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인터넷 도박의 늪...이수근·탁재훈·토니안, 다음은 누구?

이정미 / 기사승인 : 2013-11-11 14: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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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 왜 불법도박에 빠지나
개그맨 이수근 @Newsis
[일요주간=이정미 기자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윤재필)가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 등에서 수억원대의 도박을 한 혐의로 MC 겸 개그맨 이수근(38)과 MC 겸 가수 탁재훈(45), 가수 토니안(35)을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수근과 탁재훈 외에도 여러 유명 연예인들이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대의 불법 도박을 벌인 혐의를 포착,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윤재필)는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 등에서 수억원대의 도박을 한 혐의로 이수근을 지난 10일 소환조사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같은 혐의로 탁재훈을 불러 조사했다.

이수근과 탁재훈은 휴대전화를 이용, 해외 스포츠경기에서 승리 팀에 돈을 베팅하는 일명 '맞대기' 도박과 사설 인터넷 스포츠 도박사이트에서 수억원대의 불법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수근 측은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한다"면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고 말했다. "시청자에게 죄송한 마음으로 반성하며 자숙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수근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과 tvN '백만장자 게임 마이턴'에 출연 중이다. KBS는 "우선은 기다려봐야겠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전례상 혐의가 확정될 경우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편집하게 되지 않겠냐. 해당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고 적절히 조치를 하겠다"는 알렸다. tvN은 "아직 혐의가 확정된 게 아니라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내일 방송은 예정대로 나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탁재훈 소속사는 "드릴 말씀이 없다"는 반응만 내놓았다. 그는 엠넷 '비틀즈 코드2'에 출연 중이다. 이 프로그램 제작진은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하차가 불가피하다.

검찰은 이들 외에도 여러 유명 연예인들이 불법 도박을 벌인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도박 액수 등을 감안, 관련 연예인들에 대한 처벌 수위를 정하고 곧 사법처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예계에 불법 도박 후폭풍이 일 것으로 보인다.

연예인들이 도박 혐의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실로 확인된 것만으로도 수차례다.
탁재훈과 함께 듀오 '컨츄리꼬꼬'에서 활약하고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찰떡궁합을 과시한 신정환은 2010년 해외 원정도박 사건으로 실형을 받은 뒤, 가석방됐으나 활동을 중단했다.

앞서 이수근, 탁재훈과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MC 겸 개그맨 김용만(46)은 지난 6월 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개그맨 김준호(38)도 지난 2010년 해외 도박 혐의로 활동을 중단한 바 있으며, 그룹 'NRG' 출신 가수 이성진(36) 역시 마카오와 필리핀 등지에서 바카라 도박으로 돈을 날린 뒤 법정구속되기도 했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 MC 강병규(41) 역시 상습도박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앞서 동료 연예인들이 도박으로 수렁에 빠진 것을 보고도 연예인들이 잇따라 위험에 노출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더구나 팀 동료 신정환의 사례를 옆에서 지켜본 탁재훈은 같은 처지에 빠질 위기다.

무엇보다 연예인들의 주된 성향이 안정보다 모험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춤하다가도 한번 눈도장을 찍으면,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연예계와 '한방'을 중시하는 도박의 구조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매니지먼트 업계 종사자는 "겉으로 보기에 성실하고 멀쩡한 연예인도 도박에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했다"면서 "도박에 빠진 연예인들 중 상당수는 속칭 '한번에 뜬' 이들이 많다. 존재감이 적어지면, 한방이 있는 것을 찾게 되는데 대표적인 게 도박"이라고 말했다.

이수근, 김용만, 김준호의 사례에서 보듯 개그맨들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탁재훈과 신정환 가수 출신이나 이들 역시 개그맨 못지 않은 유머감각을 자랑한다. 노래보다 입담으로 더 주목 받았다.

개그맨을 매니지먼트했던 관계자는 "항상 사람들을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보니, 유희적이고 자극이 심한 도박을 찾게되는 것 같다"면서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하는 직업 성격도 반영되는 듯하다"고 봤다.

연예인 이름값으로 많은 돈을 빌릴 수 있는 환경도 한몫한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연예인들은 이름 자체만가 담보 물건"이라면서 "유명 연예인일수록 더 많은 돈을 빌려준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많은 돈을 베팅하면, 도박 현장의 다른 이들이 우러러보는 경우도 많은데 이를 즐기는 모습을 많이 봤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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