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폭탄 적우... '열애' 열창 '나가수' 2위

박지영 / 기사승인 : 2011-11-29 10: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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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내 호소력 힘입은 적절한 선곡으로 득 봐, 인순이는 7위로 곤두박질

[일요주간=박지영기자] 비 우(雨)자가 든 이름 그대로 한 때는 공연만 하면 비가 왔다는 가수 적우. 그런데 이번엔 하늘의 비가 아니라 눈물 비로 대홍수였다. 가수 적우만 운 것이 아니라 이번에 새로 담당한 그의 ‘나가수’ 매니저 김숙이 대기실 안에서의 상황을 담담한 표정으로 잘 설명하다가 그도 갑자기 펑하고 눈물을 쏟았다. 녹화현장에서 혹은 TV 앞에서 손수건을 적셨던 감상자들까지 합치면 전국적인 ‘눈물의 대행진’이 됐다.




적우는 엄마 생각에 울었다고 한다. 인터뷰에서 그는 "바보처럼 울었다.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보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더 이상 숨길 필요조차 없는 원시적 감정을 드러내었다. 무명 가수 시절의 어려움, 가난과 핍박 등 온갖 기억이 주마등처럼 그의 눈앞을 스쳐 흘러갔을 것이다.

첫 무대에 시청자들은 비교적 호평을 보냈다. 다행스런 일이었다. 여기에는 MBC 프로그램 담당자들의 적극적인 홍보 전략도 작용했다. 처음에는 많은 시청자들이 적우를 불러달라고 했다. 숨은 목소리, 뛰어난 가창력을 아까워한 것이다. 그러나 무명가수 논란 속에 아르바이트 논란 등이 럭비공처럼 튀어 오르자 이번엔 담당자들이 약간 당황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서막은 멋지게 올랐다. 장을 펼쳤으니 이제 한 번 들어볼까? 그런 정도의 분위기는 형성이 됐다.

7번째로 무대에 남겨진 적우는 비장 각오로 필살 무대에 선 그의 모습에 걸맞게 윤시내의 '열애'를 선곡해 열창했다. 무대에 앞서 적우는 "내 노래를 듣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싶다. 사랑을 드리고 싶다"며 설령 여기서 떨어진다 해도 자신의 진심을 담은 노래만 전할 수 있다면 보람 있다고 소박한 희망을 피력했다.

허스키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청중평가단의 마음을 건드렸다. 다만 저음 부분이 가사 전달에서 또렷하지 않아 다소 아쉬웠다. 순위발표시간에 영광의 2위를 차지하자 윤민수와 김경호, 바비킴 인순이 자우림 거미 등이 지긋이 바라보거나 위로하고 안아주고 다독거려 주었다.

생업을 위해서 비록 부득이한 일이었으나, 그래도 적우는 “좀 더 예쁘게 살았었다면 ...” 하고 아쉬움을 나타내는 장면에서는 숨이 탁 막히는 심정을 전국의 시청자들이 공유했다.

이날 윤민수는 애드포(Add 4)의 '빗속의 연인'으로 1위, 가수 적우는 가수 윤시내의 '열애'를 불러 2위, 자우림은 밴드 사랑과 평화의 '얘기할 수 없어요로 3위를 각각 차지하여 상위권을 장식했다.

'이하 순위를 거둔 도전자들을 살펴보면 가수 거미는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으로 4위, 가수 김경호는 가수 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로 5위, 가수 바비킴은 사랑과 평화의 '한동안 뜸했었지로 6위, 인순이는 가수 김돈규의 '나만의 슬픔으로 7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날의 음악순위도 상하좌우가 모두 바뀐 파격적인 것이어서 흥미를 배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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