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불위’ 독일 클럽, 챔스 결승전 독식하나

이희원 / 기사승인 : 2013-04-29 05: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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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프리뷰]
[일요주간= 이희원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를 응원하던 팬들이라면 지난 한주가 꿈과 같았을 것이다. 축구의 성지 잉글랜드 ‘웸블리’에서 펼쳐질 ‘2012-2013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이하 챔스)리그’ 결승에서 맞붙을 2팀을 가리는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 스페인 2팀을 모두 무릎 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다. 불과 1주일 전, 챔스 준결승 1차전이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독일에는 ‘홈경기’ 이점에 최근 상승세 정도가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뚜껑이 열리자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스페인 최강 2팀 간 원정경기를 남겨뒀음에도 불구하고 화력이 폭발한 1차전 3,4골 차 승리를 이뤄냈기에 결승을 향한 발걸음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상황이다.

4골 화력의 주인공 레반도프스키

챔스 4강 1차전 도르트문트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지켜본 팬들이라면 이날 승기의 주인공은 단연 폴라드 출신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4)라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 1위(27경기 22골)인 그는 챔스 득점 순위도 2위(11경기 10골)에 올라섰다. 그는 지난 시즌 이미 리그 우승을 이끈 주인공으로 그의 축구 인생사를 살펴보면 ‘스타급’ 선수들과는 남다른 경력을 갖고 있다. 폴란드 3부 리그에서 축구를 시작한 그는 2006-2007 시즌 당시 팀인 즈니치 프루슈코프를 승격시키는 데 일조했다. 승격 이후 리그에서 총 32경기 출장 21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거머쥐었고 이후 1부 리그 팀인 레흐 포즈난을 거쳐 도르트문트 입성을 당당히 신고했다.

이번 레반도프스키의 불타는 화력을 놓고 혹자들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말한다. 상대적으로 인기도가 낮았던(분데스리가 팬들이 화낼 수 있는 입장이 될 수있겠지만) 분데스리가의에서 지난 시즌 22골을 터뜨리며 팀 도르트문트의 막강 공격진으로 이름을 날렸다는 것. 특히 챔스 리그 결승팀 가운데 올해 FIFA 발롱도르 우승 가능성이 높기에 그의 발롱도르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챔스에서 그의 팀인 도르트문트가 우승할 경우 더욱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의외의 변수를 본다면 그가 속한 폴란드 대표팀 성적이다. 현재 2014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 H조 3위(2승2무1패, 승점8점)에 머물러 있는 폴란드의 경우 같은 조에 속한 1위인 몬테네그로와 2위인 영국을 제치고 본선 행 티켓을 거머쥐는 것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발롱도르의 경우 그가 속한 팀의 성적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본선 탈락이 감점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도르트문트의 챔스 4강의 주역으로 이끈 그가 현재 챔스 득점 순위 1위인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바짝 추격 중에 있어 승리를 거머쥔다면 득점왕은 물론 발롱도르까지 에스컬레이터행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16년 만에 유럽 제패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럽 축구 대세 바꿀 두 팀?

지난호(396호)에서도 언급했듯 이번 챔스 4강 격돌에서 팀 승리는 단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팀을 많은 축구팬들이 예상했고 기대했다. 그 이유는 바로 스페인 2팀간 대결인 ‘엘 클라시코(El Clacico)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으리라. 그러나 4강 1차전의 결과는 독일 2팀이 단연코 우세함을 입증하며 지난 시즌에 이어 결승 진출이 좌절되는 아픔을 또 다시 겪게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지난 해 FC바르셀로나(바르사)와 레알 마드리드는 바이에른 뮌헨과 지난해 우승팀인 첼시FC에 의해 결승의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물론 3,4점 차 패배가 곧 결승진출 결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닐 수 있다. 남은 경기가 각각 스페인에서 열리는 홈경기라는 이점도 무시할 수는 없을 터. 그러나 이미 벌어진 점수 차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일 수 있다는 데 전문가들은 이견을 달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독일 분데스리가 2팀의 팀 플레이스 스타일도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열쇠라는 분석이다. 속도감이 있는 축구를 구사하는 스페인과 달리 전방에서 강한 압박을 특징으로 하는 독일팀들은 스페인식 패싱 축구를 압박해 골망으로 연결되는 것을 차단하는 스타일을 구사한다. 여기에 이름난 윙어들의 수비 능력은 단연코 세계 최강임에는 틀림없다. 최근 바르사의 경우 독일팀과의 대진에서 골 득점에서 뒤쳐졌고 최강 바르사의 선장이었던 펩 과르디올라(42)의 이적으로 최근 전술에서도 삐걱거리고 있다.

마드리드의 경우도 별 다를 바 없다. 지난 1차전에서도 호날두는 최강 화력이 뒷받침되지 못한 채 도르트문트에 완패하고 말았다. 특히 독일 팀들의 경우 압박 축구는 물론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기술 축구가 최강의 조합을 이루어진 결정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양 팀이 세계 최강 2팀을 상대로 승리했다는 것보다 4골을 넣었다는 데 축구팬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4골 차 완승을 이뤄 낸 뮌헨의 경우 토마스 뮐러(23)가 2골 1도움 기록했고 골게터인 마리오 고메즈(27), 아르옌 로벤(29)이 1골씩 보태면서 팀의 대량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도르트문트의 경우 이미 언급했듯 레반도프스키의 4골 원맨쇼로 레알의 수비진들을 초토화시켰다.

내달 1,2일 열릴 챔스 4강 2차전을 앞두고 주춤하는 스페인 최강 2팀을 누르고 상승세를 제대로 올리고 있는 독일 2팀이 결승에 올라 갈 수 있을지 또한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챔스 경기를 앞두고 축구팬들의 시선은 2차전이 열리는 스페인으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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