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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안천일염 선수단과 관계자들 |
[일요주간=백대현 프로 8단] 1월 8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201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폐막식이 열렸다.
KB국민은행 이건호 은행장을 비롯해서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 한국기원 강명주 상임이사와 CJ E&M의 김성수 대표이사 및 8개팀 선수단과 관계자들 그리고 취재진까지 약 20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행사는 2013 KB국민은행 바둑리그를 총 정리하는 행사였다.
폐막식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MVP는 신안천일염의 김정현이 수상했다. 김정현은 팬투표에서 57.1%를 얻었고, 바둑 기자단 투표에서는 94.4%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종합 75.6%의 득표율로 2013 KB리그 최고의 스타로 등극했다.
신안천일염의 3지명으로 활약했던 김정현은 2013년 시즌동안 정규리그에서 10승 4패를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6전 전승을 거두며 신안천일염 우승의 핵심이 되는 역할을 했다. MVP를 수상한 김정현은 트로피와 1,000만원의 상금을 보너스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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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VP 수상한 김정현 |
감투상은 준우승팀인 티브로드의 이지현이 수상했고, 1년차 선수들을 대상으로 주어지는 신인상은 티브로드의 김세동이 받았다. 다승상은 정규시즌 12승 2패를 기록한 정관장의 박정환이 차지하며 한국 랭킹 1위의 자존심을 세웠다.
다승상과 감투상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3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고, 신인상은 트로피와 2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개인상 수상에 이어서 팀 시상식에서는 우승한 신안천일염팀이 챔피언 트로피와 함께 3억원의 우승 상금을 받았고, 2위를 차지한 티브로드가 2억원, 3위 정관장이 1억원, 4위 한게임은 5,00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를 받았다.
한편 락스타 리그에서는 우승팀 포스코켐텍의 최정이 여자기사상을 수상했고, 2위를 기록한 Kixx의 한승주가 다승상(12승 2패)과 우수기사상을 수상했다. 다승상에는 트로피와 200만원의 상금이 여자기사상과 우수기사상에는 트로피와 1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전년도 우승에 이어 대회 2연패를 기록한 포스코켐텍은 우승 트로피와 2,000만원의 우승상금을 받았고, Kixx가 2위, SK에너지가 3위 티브로드가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월9일부터 시작해 장장 7개월여 동안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진 2013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지난 12월24일 챔피언결정전 최종전에서 정규리그 3위를 기록한 신안천일염이 정규리그 우승팀 티브로드에 3-2로 승리하며 2010년 우승이후 3년 만에 다시 정상을 탈환하며 막을 내렸다. 국내 최대 규모인 2013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총규모는 34억원(락스타 3억원 포함)이다.
후배 박정환이 먼저 웃었다
어린 시절부터 권갑룡 바둑도장에서 동문수학했던 선후배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제18기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 1국 최철한과 박정환의 대결에서 후배인 박정환이 먼저 웃었다.
바둑은 초반 좌하귀에서 신형이 등장했다. 이곳 접전에서 최철한은 한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며 박정환을 흔들어 놓을 심산이었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두 기사는 이 부근 싸움에서 둘이 합쳐 제한시간의 절반인 1시간 정도의 시간을 쏟아 부으며 수읽기 싸움을 벌였다.
박정환은 정확한 수읽기와 유연한 발상으로 첫 전투에서 판정승을 거둔다. 이후 최철한이 형세 역전의 빌미를 만들기 위해 몇 차례 흔들기를 시도했으나 이 역시 박정환의 노련한 대응에 막혀 모두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결국 최철한은 초반 전투에서 실패한 이후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하고 무기력한 패배를 허용해야 했다. 박정환은 이날 승리로 11연승을 이어갔고, 최철한과의 개인전적에서도 9승 4패로 한발 더 앞서 나갔다.
첫 대국을 승리한 박정환은 한결 여유가 생긴 반면에, 최철한은 이제 한 판의 패배도 허용할 수 없어 벼랑 끝에 몰리는 처지가 됐다.
결승 2국은 14일 낮 1시 30분에 벌어지게 되며 이 대국은 K바둑을 통해 생중계된다. 제18기 박카스배 천원전은 스포츠 조선이 주최하고 한국기원과 K바둑이 주관하며 동아제약이 후원하는 대회이며 우승상금은 1,200만원, 대회 총규모는 2억 3,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 1시간 40초 초읽기 3회이다. 박카스배 천원전 우승자에게는 한중 통합 천원전에 출전할 자격이 주어진다.
제18기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 1국
흑: 박정환 백: 최철한
결과: 193수 흑 불계승
제18기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 1국에서 랭킹 1위 박정환과 4위 최철한의 수읽기 전쟁이 펼쳐졌다. 초반에 등장한 난해한 접전에서 박정환이 판정승을 거두는 장면을 함께 검토해보자.
1도는 초반 진행. 흑 1의 화점에 이어서 흑 3이 소목에 놓이자 최철한은 박정환의 작전을 제한하기 위해 백 4의 왜목을 선택한다. 백 6, 8은 바둑을 복잡하게 만들어 가기 위한 최철한의 작전. 좌하귀에서 전투의 조짐이 보인다.
2도 흑 1에 백 2로 밀어가며 서로 기세의 충돌이다. 흑 13까지 새로운 형태가 등장한다. 여기서 단순하게 3도 백 1로 두어 하변을 지키는 것은 흑 2로 좌변 백 △의 뒷맛이 사라진다. 이에 최철한은 4도 백 1로 한 박자 빠르게 움직이며 박정환의 응수를 묻는다.
여기서 박정환은 깊은 장고에 빠진다. 5도 흑 1로 잡으러 가는 것은 백 2로 붙여서 백 8까지 백이 이득이다. 박정환은 20여분의 장고 끝에 흑 1로 막는 수를 선택한다. 좌변 백을 잡으러 가겠다는 뜻.
백 2의 빈삼각은 최철한이 준비한 실전적인 수법.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과연 누구의 수읽기가 더 정확할까?
여기서 7도 흑 1로 막는 것은 백 2, 4로 살아서 흑이 불만이다. 수순 중 흑 3으로 8도 흑 1로 두어 잡으러 가는 것은 백 2를 교환하고 흑 3에 백 4로 두어 팻감을 만들어 가면 흑이 곤란하다.
좌변은 본래 흑 모양이었기 때문에 백은 거의 부담이 없는 패. 박정환은 약 5분여간 더 생각에 잠기더니 9도 흑 1로 늘어가는 강수를 구사한다. 백 2에 흑 3이 계속되는 강수. 백 4에 이어 6, 8로 패싸움이 되는 형태이다.
그러나 박정환은 처음부터 백 대마를 잡을 마음이 없었다. 백 12의 팻감을 받지 않고 패를 해소하며 좌하귀는 흑 15로 지켜두며 따로 살린다. 이것이 실전진행. 여기까지 진행이 두어지고 나니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지만 사실 이렇게 잡으러 가다가 살려주는 것은 고정관념을 깨지 않으면 생각하기 어렵다.
박정환은 유연한 발상에 정확한 수읽기를 더하며 유리한 결말을 찾아냈다. 수순 중 흑 13으로 10도 흑 1로 차단해서 잡으러 가는 것은 무리 백 2로 패를 때려낼 때 백은 중앙에 차단하는 자체 팻감이 있는 반면 흑은 팻감이 여의치 않다.
초반 좌변 접전에서 손해를 본 최철한은 우변에서 강수를 연발하며 거듭 승부수를 던진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박정환의 결정타가 등장한다. 11도 흑 1로 단수치고 백 2에 흑 3으로 붙여간 수가 결정타. 이수로 인해 최철한은 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된다.
우변에서 눈 모양을 확보하기 위해 12도 백 1은 어쩔 수 없다. 흑 2, 4에 백 3, 6으로 받는 것도 같은 맥락. 여기서 흑 6으로 치중하니 백 11까지 나중에 흑 가, 백 나, 흑 다로 중앙 흑 두점 끊어지는 수가 생겼다. 다시 선수를 잡고 흑 12로 큰 자리를 차지해 흑 우세가 더욱 확연해졌다. 이후에도 최철한이 중앙을 움직여 나가며 전투를 시도해 봤지만 박정환의 침착한 대응에 무위로 끝나고 만다. 박정환의 완승국이다. 12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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