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 이 원 기자] 6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5라운드’ 대구 FC와의 홈경기에서 정대세의 선제골로 승기를 잡은 수원삼성은 서정진과 스테보가 연이어 골망을 가르며 3-1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정대세는 자신의 K리그 데뷔 골을 성공시키며 뜨거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정대세는 전반 32분, 한국 무대 데뷔 사상 첫 골을 성공시키며 지난 남아공월드컵에서 진한 인상을 남겼던 눈물을 이날도 흘리고 말았다. 정대세는 당시 자신이 꿈으로만 생각했던 세계 최강팀 브라질과의 월드컵 경기를 북한 대표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서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고 회고한 바 있다.
데뷔 골 성공 직후 그는 그때의 감정이 다시 돌아온 듯 골을 넣자마자 무릎을 꿇은 채 머리를 잔디에 갖다 댔다. 어깨를 들썩이는 그를 동료들이 다가와 일으켰고 용병인 스테보와 부둥켜안은 채 기쁨을 함께 했다.
저돌적인 플레이가 강점인 ‘인민루니’ 정대세는 축구선수들 사이에서 섬세한 감성을 소유한 것으로 이름나있다. 특히 이날의 눈물은 지난 일본 J리그에서 독일 분데르리가 보흠에서 쾰른으로의 자신의 발자취를 되새기자 나온 것이 아니었을까.
적어도 J리그 활약 당시 정대세는 최고의 공격수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유명세를 날렸다. 그러나 분데스리가로 이적 후 보흠에선 상대적으로 무난한 활약(1시즌 반 14골)을 보였지만 쾰른으로 이적 후 한 시즌 내 5경기에 겨우 출장하며 팀 내 버린 카드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후 그는 한국 K리그를 자신의 둥지로 선택하며 이적을 결심했다. 수원삼성으로 이적 후 전지훈련 당시만 해도 최상의 컨디션을 이끌어내며 팀 내 최전방 공격수의 자리를 거머쥐는 듯했으나 데뷔 골이 계속 미뤄지며 부담감을 안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 지난 주 일본 가시와 레이솔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경기에서 중압감을 견디지 못한 채 페널티 킥을 연이어 놓치며 비난을 받아왔다.
이날 정대세는 데뷔 골로 팀의 승리를 이끌며 수원 삼성의 대표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일만 남았다. 벌써부터 그의 활약으로 기대되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 싶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