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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준혁 UN피스코 사무총장 |
추운 겨울날 사형을 받기 위해 기둥에 묶여졌습니다. 다시 한번만 살 수 있다면…. 죽음의 공포가 엄습하던 그 순간 황제의 특사령을 가진 병사가 흰 수건을 흔들면서 달려왔습니다.
사형 직전에 기적적으로 살아난 그는 <죄와 벌> <카라마죠프의 형제들>과 같은 불후의 명작들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경우처럼 마지막 순간이나 인생의 많은 날이 지나간 후에야 그 가치를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시간은 생명입니다.
시간을 나타내는 말로 크로노스와 카이로스가 있습니다. 크로노스는 1달, 1시간 등 객관적인 시간의 개념을 말합니다. 그리스신화에서 제우스의 아버지로 시간을 상징하는 신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크로노스가 물리적 시간이라면 카이로스는 심리적 혹은 생리적 시간입니다. 개인이나 그룹의 삶에서 특별한 사건들이나 시절들로 두번 다시 오지 않은 시간입니다. 카이로스의 어원은 '새긴다'라는 뜻이며 기회의 다른 이름이기도 합니다.
응급환자의 1분은 다른 경우의 100시간보다 더 중요합니다. 장년기를 지나면 세월의 흐름이 빠르게 느껴지는 것도 이 경우입니다. 여행을 갈 때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이라지요. 카이로스가 이 경우에 해당하겠지요.
매번 돌아오는 오늘이지만 오늘만큼은 더없이 행복하고 더없이 소중한 카이로스의 시간들이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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