공정경쟁규약을 철저히 준수하며, 의약학계의 발전을 위한 학술행사를 후원하고 의료진에게 제품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기 위한 제품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해당 활동은 모두 내부 규정에 따라 투명하게 기획되고 집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보도에서 언급된 ‘보고서’는 공식 문서가 아니며, 영업사원이 CRM 시스템(Salesforce)에 작성한 활동 메모다. 일부 직원이 자신의 성과를 과장해 작성한 메모를 발췌해 합법적인 학술활동과 잘못 연결해 보도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해당 사안은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및 경찰이 익명 제보를 받아 조사했고, 최종 불입건 처리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