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그리고 사랑을 안고 떠나는 예술의 노마드

전경희 큐레이터, 갤러리JK대표 / 기사승인 : 2013-11-05 10: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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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난 마음을 치유의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가 김현영 [기고/ 전경희 큐레이터, 갤러리JK대표] 작가는 말한다. “진정한 쉼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작업하다 보니 관계의 회복이라는 명제에 도달하게 되었고, 그 주제에 대해 깊이 들어 가다보니 사람들의 마음이 보였다. 조각난 마음이, 겉은 멀쩡하게 웃고 있지만 조각나고 상처 난 마음이 보였다” 이후 작가는 자신의 전시회를 ‘Recovery-조각난 마음’으로 완성시켰다.

이때부터 붕대작업과 함께 조각난 나무판자를 거친 면 그대로 얼기설기 이어서 작업을 하는, 조형과 회화의 영역을 넘나드는 작업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Recovery-조각난 마음 그리고 사랑’이다. 이전의 주제와 비교하자면 ‘사랑‘이란 명제가 하나 덧붙여졌는데, 전작에 비해 뭔가의 변화가 보인다.

형식은 이전과 같은 거친 폐목들을 그대로 이어 붙여 만들거나 여러 재료로 비슷한 이어붙이기 작업을 하는 등 동일하지만, 이전의 나무작업은 조각난 마음 그 자체를 온전히 함께 고통스럽게 끌어안은 듯 어두운 색감의 작업이 주를 이룬 반면, 이번 전시는 보다 온화하고 화사한 색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연극 활동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진 작가라서인지 스스로가 캔버스의 사각 틀에 갇혀 작업하기를 답답해하며 설치와 회화를 결합한 자유분방한 프레임의 작업을 창조해내었고, 이것은 그가 몰입하여 표현하고 있는 주제 ‘조각난 마음’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텅 빈 캔버스에 붕대를 감고 공사장에서 버려진 나무 조각들을 줍는다. 그리고 그것들을 오랜 시간 매만져 그만의 독특한 ‘치유’의 예술로 승화시킨다. 이 모든 것이 치유라는 주제를 위한 김현영 작가만의 경건한 예술행위인 것이다.

퍼포먼스와 설치작업 그리고 회화작업이 결합된 그의 독창적인 작업물은 그가 ‘치유와 회복’이라는 주제를 오랜 시간동안 무서울 정도로 깊이 있게 몰입하여 낳은 결과물이다.

작가는 말하길 전작의 나무작업들은 조형적인 미를 찾는데 스스로 즐거워서 하였던 부분이 크다면 이번 전시의 나무작업들은 제작하면서 마음으로 아팠다고 한다. 작가는 “소통이 안 되었기 때문에, 잡을 수 있는 뭔가 가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 생명을 포기하지 않았을까”하며 반문한다.

그리고 그 간절한 마음으로 조각난 마음을 상징하는 폐목들을 모아 예술작품으로 탈바꿈시키고 그곳에 한층 더 커진 회복의 모티브들을 자리하게 한다. 그의 이번 작업이 더 화사해지고 따사로워지며 조화로워진 미감을 뿜어내는 것은 이번 전시의 제목에서 짐작했듯이 ‘회복’에 이어 새롭게 덧붙여진 ‘사랑’이란 키워드가 강렬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부족함 없는 쉼-회복-조각난 마음-사랑에 이어 앞으로 그의 작업의 행보는 어떤 변화와 발전을 이룰 것인가. 그의 삶에 책임 지워진 여러 역할들과 종교적 깨달음, 접하게 될 모든 삼라만상에서 그는 그만의 키워드를 계속하여 발견할 것이고 이것은 그의 전작들의 주제와 연결점을 가지며 더욱 성숙하고 깊어질 예술세계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이것이 그만의 특별한 궤적을 만들어낼 김현영 작가의 예술의 노마드가 앞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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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김현영 (Kim, Hyun Young)

추계예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이화여고 졸업

◎ 개인전
2013 Recovery-조각난 마음 그리고 사랑 (세종문화회관 광화랑)
2012 Recovery-조각난 마음 초대전 ( F9 갤러리, 파란네모갤러리 )
2010 부족함없는 쉼-Recovery ( is 갤러리 )
2009 서울국제기독엑스포 ( 코엑스 대서양 홀 )
2006 부족함 없는 쉼 ( 토포 하우스 )

◎ 그룹전
생명나눔전 (팔레드서울갤러리, 한가람아트갤러리, 평창동갤러리)
C21 개관기념전, 파,고전, Trinity International Art Exhibition(ATO chapel in U.S.A)
Spectra-파파의 세가지선물, 감성작가회(세종문화회관), 새봄공간제안전(국민일보,신태양화랑)
대한민국미술축전(킨텍스) 토브전(베토스,청하갤러리) Thanks Thailand전(태국)
18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18회 대한미국 기독교 미술대전 대상, 39회 구상전 특선
현재 한국미술협회, 파,고전, ART Korea, 서울비젼코리아, Spectra, 감성작가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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