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김보라 기자] 나는 꼼수다’의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꼼수’가 아닌 끝장토론의 ‘진수’를 선보였다.
지난 8일 새벽 케이블TV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은 ‘나 꼼수’의 주역 정 전 의원과 배은희 한나라당 국회의원, 그리고 시민 패널들이 함께한 가운데 ‘나는 꼼수다’가 대안언론인가, 선동적 매체인가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결과는 극강의 입담을 과시한 정 전 의원의 압승이었다.
방송 전 ‘대안언론’과 ‘선동매체’에 대한 조사는 22대 18로 엇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토론 후 실시한 조사에선 28대 12로 배 이상이 ‘대안언론’에 무게를 실어줬다.
굳이 수치상으로 따지지 않더라도, 정 전 의원은 이날 몇 몇 학생 패널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지만 조금도 여유를 잃지 않으며 ‘나 꼼수’에서 보여주었던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오히려 패널들을 사로잡았다.
정 전 의원의 입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정 전 의원은 ‘나 꼼수’의 영향력을 견제하며 재제를 가하려는 정부의 꼼수(?)에 대해 “나는 꼼수다를 없애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가장 쉬운 방법은 기존 언론이 제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애초에 ‘나 꼼수’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날 방송의 백미를 장식했다.
하지만 MC 백지연 아나운서가 편파적 진행을 했다는 논란이 커졌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뿐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편파진행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날 방송된 ‘끝장토론’의 주제는 “인터넷방송 ‘나는 꼼수다’열풍, 민심의 표출인가”로 ‘나는 꼼수다’가 대안언론인지 선동매체인지에 관해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찬반 양측 패널로는 주역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찬성 측, 배은희 한나라당 전 대변인 반대 측 패널로 출연했다.
토론 도중 시민토론평가단에 있던 대학생 윤주진씨는 방송 도중 정 전 의원을 향해 무차별적인 질문 공격을 가해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윤씨가 한국대학생포럼의 대표로 어버이연합으로부터 격려금을 받고, 이승만 연구소 출범식 축사 낭송, 청년층 실업의 원인이 강성 노조 때문이라는 등 우익 성향을 가지고 활동해왔다는 것을 알게된 네티즌들은 “토론 평가단으로 참여시키기 부적절했던 인물”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일부 시청자들은 “마치 정봉주 전 의원의 청문회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사회자인 백지연 아나운서마저도 중립을 지키지 못하고 편파적인 진행을 이어가 보기 불편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tvN 측은 정 전 의원 팬클럽 회원이나 진보신당 소속 시민을 배치해 찬반의 비중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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