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향기로운 사랑스런 인꽃을"

이영숙 / 시인 / 기사승인 : 2012-12-31 12: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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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시> 이영숙 '인꽃' [일요주간=이영숙 시인]

인 꽃

가 향 이 영 숙

세상이 오염됐다고

한탄하지 마라

내가 그 세상 속에서

함께 하고 있음이니



세상이 날 배신했다고

원망하지 마라

모든 원인은

나에게 있음이니



세상의 악취에

얼굴 찡그리지 마라

그 악취 내가 풍겼으니



오염물을 먹고

악취를 마시면서도

백옥같이 새하얗게 핀

연꽃의 진리를 배워


세상의 더러움

모두 모아 거름 만들고

세상의 악취

모두 정화하여

맑은 공기 만들고



세상의 욕심

모두 희석하여

시원한 물 만들어



아름다운 인꽃을 피워보자

향기로운 인꽃을 피워보자

사랑스런 인꽃을 피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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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 note


살다보면 본인이 의도하지도, 잘못하지도 않은 일에

타인에 의해 억울하게 당할 때가 있습니다.

저에게도 그런 일이 있었지요.

그 사람이 너무 미워 잠을 이루지 못하고 분하다는

생각만 하였습니다. 그러니 더욱 증오심은 불타고

남을 원망만 하게 되더군요. 그런 모습이 싫어서

밤새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공무원이 아니었더라면, 아니 그 일을 담당하지

않았더라면, 아니 이 세상에 없었더라면,

그런 일을 당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에 다다랐습니다.

결국 모든 원인은 제 자신이라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스스로 원인이 되고 스스로 결과물이 되는 진리를

터득하면서

아름답고 향기로운 사람들이 많은 세상

용서하며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을 꿈꾸며

사람이 꽃 보다 더 아름다움을 증명하는 마음으로

새벽에 쓴 시입니다.

시를 쓰고 나니 스스로 동화되어

용서하며 깨끗해진 여유로운 마음이

제 주변을 감싸고 도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시인 이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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