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문자 시인, 한 줌 봄 햇살의 따스함이 삶과 詩가 되다

이재윤 기자 / 기사승인 : 2017-12-26 09: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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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장품 대구신천지사 대표이사 겸 시인 문문자씨를 만나다

[일요주간=이재윤 기자] 지난 12월 15일 대구 동구 신암동에 위치한 한국화장품 대구 신천지사(대표이사 문문자)에서 공동시집에 참여한 35명의 시인들을 비롯해 200여명의 내외빈들의 축하 속에 ‘제2회 독도 수호 공동시집 출간기념 및 독도문학상 시상식’ 행사가 열렸다.


한국화장품 대구신천지사 대표이사 겸 시인 문문자씨
한국화장품 대구신천지사 대표이사 겸 시인 문문자씨

이번 공동시집의 참여작가이자 이날 행사를 하나부터 열까지 정성스럽게 준비한 시인 문문자 씨는 “35명의 시인들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언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땅 독도에 관심을 갖고 그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 독도, 일상 속에 움트다!


책을 펼치니 시인들의 순수하고 간절한 영혼의 울림이 눈과 귀를 울리며, 저 먼 바다 너머 독도의 일상과 풍경 속으로 이끈다. 소소한 일상의 풍경처럼 독도가 우리 안에 움트고 있다.


누가 외롭다 했는가


낮이면 뭍 친구들이 찾아주고


밤이면 물새들 쉼터로 내어주고


새벽이면 태양을 마주하며


아침 맞이 분주하다


- 문문자 시, ‘독도의 하루’ 中에서


“이번 문집에 참여하면서 저는 독도의 평온한 일상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많은 분들에게 독도는 우리와 일본 사이의 영토분쟁의 대상이 된 섬, 접근이 쉽지 않은 동해 먼 바다 위 외로운 섬 독도로 인식되고 있잖아요. 저는 독도 역시 우리가 일상을 영위하는 이곳, 일상을 벗어나 훌쩍 떠나는 남해와 서해의 여러 섬들처럼 그저 우리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일상을 영위하는 평온한 삶의 공간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어요.”


문문자 시인은 시집에 실린 자신의 시 ‘독도의 하루’에 대해 이와 같이 소개한다. 우리의 일상 속 소소한 풍경들처럼 독도를 우리 안에 담고 싶은 작가의 따스한 감성이 전해졌다.


◆ 봄 같은 사랑을 살고 싶어요!


그녀는 올해 6월 첫 시집 ‘지슴들도 사랑하면 연리지가 될 거야’를 출간했다.


‘지슴’은 잡초를 뜻하는 충청지방 사투리다. 문문자 시인은 “잡초처럼 힘든 삶을 누구보다도 더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온 제 자신의 이야기”라며 시집을 소개했다. 온전한 사랑의 완성을 상징하는 ‘연리지’는 모진 평지풍파를 겪어내며 꿋꿋이 이겨내 지금의 온전한 그녀에 이른, 치열했던 그녀의 삶에 대한 스스로의 헌사다.


“시를 쓴 게 아니라 그냥 일기처럼 써왔던 이야기들이에요. 고단한 일상 속에서 하루하루 적어나간 이야기들이죠. 그렇게 잡초처럼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내며 내 스스로를 돌아보고 위로하듯 일기처럼 쓴 이야기들이 모여 시집이 됐어요. 먼 훗날 황금들판 위로 저녁노을이 지는 곳에 ‘나 정말 잘 살았노라’ 자서전 하나 남기고 죽고 싶다는 게 오랜 소망이었는데, 이렇게 시집을 먼저 내고 나니까 한 매듭을 푼 것 같아요.”


잡초처럼 고단한 그녀의 일상을 위로하던 이야기가 시가 되고, 한권의 책으로 나왔다. 그래서 그녀의 시는 일상의 풍경을 소박한 우리말로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그녀의 시에는 일상의 고단함을 어루만지는 ‘봄 햇살’ 같은 따스함이 그득하다.


아침 이슬처럼


살포시 그대 곁에 다가가


따스한 봄 햇살처럼


그대 곁에 머물고 싶어요


눈 비비며 창가에서 앉아


햇살 속의 그대를 기다리며


따스한 봄 햇살 같은


그대 품에서 잠 깨고 싶어요


- 문문자 시, ‘봄 햇살’ 中에서


인터뷰를 하며 그녀는 “봄처럼, 봄 햇살처럼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김천 지례 고향집에서 어릴 적 엄마는 밭에 일 나가고, 늦잠에서 깬 일요일 아침 튓마루에 기대 앉아 내리쬐는 따뜻한 햇살에 온몸이 노곤하게 풀어지며 밀려오던 행복감, 그 따사로운 봄날의 기억이 힘들고 지친 ‘지슴’같은 그녀의 삶에 한줄기 희망이 됐고, 지친 어깨를 다독이는 위로였다.


따스한 봄날의 햇살은 그녀의 ‘생애 무더웠던 날들, 낙엽처럼 외로웠던 날들, 겨울처럼 쓰라리고 시려웠던 날들’을 어루만지며 그녀의 삶을 ‘봄 같은 사랑’으로 물들였다. 그리고 삶은 詩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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