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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is |
덕분에 8월 한국영화 한 달 관객 수가 2,000만 명을 넘기는 기록까지 세웠다. 그중 ‘설국열차’는 1,000만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새로운 빙하기, 인류의 마지막 생존지역인 기차 안에서 ‘인류 최후의 생존자’로 탑승한 사람들 중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의 반란을 이야기를 소재로 제작된 설국열차는 송강호를 비롯해 크리스 에반스,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제이미 벨, 옥타비아 스펜서 등 한국과 미국, 영국 등 국적 불문의 정상급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했다.
이 영화는 글로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국, 미국, 영국, 체코, 헝가리 등 다국적 스태프를 구성, 체코 바란도프 스튜디오에서 촬영됐다. 외형상으로는 합작 영화처럼 보이지만 이 영화는 각본, 연출, 제작, 투자·배급까지 모두 국내 인력과 자본이 투입됐다.
전 세계 관객들을 겨냥한 영화 ‘설국열차’의 중심에는 연출을 맡은 봉준호 감독이 있다.
영화 ‘괴물’ 등을 통해 세계적인 감독의 반열에 올라선 봉준호는 열여섯살 때부터 영화감독의 꿈을 품었다. 대학시절에는 영화 동아리를 구성해 ‘백색인’이라는 첫 작품을 만들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영화아카데미에서 만든 졸업작품으로 영화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던 그는 고작 20만원 남짓하는 월급을 받으며 조감독 생활로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항상 생활고에 시달렸던 봉준호는 2000년 ‘플란다스의 개’로 상업영화에 정식 데뷔했지만 흥행 성적은 저조했다.
그러나 이후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마더’(2009)로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 다 인정받으며 세계적인 감독의 반열에 올라섰다.
봉준호는 2005년 홍대의 어느 책방에서 우연히 발견한 만화 ‘설국열차’를 접한 후 몇 해에 걸쳐 만화의 원작자들(그림 작가 장 마르크 로셰트, 시나리오 작가 뱅자맹 르그랑)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영화화 계획을 세웠다.
마침내 봉준호 감독의 계획은 이루어졌고, 세계적인 스타들과 내로라하는 스태프들이 모여 영화 설국열차를 완성했다. 설국열차는 한국은 물론 외국에서도 호평일색이다.
정확한 개봉일과 배급 규모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설국열차는 10월 원작의 나라 프랑스에서 개봉하고, 이후 미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여기에 입맛에 맞게 영화를 마음대로 편집해버리기로 유명한 미국 메이저 배급사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설국열차 미국 상영과 관련해 봉 감독에게 편집을 직접 맡겨 눈길을 끌고있다.
과거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월령공주’, 현재 미국에서 상영중인 왕가위 감독의 ‘일대종사’도 가차없이 편집 된 것에 비해 확연히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 ‘설국열차’의 원작자들마저 “영화화 제안을 많이 받았지만 다 거절했었다”며 “영화 설국열차는 이미 경지에 오른 걸작”이라며 봉감독의 연출력을 높이 평가했다.
정교하고 세밀한 연출력 덕분에 봉테일(봉준호+디테일)이라는 별명까지 생긴 봉준호, 그는 감독이 아닌 배우의 모습으로도 관객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친한 영화감독인 임필성 감독의 ‘멋진 신세계’에서 시민단체 우익인사로, ‘살인의 추억’ 조명부 출신 강대희 감독의 단편영화 ‘불 좀 주소’에는 한강 잠수교에서 자살하는 기타맨으로, 박찬욱 감독이 프로듀서를 맡은 ‘미쓰 홍당무’에서는 공효진이 다니는 영어학원에서 함께 수업을 듣는 회사원으로 우정출연해 많은 영화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1,000만 관객을 넘는게 목표가 아니라, 계속해서 영화를 만들 수 있길 바란다는 봉준호 .
설국열차의 흥행 질주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봉준호는 밀항선을 타고 망망대해에 오른 선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해무’의 제작자로 나선다.
감독보다는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그의 새로운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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