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섬세함과 힘, 그리고 패기로 관객을 매료시키다”

[리뷰] 완벽한 하모니 피아니스트 박선화, 이탈리아 Foggia 협연

▲ Orchestra Sinfonica Musica Civica와 협연에 나선 피아니스트 박선화 @예술통신

[일요주간=배한성 예술 칼럼니스트]

<Program>
Orchestra Sinfonica Musica Civica
Conductor : Leonardo Martinez
Pianist : Sunwha Park
Violinist Dino de Palma
Cellist : Kirill Rodin
Program : L.v.Beethoven Triple Concerto in C major, op.56
Teatro del Fuoco in Foggia, Italy

이탈리아 동남부의 소박한 도시 포자에서는 매년 시민음악회(Music Civic)를 개최한다.

지난 12월 30일에 시작되어 90일간 계속되는 이번 시리즈의 6번째 밤, 베토벤을 주제로 한 음악회에 2013년 3월 3일 피아니스트 박선화가 첼리스트 키릴 로딘(Kirill Rodin), 바이올리니스트 디노 드 팔마(Dino de Palma)와 함께 초청되어 레오나르도 마르티네즈(Leonardo Martinez)가 지휘하는 Orchestra Sinfonica Musica Civica와 호흡을 맞춰 베토벤의 <삼중협주곡 C장조, Op.56>을 협연했다.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은 그가 가장 완숙기에 있을 때인 30대 중반인 1805년에 쓰인 곡으로 형식적인 면에서 베토벤이 추구한 기존의 곡들과 다른 혁신적인 작품이면서 동시에 아름답고 느긋한 선율이 매력적이어서 연주자들과 청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은 3개의 독주악기에 초점을 두고 창작된 작품이기에 각자의 기교가 완벽한 균형을 이루었을 때 비로소 베토벤이 들려주고자 했던 깊은 낭만성이 객석에 전해질 수 있는 작품이기에 한국, 러시아, 이탈리아 각기 다른 곳의 연주자들이 모여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이상적인 밸런스를 찾았을지 그들의 연주가 더 기대됐다.

피아니스트 박선화의 협연이 있던 그 날 저녁, 일찍부터 연주홀은 사람들로 가득했고, 티켓을 구하지 못해 아쉽게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을 꽤 볼 수 있었다. 3명의 연주자가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에 이 곳 포자에서는 최근 10년간 베토벤 트리플이 무대 위에서 연주 된 적이 없었다고 하니 사람들이 얼마나 큰 기대를 품고 기쁜 마음으로 연주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을지 짐작이 됐다.

피아니스트 박선화가 무대에 오르자 비로소 숨소리도 들리지 않던 고요한 긴장감이 흐트러지며 우렁찬 환영의 박수가 쏟아졌다. 박선화를 비롯한 세 연주자는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환영에 환한 미소로 답하며 무대를 준비했다.

오케스트라의 전주 부분이 아름답게 연주되는 동안 피아니스트 박선화는 두 연주자와 서로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서로에게 힘을 북돋았다. 달콤한 설렘을 주는 조심스럽고 경쾌한 소리로 첼로 연주가 시작되고, 이에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더해져 이내 풍성해진 소리가 연주홀을 가득 메웠다.

특히 박선화는 차분히 두 연주자와 호흡을 맞춰 그들의 소리에 또 다른 색을 덧입히며 화음을 완성해나갔고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어우러지며 그들의 소리는 화려하고 아름답게 장식되어 갔다. 설렘임이 있는 화려한 1악장이 끝나고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되어 슬픔에 젖은 듯 애잔한 첼로의 독주 연주로 2악장이 시작되었다.

피아니스트 박선화의 섬세한 아르페지오 선상에서 바이올린과 첼로가 노래를 하자 객석의 관중들은 점점 더 그 아름다운 음악에 심취하였다. 3개의 악기가 서로 주고받으며 마치 음악의 아름다움을 서로가 이야기하듯이 연주하는 낭만, 완벽한 균형을 통한 팽팽한 긴장감이 주는 설레임과 환희를 마음껏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행복한 기운이 온 객석에서 느껴졌다.

자연스럽게 이어진 3악장에서 피아니스트 박선화는 섬세하면서도 폭발하듯이 힘과 패기를 보여주며 관객들을 매혹시켰다.

숨 막히는 40여분의 연주가 끝나자 청중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일부는 “Brava!”를 외치며 기립박수로 화답하였다. 낯선 곳의 무대에서도 전혀 동요되는 모습 없이 자신감 있게 당당한 연주를 들려 준 그녀의 무대가 끝난 것이 아쉽기만 했다.

멋진 연주에 감사를 표하는 사람들에게 피아니스트 박선화는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인사를 했다. 그녀의 연주에 감동받은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무대 뒤의 피아니스트 박선화를 찾았다.

“콤플리멘티!(Complimenti)”, 축하 인사와 함께 따뜻한 악수, 포옹, 어느 멋쟁이 할머님의 진한 볼키스까지 수많은 인사가 이어졌다.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 한 그녀에게 청중들의 이러한 축하 인사와 환호만큼 큰 선물이 또 있을까 생각했다.

피아니스트 박선화

피아니스트 박선화는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시작하여 서울예술고등학교, 연세대 음악대학교를 졸업 후, Manhattan School of Music에서 반주 및 실내악 전문 연주자 과정(Professional Studies Certificate in Accompanying), University of Texas Austin에서 피아노 연주학 석사(Master of Music in Piano Performance) 그리고 피아노 연주학 박사(Doctor of Musical Arts in Piano Performance)를 졸업했다.

젊은이의 음악제, 음악저널 콘서트 연주 (1993), 유림아트홀 초청 독주회 (1995), 독주회 (Indiana University Summer Music Festival, 2002), Round Top Music Festival 실내악 연주회 (2003), Leon Freisher, Badura Scoda Master Class연주 (2004-2005), 독주회 (Jessen Auditorium, Texas, 2004),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Early Music Ensemble 연주 (2005), 독주회 (Jessen Auditorium, Texas, 2006), Quartet Program 실내악 연주회 (2007), 실내악 연주회 (Jessen Auditorium, Texas, 2007), 전문 실내악 연주자 과정 듀오 연주회 (Miller Hall, New York, 2008), 독주회 (Bates Recital Hall, Texas, 2008), New York Yamaha Hall 독주회 (2009), 렉쳐 리사이틀 (주제: A Structural Analysis and Performance Direction for Chopin Sonata No.3 in b minor, Op. 58)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Recital Studio (2009), Texas Steinway Hall 초청 독주회 (2010), American Protege 초청 카네기홀 콘서트 (Weill Hall in Carnegie Hall, 2010), 귀국독주회 (금호아트홀, 2011. 2), 영산 그레이스홀 금요 초청 음악회 독주회 (2011.8), 영산아트홀 귀에익은 클래식 청소년 음악회 기획시리즈 초청 독주회 (2012.8) 등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온 그녀는 음악저널 콩쿨 1위 입상, 삼익음악 콩쿨 1위 입상, American Protege International Competition of Romantic Music 1위 입상, Bradshaw & Buono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 2위 입상,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Best Graduate Recital Award 우수연주자 상을 수상했으며,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와 Manhattan School of Music에서 수년간 장학금을 받았다.

Manhattan School of Music Precollege Division 반주 강사,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Continuing & Innovative Education 학과에서 Piano Faculty 등을 역임하고, 현재 부산대, 전남대, 목원대 출강중인 그녀의 앞으로 더 멋진 국내외 무대를 기대해본다.

Pianist Sunwha Park

On 3rdMarch2013.PianistSunwhaParkperformedL.v.BeethovenTripleConcertoinCmajor,op.
56withOrchestraSinfonicaMusicaCivicaunderconductorLeonardoMartinez.(Vn.DinodePalmaandVc.KirillRodin)

Pianist Sunhwa Park was born in South Korea. She studied Yewon School, Seoul Arts High School and Yonsei University in Korea. After then she completed her M.M. from 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P.S. from Manhattan School of Music and D.M.A. from 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Since revealing an outstanding talent for music from her earliest childhood, she has won many awards and scholarships including the 1st Prize in American Protege International Competition of Romantic Music, 2010, the 2nd Prize in Bradshaw & Buono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 2007, Scholarship in Manhattan School of Music Accompanying Department, Scholarship in 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Piano Department, the Honorable Graduation of Excellent Students for Master of Music in piano performance in 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2004, the Best Graduate Recital Award in 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2004, the 3rd Prize in the competition of Chosunilbo Newspaper Inc in Korea 1995, the 1st Prize in the competition of World Newspaper Inc in Korea 1994, and the 1st Prize in the competition of Samick Music Inc in Korea 1993.

As a solist and chamber musicians, she has given regular recitals and taken part in various chamber music concerts such as solo recital in Youngsan Art Hall, Weill Hall in Carnegie Hall presented by New York Concert Artists & Association, Kumho Art Hall, Steinway Hall in Texas, Yamaha Hall in New York, Bates Recital Hall in 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Miller Hall in Manhattan School of Music, Jessen Auditorium in 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Round Top Music Festival, Indiana University Summer Music Festival, American Protege International Competition of Romantic Music Winners Recital in Weill Hall in Carnegie Hall, Lecture Recital in 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A Structural Analysis and Performance Direction for Chopin Sonata No.3 in b minor, Op.58), performances in Master classes of pianist Badura Scoda, Malcom Bilson, and Leon Freisher 2004~2006 and so on.

She is now teaching talented students at Pusan National University, Cheonnam National University, and Mokwon University.

@예술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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