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돌하는 스페인과 독일, 유럽 축구 최강 향한 ‘자존심 혈투’

이희원 / 기사승인 : 2013-04-22 08: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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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챔피언스 리그 4강 프리뷰] 스페인 독주 vs 독일 상승반전
▲ 레알 마드리드의 메수트 외질(왼편)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페이스북

[일요주간= 이 원 기자]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유럽판 최고 매치의 바람이 불어온다. 유럽축구 별들의 전쟁인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챔스) 4강전이 오는 23일(현지시각)과 24일 1,2차전을 시작으로 결승전을 향한 최강 매치에 나선다. 대진 추첨결과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바이에른 뮌헨(독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도르트문트(독일)가 각각 맞붙게 됐다. 이번 매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전통의 라이벌 강호인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와 레알 마드리드와 독일 분데스리가의 최강 듀오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이 만나 스페인과 독일 각 리그의 자존심을 건 총 4부작 미니시리즈의 시작을 알린다. 총탄없는 그라운드의 전쟁으로 불리는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의 문턱에선 이들 가운데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어느 팀일까.

도르트문트를 제외하고 나머지 세 팀은 지난해 이미 챔스 4강에서 격돌한 바 있는 팀들이다. 특히 현존하는 최강팀으로 불리는 바르사는 최근 6년 연속 결승에 진출했고 2008-2009시즌과 2010-2011시즌 우승팀이다. 도르트문트는 지난해 분데스리가 우승팀으로 ‘부활’을 신고하며 재정난의 아픔을 말끔히 씻어내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레알 마드리드는 챔스 리그 9회 우승이라는 화려한 타이틀 아래 최초로 10번 째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다. 가장 만만찮은 팀은 바로 바이에른 뮌헨. 뮌헨은 지난해 결승전에 올라 첼시에 아쉽게도 우승트로피를 내놨지만 강력한 복병임에는 틀림없다.

네 팀간 매치를 앞두고 수많은 유럽계 언론들은 세계 최강팀인 스페인의 대세냐 혹은 최근 상승세로 3대 리그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독일이냐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스페인 독주 vs 독일 상승반전


스페인과 독일 간 세계 축구계의 포지션을 설명하자면 단연 스페인이 1인자다. 특히 독일의 경우 영원한 2인자의 느낌이 강하다. 그도 그럴 것이 스페인의 경우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에 이어 2008년과 2012년 유로 대회 2연패에 빛나는 세계 최강팀으로 국제 축구연맹(FIFA) 랭킹 1위를 독주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2008년 스페인 우승 당시 준 우승팀으로 스페인이 독식한 남아공 월드컵과 유로 2012에서는 4강에 진출하는 데 만족해야했으며 현 FIFA 랭킹 2위다.

유럽 축구의 판도는 최근 몇 년간 스페인과 잉글랜드 의 양 강 구도로 이어져왔다. 사실 선수들의 축구 스타일이 각 리그마다 차이점이 있어 그 매력이 다르지만 특히 잉글랜드의 성공은 비싼 관객 몰이에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선수들의 잦은 이적과 챔스리그에서 약한 면모를 보이며 주춤한 사이 독일은 틈새시장을 비집고 유럽 리그 2위의 자리매김에 나섰다.

잉글랜드EPL(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 주춤한 사이 성장한 독일 분데스리가는 최근 바르사와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2장의 챔스 4강 티켓을 거머쥐며 급격한 성장세에 놓였다. 반면 잉글랜드는 올 시즌 8강에 단 한 개의 팀조차 올라오지 못한 굴욕을 맞보며 지난 해 첼시(잉글랜드 EPL소속) 우승에 영광을 아쉽게 만들었다.

리그 랭킹을 살펴보자. 현재 분데스리가는 챔스 리그 랭킹 3위에도 불구하고 2위인 EPL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특히 올 시즌에는 EPL의 부진으로 높은 점수를 얻으면서 그 차이를 점점 추격하고 있다. 이번에 뮌헨과 도르트문트 가운데 승리하는 팀이 나와 결승에 오른다면 EPL을 잡는 것은 얼마 남지 않은 일이다.

불과 4년 전만해도 유럽 리그 4위에 머물렀던 독일로서는 괄목한 만한 성장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특히 챔스에서는 2000-2001시즌 뮌헨 우승 이후 12년 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스페인 대세론을 무너뜨리는 반란을 일으킬지 앞으로가 궁금하다.

▲ 리오넬 메시ⓒ리오넬 메시 페이스북
최강 매치 엘 클라시코(El Clasico)

유럽 축구팬들 가운데 독일의 2팀이 오르기를 바라지 않는 팬들이 꽤나 있을 법하다. 그 이유는 바로 인간계 최강 매치로 불리는 바르사와 레알 마드리드 간 ‘엘 클라시코’전을 고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두 팀 간의 격돌은 109년 전통을 갖고 있는 팀 간의 경기라 해서 ‘고전의 경기’라는 의미에 ‘엘 클라시코’라 불리운다. 두 별들의 전쟁은 각 팀의 활동지역인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가 각각 위치한 카탈루냐주와 카스티야주의 뿌리 깊은 지역감정이 더해져 축구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난해 양 팀은 4강에서 미끄러지며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어느 때보다 바르사와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우승이 간절하다. 레알의 스페셜 넘버원으로 불리는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타 팀으로 이적 가능성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EPL 복귀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어 레알에서 '무리뉴-호날두' 카드도 이번 시즌이 마지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때문이다.

이에 양팀 간 최강의 스트라이커이자 세계 1인자를 놓고 격돌하고 있는 바르사의 리오넬 메시와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 간 챔스 격돌도 이번 챔스 이후 장담하기 어렵다.

작은 체구의 메시와는 달리 기골이 장대한 힘의 명수인 호날두의 챔스 결승 매치를 고대하는 팬들이라면 이번 4강에서 스페인의 질주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바르사와 레알 모두 화력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팀들이지만, 불같은 공격력 뒤에는 항상 지적되고 있는 수비조직력의 한계가 지적받아 온 바, 이번 경기는 견고한 수비가 뒷받침되어 팀 내 공격수인 메시와 호날두의 공격력을 얼마나 지지해 주느냐에 승리의 주요 관건으로 지목돼 이 역시 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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