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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챔스 16강 데스매치의 주인공들. (사진왼편부터) 바이에른 뮌헨 호세 과르디올라와 아스널 아르센 벵거ⓒNewsis/AP |
지난 시즌 16강의 악몽 아스널, 디펜딩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 만나 ‘흔들’
공수자원 풍부 맨시티...메시 부재 안은 바르사 상대로 승리 거머쥘지 ‘주목’
[일요주간=이희원 기자] 유럽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챔피언스리그’ 16강 매치업(Match-up)이 드디어 윤곽을 드러냈다. 오는 2월,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 16강을 앞두고 열린 조 추첨에서 유럽의 강호로 불리는 리그별 강팀들(바르셀로나, 뮌헨, 첼시)은 별다른 이변 없이 안착했다.
이 가운데 신흥 강호로 분류되는 팀들(파리생제르망, 맨시티) 역시 진출권을 따내 챔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6강 매치업은 조별리그 경기에서 예선 순위가 같은 1위와 2위의 맞대결로 대진이 형성돼 강팀인 몇몇 팀이 조2위에 머물면서 ‘죽음의 조’로 분류되는 빅매치로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태세다.
<일요주간>은 신년호에서 챔스 16강 매치업 가운데 빅매치가 예상되는 팀들을 집중 분석해봤다.
죽음의 조 최강 매치는?
조 1위로 조별 예선을 통과한 대부분의 팀들은 대체로 선수들의 개인 능력, 그리고 그들의 능력치를 최대로 뽑아 낼 수 있는 감독의 역량이 대부분 최상의 조합을 만들어내는 팀이 다수다. 하지만 축구는 종료 휘슬이 울릴 때 까지 우승팀을 장담할 수 없다. 그 만큼 객관적으로 눈에 보이는 전력이 전부가 아니라는 의미다.
특히 조별예선에서 리그 원톱인 몇몇 팀들이 2위에 머물면서 리그 최강팀 간 경기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순위에 오른 선수들은 물론 팬들까지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아스널, 전차군단 뮌헨에 무너지나
아스널은 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부동의 1위다. 리그 최다승의 주인공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흔들리면서 원톱 체제가 무너진 EPL은 아스널과 첼시, 그리고 맨시티가 새로운 TOP3를 구축하고 있다.
리그 강호인 만큼 아스널은 조별 예선에서 1위를 거머쥘 것으로 예상했지만 F조 2위에 머물면서 조1위와의 맞대결을 피할 수 없었다. 물론 조 추첨에서 16강 상대가 디펜딩 챔피언인 D조 1위인 바이에른 뮌헨이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겠지만 말이다.
F조 마지막 경기에서 나폴리에 패(0-2)하며 선두자리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내준 아스널은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힘겨운 경기를 예고하고 있다. 양 팀 간 맞대결은 16강전 매치이기 이전에 잉글랜드와 독일을 대표하는 클럽 간 매치라고 봐도 무방하다. 강호인 아스널의 입장에서 쉬운 상대가 아니란 의미다.
지난 시즌 아스널은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2012-2013 시즌 16강에서 맞붙었던 양 팀은 3대 3 동률에도 불구하고 ‘원정다득점’(동률일 경우 홈경기와 어웨이(원정) 경기 가운데 어웨이에서 득점이 높은 팀이 승리)의 원칙에 따라 아스널은 8강 문턱에서 무너졌다. 공교롭게도 양 팀은 지난 시즌에 이어 8강 진출을 놓고 또 한 번의 데스매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물론 아스널로서는 이번 매치가 리벤지를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기도 하다. 아스널은 올 시즌 메수트 외질(25)과 아론 램지(23), 그리고 올리비에 지루드(27)등 다양한 공격 자원들이 포진해있다. 하지만 전력에 있어 올해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프랭크 리베리(30)와 아르옌 로벤(29)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공격력을 파괴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평이다.
특히 사이드 돌파는 물론 날카로운 크로스와 슈팅까지 완벽한 이들은 최전방 공격수인 마리오 만드즈키치(27), 토마스 뮐러(24)까지 배치할 경우 그 위력은 배가된다.
물론 화려하고 강력한 공격 뒤에 허무하게 골을 내주는 등의 수비 허점이 바이에른 뮌헨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역습에 능해야한다는 점이 아스널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여기에 체력적인 문제까지 아스널의 고심을 가중시키고 있다. 2013-2014시즌 분데스리가는 1월 넷째 주 주말부터 경기가 시작된다. 한 달간의 체력적인 보강이 가능하다. 하지만 1월부터 잇단 경기가 이어지는 아스널(EPL)은 지난 박싱데이에서 한계가 드러난 것처럼 챔스 16강이 열리는 2월까지 체력을 보강할 여유가 없다.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의 아무리 뛰어난 전략을 내린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옅은 스쿼드, 대체 자원의 부재가 걸리는 아스널에게 바이에른 뮌헨은 암초와 같은 존재임에는 틀림없다.
EPL선두 탈환이 최상의 목표인 아스널로서는 리그와 챔스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한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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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챔스 16강 데스매치의 또 다른 주인공들.(사진왼편부터) FC바르셀로나의 헤라르노 마르티노, 맨체스터 시티 마누엘 페예그리니ⓒNewsis/AP |
바르사 만난 맨시티, 만만치 않다
아스널과 리그 TOP3에 올라 승승장구를 이어가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역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위인 FC바르셀로나(바르사)를 만나 데스매치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맨시티는 이른바 EPL의 신흥 강호로 중동 오일 파워의 힘을 얻어 화려한 선수 진 영입이 눈에 띄어왔다. 특히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거머쥐며 신흥 강호로 거듭나는 데 일조했다.
이전까지 리그 외에 타 경기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보이지 못했던 맨시티는 유로파리그까지 실패한 로베르토 만치니(49) 감독 대신 마누엘 페예그리니(60) 감독을 선택하면서 올 시즌 최상의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챔스 우승을 놓치긴 했지만 바르사는 여전히 세계 최강임에 틀림없다. 맨시티 입장에선 버거운 상대일 수밖에 없다. 조별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2위로 진출한 맨시티는 최근 두 시즌 동안 조별예선 탈락에 머물렀다. 이는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을 지울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맨시티는 개인적인 스쿼드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 세르히오 아구에로(25), 헤수스 나바스(28), 사미르 나스리(26), 야야 투레(30)등 선수 개개인의 역량과 경험은 부족하지 않다. 특히 맨시티는 물오른 득점력이 눈에 띄는 아구에로를 중심으로 나스리와 다비드 실바(27)가 최상의 호흡을 자랑해 이들은 바르사 입장에선 쉽지 않은 상대이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우위에 있다고는 하지만 바르사는 올 시즌 세계 최강의 선수인 리오넬 메시(26)의 줄 부상으로 경기의 호흡이 흔들리면서 주춤하고 있다.
물론 브라질 신성 네이마르 다 실바(21)의 영입으로 메시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지만 그 역시 ‘경험치 부족’이라는 약점이 있긴 마찬가지다. 16강은 홈과 어웨이 단 두 경기로 8강 진출이 결정되는 만큼 이들의 만남이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 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앞서 언급했듯이 축구는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상대적인 게임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렸다고 해서 패배하는 것은 아니다. 두 팀 모두 골 결정력은 뛰어나기 때문에 승부는 수비력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메시가 없는 바르사를 상대로 공격자원은 물론 수비자원까지 고른 전력을 보유한 맨시티의 조직적인 연계플레이가 펼쳐질 경우 우세가 점쳐지기도 한다.
16강 데스매치를 앞두고 상승세인 맨시티, 그리고 흔들리는 바르사 중 과연 8강의 진출 티켓을 거머쥘 주인공이 누가 될는지 경기 휘슬이 울릴 2월을 기다려봐야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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