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롯데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공들여온 헬스케어 사업을 청산한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오너 3세인 신유열 전무를 전면에 내세우며 헬스케어 사업에 공을 들였지만 결국 시장 안착에 실패해 사업 철수 수순에 돌입했다.
오너 의지가 담긴 신사업이 아무런 성과 없이 철수됐다는 점에서 애초부터 무리수가 아니었느냐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헬스케어는 2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법인 청산을 결의한다고 공시했다. 롯데헬스케어의 주요 서비스는 오는 31일 모두 종료된다. 롯데헬스케어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철수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법인 청산에 따라 롯데헬스케어가 보유한 테라젠헬스 지분도 매각한다. 테라젠헬스는 롯데헬스케어가 2022년 10월 유전자 검사 전문업체인 테라젠바이오와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롯데헬스케어가 51%의 지분을 보유했다. 지난해엔 우웅조 롯데헬스케어 사업본부장과 황태순 테라젠바이오 대표가 테라젠헬스 공동 대표 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러한 결정은 롯데헬스케어가 앞선 2022년 4월 롯데지주로부터 700억원을 출자받아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개시한 지 3년여 만이다. 롯데헬스케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문했던 4대 신사업 중 하나였지만, 수익성이 악화하며 부진이 계속됐다.
롯데헬스케어는 시작부터 난항을 겪었다. 지난해 1월 개인 맞춤형 영양관리 디스펜서를 개발하는 알고케어는 롯데헬스케어가 CES 2023에서 자사의 제품과 유사한 제품을 출시했다며 기술 도용 의혹을 제기했다.
롯데헬스케어와 알고케어는 간 기술 분쟁은 중소기업 기술분쟁 조정을 통해 종결됐지만 롯데헬스케어는 정식 서비스 출시 전부터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롯데헬스케어는 이후 프롬진, 필팟 등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을 도입했지만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어지는 부진도 사업 철수에 기름을 부었다. 실제로 공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4월부터 12월 말까지 롯데헬스케어의 영업손실은 11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엔 모회사 롯데지주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가로 진행하기도 했지만 수익성 악화를 벗어나진 못했다. 연간 매출액 9397만원과 221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업계서는 롯데그룹이 헬스케어 사업이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당장 성과를 내기 힘든 사업이다 보니 재무구조 개선 과정에서 정리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롯데헬스케어는 ‘헬스앤웰니스’ 사업 추진을 위해 롯데그룹이 설립한 헬스케어 전문 기업이다. 데일리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CAZZLE)’을 통해 생활 밀착형 건강관리 경험을 지원하고자 설립됐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