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라즈마, 튀르키예서 9000억 규모 혈장분획제제 공장 첫 삽

하수은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5 15: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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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60만L 처리 거점 구축… 에르도안 대통령 생중계 참석으로 국가적 기대감 입증
합작법인 프로투르크 통해 2028년 완공 목표… 핵심 생명약 전량 수입 의존 탈피
SK플라즈마 기술이전 계약 바탕 가동… 현지 합작법인 지분 15% 확보 및 경영 참여
▲ 지난 11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대통령궁에서 열린 SK플라즈마 튀르키예 혈장분획제제 공장 착공식행상에서 안재현 SK케미칼 사장(좌측)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우측)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SK플라즈마 제공)

 

SK플라즈마가 글로벌 의약품 자급화 솔루션 사업의 일환으로 튀르키예 현지에 연간 60만 리터 규모의 혈장분획제제 생산 공장을 착공하며 유럽 및 중동 바이오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난해 11월 튀르키예 적신월사와 체결한 주주 간 계약을 바탕으로 추진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총 5억 유로(약 9000억 원) 규모의 대형 인프라 구축 사업으로,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착공식에 직접 참여할 만큼 현지 국가 필수의약품 공급망의 안정화를 이끌 핵심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15일 SK플라즈마에 따르면 튀르키예 앙카라 추부크(Cubuk) 지역의 공장 부지에서 합작법인 ‘프로투르크(Proturk)’의 혈장분획제제 생산시설 착공식을 개최했다. 프로투르크는 SK플라즈마가 튀르키예 이슬람권 적십자사인 적신월사와 함께 설립한 합작회사로, 연면적 약 3만 6000㎡ 부지에 연간 60만 리터의 혈장을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게 된다. 

 

해당 시설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중증질환 치료용 필수의약품인 알부민(ABM), 면역글로불린(IVIG), 혈액응고인자 8인자 제제(FVIII) 등을 생산할 예정이며, 오는 2028년 하반기 준공 후 2030년 상업생산 돌입을 목표로 정조준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완제품 수출 방식을 넘어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시설 구축, 지분 참여를 입체적으로 결합한 SK플라즈마 고유의 자급화 솔루션 모델이다. SK케미칼의 자회사인 SK플라즈마는 지난 3월 프로투르크와 총 6500만 유로(한화 약 11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제조 및 연구개발(R&D) 핵심 기술 전수를 확정 지은 바 있다. 

 

이에 따라 SK플라즈마는 향후 생산 인프라 조성과 품질관리, 현지 전문 인력 양성 등 전 과정을 전방위로 지원하는 기술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합작법인 지분 15%를 확보해 경영 일선에도 참여한다. 아울러 공장이 가동되기 전까지는 튀르키예 현지의 혈장을 국내 안동공장으로 들여와 분획한 뒤 완제품으로 되돌려 보내는 위탁생산(CMO) 프로젝트를 병행해 공급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그동안 혈장분획제제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며 공급망 불안 리스크를 안고 있던 튀르키예 정부는 이번 시설 건립에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튀르키예 대통령궁에서 열린 적신월사 창립 158주년 기념행사와 연계해 진행된 이번 착공식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생중계 연결을 통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약 5억 유로가 투입되는 이번 대형 시설 확충을 통해 자국 내 필수의약품 생산 기반을 한층 공고히 다지는 것은 물론, 대외 수입 의존도를 효과적으로 낮추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플라즈마는 국내 안동공장을 축으로 삼아 인도네시아와 튀르키예 거점을 유기적으로 엮는 이른바 ‘페더레이션(Federation)’ 구조의 글로벌 공급망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인프라가 취약한 국가의 의료주권 확보를 돕는 동시에, 특정 국가에서 비상 상황이나 수요 폭증이 발생하더라도 거점 간 상호 보완체계를 작동시켜 사업 확장성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튀르키예 정부의 신뢰 속에서 혈장분획제제 자급화 프로젝트의 첫걸음을 뗐다”며 “인도네시아와 튀르키예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유럽과 중동 시장까지 K-바이오의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요주간 / 하수은 기자 jli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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