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의 아름다운 선율에 울린 비올레타 음색”

배한성 예술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13-09-10 01: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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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013 베르디 페스티벌 무대에 선 소프라노 이원신
▲ @예술통신

[일요주간=배한성 예술 칼럼니스트] 지난 8월 22일에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하는 도시 프라하에서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그 활동반경을 넓혀가고 있는 소프라노 이원신을 만날 수 있었다.

프라하의 야경만큼이나 아름다운 체코 프라하 오페라 하우스에서, 베르디의 ‘LA TRAVIATA’ 주역인 비올레타역의 이원신의 노래가 오케스트라 SBOR ABALET STATNI OPERY PRAHA의 연주와 함께 시작되었다.

이번 공연은 2013 베르디 페스티발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낭만주의 오페라의 최고작, 이태리 국민 오페라인 작품 La Traviata가 무대에 올랐다.

La travita는 소 듀마의 ‘춘희’라는 연극을 보고, 베르디가 오페라로 만든 작품이다. 소 듀마가 1848년에 쓴 소설 ‘춘희’를 희곡으로 개작하여, 베르디가 파리 체류시에 상연하였던 것이다.

베르디는 대본의 작성을 ‘리골레토’의 대본을 쓴 피아베에 의뢰하였고, 피아베는 이것을 다음 해 1월에 완성하였다. 베르디는 곧 작곡에 착수하여 약 4주간에 걸쳐 전곡을 완성하였다.

소 듀마의 작품의 원제는 소위 ‘춘희’라고 불려지는 것이지만, 대본의 원제인 ‘La Traviata’에는 이탈리아어로 ‘방황하는 여인’이라는 의미가 있다.

베르디의 아름다운 선율이 150년 세월을 뛰어넘어 현대인들의 가슴을 벅찬 감동으로 이끌며 열광시키고 있듯이, ‘라 트라비아타’의 주연 비올레타역인 이원신의 표현력도 이에 못지않은 당당함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출연자 중 유일한 동양인인 이원신의 모습은 세계속에 한국인 음악가들이 당당한 주역으로서 자리하고 있다는 것, 앞으로 우리 한인 음악가들의 세계무대 진출을 더 이상 놀라워 할 날이 얼마 다가오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탁월한 실력과 유연함으로 무장한 소프라노 이원신의 무대가 국외무대에서 더욱더 빛나게 느껴졌다.

이미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 여러 도시에서 수십여 회의 초청 연주, 10여회 초청 가곡 독창회, 라보엠, 리골렛또, 라 트라비아타, 나비부인 등 여러 주요 오페라의 주역으로 활동해온 그녀의 기량은 이번에 프라하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됐다.

한편 소프라노 이원신은 세종대학교 음악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부설 오페라 연구소 및 서양아카데미를 수료한 후 유학하여 이탈리아 ‘A.Casella’라퀼라 국립음악원 수석졸업과 A.I.Art 합창지휘 수료, 스위스 뉴샤텔 국립음악원전문 연주자과정을 졸업하였다.

현재 단국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전문연주자로서 꾸준한 활동을 통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소프라노 이원신은 2008년 귀국독창회를 시작으로 그동안 쌓아온 음악적 기량을 바탕으로 여러 무대를 통해 관객과의 만남을 갖고 있다.

지난 4월 3일 세계적인 연주홀인 프라하 스메타나 홀에서 Mossimo Polumbo가 지휘하는 북체코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하여 현지에서 호평을 받았고 6월 27일에는 비엔나 뮤직페어라인 골든 홀에서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가졌다.

Alfredo Sorichetti가 지휘하고 보후슬라브 마르티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함께 하는 무대에서 그녀는 푸치니의 <나비부인>에서 ‘어느 개인 날’,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에서 ‘하늘엔 별도 없어라’, 거슈윈의 <포기와 베스>에서 ‘서머타임’을 노래했다.

이번 연주 역시, 그녀의 준비된 기량을 오케스트라의 원숙한 연주와 함께 그동안 다져온 이원신의 목소리를 힘껏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 계속적으로 국제로 활동 무대를 넓혀 나아가는 그녀의 발자취를 지켜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예술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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