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매서운 강추위’ 기상이변이 주범

노금종 발행인 / 기사승인 : 2022-12-26 10:18:03
  • -
  • +
  • 인쇄
▲ 노금종 발행인

[일요주간 = 노금종 발행인] 12월 들어 연일 강추위와 폭설이 전국의 국토를 뒤흔들고 있다. 전국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이번 추위는 10위 안에 드는 역대급 한파이다. 한반도의 겨울 특히 12월은 더 추워지고 있다. 1990년대 서울의 겨울은 –10도를 밑도는 날이 평균 6일이었다. 그러나 2011년 이후에는 그런 날이 무려 2배인 12일로 늘었다.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대거 남하하면서 한반도를 비롯한 북반구의 광범위한 지역에 폭설을 동반한 한파가 매섭게 휘몰아치고 있다. 이웃 일본 역시 폭설과 혹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7일 이후 14명이 숨졌고, 8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이와 함께 수만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24일 북국의 겨울 폭풍이 몰고 온 가공할 위력적 바람과 폭설 탓에 미 전역에서 31만 5000가구 이상이 정전됐다. 특히 뉴욕 주의 북서부 버팔로 지역의 경우,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60cm 이상의 폭설이 내렸고, 시속 100km에 가까운 강풍이 불었다. 서유럽 영국도 우리나라처럼 북극과 그린란드에서 쏟아져 내리는 북풍으로 전역이 꽁꽁 얼어붙었다.


역설적이게도 이 같은 현상의 주범은 ‘지구 온난화’에 있다. 북극 지역의 해빙 면적, 즉 바다에 떠 있는 얼음 면적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북극 지역의 지속적인 고온 현상으로 인해 올해 해빙 면적은 평년보다 작은 상태다. 해빙 면적이 줄어들면 제트 기류가 남북으로 요동쳐 북극에 갇혀 있던 춥고 건조한 공기가 동아시아 지역으로 침투할 가능성이 증대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례적으로 3년 연속 이어지고 있는 동태평양의 ‘트리플 딥 라니냐’(triple-dip La Niña) 현상도 한반도 겨울 추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보통 라니냐는 1~2년 정도면 사라지고 중립을 되찾는다. 세계기상기구(WMO)는 3년 연속 라니냐는 이번 세기 들어 처음이라고 밝힌다. 라니냐(La Niña)는 동태평양 지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낮은 현상을 말한다.


이와 함께 많은 전문가가 ‘라니냐’를 한국 가뭄의 원인으로 의심하고 있는데,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번 라니냐가 2023년 2월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75%라고 예측했다. 라니냐는 전 세계 지역 별 가뭄과 홍수 양극화를 심화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하계에는 최고온현상, 동계에는 초저온현상이 교차적으로 빈번히 출현되면 재해로 인한 ‘물적‧인적’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 대재앙을 연쇄적으로 파생시킬 것이다.


온실가스 감축 방법으로 ▽ 재생 에너지 상용화 ▽ 교통 수단과 산업분야 개선 ▽ 에너지 효율 증가 ▽ 숲과 토양 관리 ▽ 해양 보호 ▽ 친환경 소비와 재활용 등 다양하며 전면적 고강도 혁신이 필요하지만 우리의 환경대책은 입체적 종합대책이 일관되지 못한 체 심하게 뒤틀린 엇박자이다.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 성적이 여전히 최하위권이라는 평가 결과는 정말 낯부끄러운 일이다. 2022년 11월 14일, 국제 평가기관 저먼워치와 기후연구단체인 뉴클라이밋 연구소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90%를 차지하는 60개국(유럽연합 포함)을 대상으로 기후 정책과 이행수준을 평가해 기후변화대응지수(CCPI·Climate Change Performance Index)를 발표한바 있다.


올해 조사에서 한국은 ‘매우 저조함(24.91점)’으로 평가받아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온실가스 배출(10.51점), 재생에너지(3.49점), 에너지 소비(5.93점)는 ‘매우 저조함’, 기후 정책(4.98점)은 ‘저조함’ 평가를 받았다. 한국보다 더 나쁜 평가를 받은 나라는 카자흐스탄(24.61점), 사우디아라비아(22.41점), 이란(18.77점) 등 3개 나라뿐이었다.


▽ 미래 강우 위험을 고려한 홍수 대응 ▽ 물 부족 타개를 위한 선제적 가뭄 대응 ▽ 산사태, 산불 등 산림재해 대응 강화 등에 수사학적 언급만 하면서 액션플랜이 차일피일 지연되면, 그 후폭풍의 대재앙은 사후약방문 격도 분명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제 확실하게 시간은 점점 우리 편 우군이 아닌 매우 적대적인 측면으로 급선회 하는 추세의 길목에 서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