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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3세기부터 오늘날까지 40번이나 파괴되고 다시 지어진 이곳은 역사적으로 서방 세계와 동방 사이의 교차점 역할을 해왔다. 유고슬라비아의 문화와 로마의 문화가 살아있는 도시에서의 음악행진이 초겨울 피아니스트 윤철희와 함께 펼쳐졌다.
섬세하고 감미로운 연주로 음악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피아니스트 윤철희가 벨그라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가진 이번 협연무대에서 선보인 곡은 오케스트라와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형식의 작품,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A단조 op.43이다.
1934년 7월 3일부터 8월 24일까지의 짧은 시일에 스위스에서 완성되었고 변주곡 형식으로 작곡되었다. 단순한 변주곡 형식에서 벗어나 복잡하고 기교적인 작품으로 피아노의 화려한 솜씨와 교묘한 관현악법을 구사한 상당히 정성을 들인 곡이라 할 수 있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광활한 연주가 돋보이는 이 곡이 특히 주목을 받는 이유는 변주곡이지만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작곡가의 개성과 감성, 악기의 기교적인 측면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데 있다.
조용한 적막 속에 연주가 시작되고 윤철희의 손가락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선명한 음과 피아노의 그칠 줄 모르는 다양한 기교 속에 환상적인 분위기가 무대 위를 압도하였다.
세밀한 음색의 변화는 열정적이면서 화려한 연주를 자아내었고, 때로는 산뜻한 묘미를 더하면서 다채로운 피아노의 진수를 보여준 무대였다.
오케스트라의 연주위에 아름답게 울려 퍼지는 피아노의 매력을 맘껏 뽐내는 피아니스트 윤철희의 모습에는 열정이 가득하였고, 마치는 순간까지 그칠 줄 모르는 그의 강하고 담대한 선율이 인상에 남았다.
관객들도 같은 인상을 받은 것일까, 표정에는 만족스러움이 만연하였고, 음악의 세계에 흠뻑 취해 무대를 떠날 줄 몰랐다.
연주자와 관객들 간에 직접적인 교류가 없지만 음악이라는 매개가 그들을 하나로 이어주며 공감과 소통의 윤활유가 되는 그 순간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황홀경에 빠지게 된다. 마음과 마음을 전하는 무대에서의 향연, 피아니스트 윤철희였기에 가능했던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피아니스트 윤철희는 선화예고 재학 시부터 이미 중앙음악콩쿨과 부산MBC 등의 국내의 유수 콩쿨들을 석권하였으며 독일 유학 중에는 이태리 Le Muse, 라흐마니노프, 세네갈리아 국제 콩쿨 등에서 상위 입상하여 한국의 위상을 널리 알렸다.
2008 예술의전당 교향악 축제에서는 군산시향과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을 협연하였고 원주 시향과 창원시향의 정기 연주회에서는 정치용의 지휘로 베토벤 협주곡 2번과 3번을, 코리안 심포니와는 플랑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 하였으며, 신나라 레코드 레이블로 쇼팽 에튜드 전곡 CD가 발매되었다.
2006년부터 베토벤, 모차르트, 바흐의 피아노 협주곡을 실내악 버전으로 편곡하여 연주하는 작업을 해왔으며, 2009년에는 Opus5와 함께 멘델스존의 실내악 음악을 3회의 시리즈 공연을 통해 다양한 편성으로 소개하며 그의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자 하는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하는 도정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가장 주목받고 있는 피아니스트로서 현재 국민대학교 음악대학 교수이자 Opus5의 음악감독인 그는 서울대 음대 재학 중 독일로 건너가 프라이부르크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트로싱엔 국립음대에서 석사와 전문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아름다운 자연으로의 휴식과 같은 음악으로의 여행을 떠났던 이번 무대는 피아니스트 윤철희의 음악으로의 열정을 한 움큼 받았던 감동 그 자체였다. 앞으로도 그의 멋진 음악행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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