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보이지 않았던 진실을 이야기하는 동화같은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박경찬 문화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13-06-23 00: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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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토리피
[일요주간=박경찬 문화 칼럼니스트]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바보온달과 평강공주’를 각색하여 만들어진 작품이다.

얼핏 보기에는 평강공주가 주인공인 것 같지만 공주가 되고 싶은 평강의 시녀 연이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연이는 공주의 여러 가지 물건을 훔쳐 자신만의 동굴에 수집한다. 급기야 평강공주의 최고의 애장품 ‘거울’을 훔치고 달아나 자신의 동굴에서 잠이 든다.

그러다 숲속에 사는 야생소년을 만나고 평강이 온달에게 했듯이 야생소년에게 말을 가르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온달을 암살하라는 명을 받은 후주국의 비밀병사에게 연이는 심문을 당하는데 야생소년이 나타나 자신을 온달이라고 우기자 예기치 못한 위험에 빠지게 된다.

2013년 창작뮤지컬 육성지원 선정 작으로 관심을 끌며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는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라이선스 대형 뮤지컬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의 무대는 단출하게 보일 수 있다. 특별한 조명적인 장치나 무대장치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연을 보러 가기 전까지 과연 어떻게 무대를 채울 것 인지 궁금했다. 오히려 그 답은 간단했다.

관객의 상상력과 배우의 움직임, 소리가 한 데 어울려 무대는 어느덧 상상력의 공간으로 가득 찼다. 동화 같은 무대가 펼쳐진다.

2004년 초연 당시 창작뮤지컬로서는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스타일로 호평을 받은 후 2013년까지 앙코르 공연을 하면서 조금씩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는 환경전환수 6명이 등장한다. 이들의 신체와 소리를 이용해 숲속과 호수, 동굴 등을 몸으로 표현한다.

이들은 이 극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잘 소화해주고 있다.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는 배우들 간의 최상의 앙상블을 보여준다. 주인공 위주나 스타성에 의존된 요즘 뮤지컬과 비교 해본다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출가 민준호씨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 중 “개개인이 잘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모든 배우의 연기·노래·움직임이 삼위일체가 될 때 비로써 아름다워진다”라고 밝혔듯 배우들 간 연기 호흡이 뛰어나다.

주인공 연이가 ‘꽃보다 사람이, 사람보다 마음이 더 예쁘다’며 진정한 아름다움의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창작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는 현실 속에서 진정한 자신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파랑새를 쫓고 있는 어른들에게는 큰 교훈과 힐링을, 아이들에게는 상상력 자극하는 감동의 무대를 보여준다.

오는 9월 1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4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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